[뉴스 인사이트] 올해 첫 수출 성적표는?…반도체, ‘혹한’ 끝났나

입력 2024.02.01 (18:19) 수정 2024.02.01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죠.

지난해엔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우리 수출도 고전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오늘 올해 첫 수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산업과학부 김지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전체적으로 성적, 어떻습니까?

[기자]

1월 치곤 나쁘지 않습니다.

실제로 작년과 재작년, 1월에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났었는데 이번엔 3억 달러 흑자가 났고요.

지난해 1월에 비해선 약 130억 달러 올랐습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18% 늘었는데 재작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였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해에는 분위기가 안 좋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이맘때 경기와 무역수지 모두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거라 전망했는데, 하반기 들어선 '상저하저'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죠.

다만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6월부터는 계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은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달까지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수출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게 중국에의 수출이 어떠냐였잖아요.

그럼 대중국 수출도 좀 나아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주목할 첫 번째 포인트가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더 눈여겨 봐야할 건 대중 무역 수지입니다.

우리가 중국과 교역을 시작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무역 수지 적자가 났거든요.

최대 수출국도 12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고요.

이게 단기적 영향이냐, 당시에 화제가 됐었는데 최대 수출국엔 다시 중국이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무역 수지는 17억 달러 적자였습니다.

이런 구조가 굳어질지 올해 지켜볼 필요가 있겠고요.

두 번째 포인트도 중국과 연결되는 지점인데 바로 반도체입니다.

[앵커]

이번에 반도체도 수출이 좀 올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중국 수출이 좋아진 게,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56% 늘었는데,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수출이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반도체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하죠?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포인트가 바로 반도체가 될텐데요.

우리 수출에서 비중을 20%나 차지하고, 그래서 사실상 수출을 이끄는 품목 중 하나가 반도체를 비롯한 IT 기기입니다.

올해 수출은 그래도 나아질 거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그 배경 하나가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거다, 실제로도 나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발표된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분기, 14년 만에 최악 실적이었던 4조5천억 원 영업 손실, 여기서 출발해 갈수록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요.

25년 만에 생산을 줄이는 감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분기부터 점점 적자 폭이 줄어들었는데, 감산 효과에 더해 점점 수요가 회복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는 메모리 부문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힌 것도 반도체 혹한기는 끝났다, 이런 판단 때문입니다.

[앵커]

대체로 올해는 말한대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위험 요인이 없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일단 최근 가장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게 지정학적 불안입니다.

예를 들면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의 수출 선박 공격 등은 수출과 운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많이 팔려면 경기가 좋아져야 하죠.

아까 삼성전자 실적 말씀드렸습니다만 완전한 수요 회복이 될지 말지 한두 분기 더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정부의 올해 목표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건데, 지정학적 요인과 세계 경기 흐름 등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서정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인사이트] 올해 첫 수출 성적표는?…반도체, ‘혹한’ 끝났나
    • 입력 2024-02-01 18:19:36
    • 수정2024-02-01 22:13:02
    뉴스 6
[앵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크죠.

지난해엔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우리 수출도 고전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오늘 올해 첫 수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산업과학부 김지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전체적으로 성적, 어떻습니까?

[기자]

1월 치곤 나쁘지 않습니다.

실제로 작년과 재작년, 1월에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났었는데 이번엔 3억 달러 흑자가 났고요.

지난해 1월에 비해선 약 130억 달러 올랐습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18% 늘었는데 재작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플러스였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해에는 분위기가 안 좋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이맘때 경기와 무역수지 모두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거라 전망했는데, 하반기 들어선 '상저하저'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죠.

다만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6월부터는 계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은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달까지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수출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게 중국에의 수출이 어떠냐였잖아요.

그럼 대중국 수출도 좀 나아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주목할 첫 번째 포인트가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그런데 더 눈여겨 봐야할 건 대중 무역 수지입니다.

우리가 중국과 교역을 시작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무역 수지 적자가 났거든요.

최대 수출국도 12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고요.

이게 단기적 영향이냐, 당시에 화제가 됐었는데 최대 수출국엔 다시 중국이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무역 수지는 17억 달러 적자였습니다.

이런 구조가 굳어질지 올해 지켜볼 필요가 있겠고요.

두 번째 포인트도 중국과 연결되는 지점인데 바로 반도체입니다.

[앵커]

이번에 반도체도 수출이 좀 올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중국 수출이 좋아진 게,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56% 늘었는데,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수출이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반도체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하죠?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포인트가 바로 반도체가 될텐데요.

우리 수출에서 비중을 20%나 차지하고, 그래서 사실상 수출을 이끄는 품목 중 하나가 반도체를 비롯한 IT 기기입니다.

올해 수출은 그래도 나아질 거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그 배경 하나가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거다, 실제로도 나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발표된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분기, 14년 만에 최악 실적이었던 4조5천억 원 영업 손실, 여기서 출발해 갈수록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요.

25년 만에 생산을 줄이는 감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3분기부터 점점 적자 폭이 줄어들었는데, 감산 효과에 더해 점점 수요가 회복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는 메모리 부문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힌 것도 반도체 혹한기는 끝났다, 이런 판단 때문입니다.

[앵커]

대체로 올해는 말한대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위험 요인이 없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일단 최근 가장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게 지정학적 불안입니다.

예를 들면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의 수출 선박 공격 등은 수출과 운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많이 팔려면 경기가 좋아져야 하죠.

아까 삼성전자 실적 말씀드렸습니다만 완전한 수요 회복이 될지 말지 한두 분기 더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정부의 올해 목표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건데, 지정학적 요인과 세계 경기 흐름 등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서정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