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대전 도심 달릴 ‘수소트램’…장점과 단점은?

입력 2024.02.01 (19:33) 수정 2024.0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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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보도국 성용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될 수소전기트램, 앞으로 4년 뒤면 대전시민들이 이용하게 될 텐데 미리 직접 보고 온 느낌 자세히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소전기트램이 정류장에 서 있었는데 외형을 딱 보고 아 과학도시인 대전에 잘 어울리겠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난해 제가 호주로 트램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호주는 트램 역사가 오래된 만큼 교통망은 정말 촘촘하게 갖춰져 있었지만 외형은 사실 오래된 기차와 별반 차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수소트램은 신기술이 적용돼 이제 상용화를 앞둔 최신 모델이라 그런지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부도 궁금하실 텐데요.

좌석은 트램 한 대 당 40개가 놓여 있고, 여유 공간이 대부분 이어서 한 번에 3백 명가량이 탈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부가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트램이 지하철과 다른 점이 대부분 구간을 지상으로 달린다는 거잖아요?

바깥 풍경을 보며 달리는 재미도 있을 거 같고요.

[기자]

네, 울산에선 폐선을 활용해 시험선로를 만들다 보니 풍경이 그렇게 좋은 구간은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말 그대로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차체 절반 이상을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높혔다고 말씀드렸는데, 넓은 유리창 너머로 풍경을 보면서 가니까 운행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고요.

또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갑천을 따라 달리는 구간이 있지 않습니까?

갑천을 배경으로 달리면 지루함도 덜고, 하나의 관광 명소로도 활용이 가능할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커]

승차감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승차감은 폐선을 활용한 시험선로다 보니 이음매가 많아서 주기적으로 덜컹거리긴 했는데 차량이 구동할 때 나는 소음이나 진동 이런 게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선로에서 달릴 때는 안정감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차량 개발사인 현대로템도 수소트램의 장점으로 저소음과 승차감을 꼽고 있습니다.

[앵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이 있는 것 같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장단점,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연료만 넣으면 달릴 수 있어서 별도로 전기를 공급하는 가선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을 수 있고요.

노선을 확장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또 일반 차량을 주유하듯이 충전시설에서 호스를 빼서 차량에 꽂으면 지붕에 달린 수소저장탱크에 수소가 채워지는데요.

충전시간이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현재 실증 모델은 액화 수소 42kg을 충전하면 150km 정도를 달릴 수 있지만, 대전시가 만약 이 모델을 도입하게 된다면 227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개선된다고 하니까 대전의 38km 순환 노선에서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가장 큰 단점은 수소 가격인데요.

대전시가 민자사업으로 수소 충전시설 조성을 추진하면서 수소 공급 단가를 협약으로 정해 놓긴 했지만 주 원료인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고 앞으로 수소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울산에서 진행 중인 실증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전시도 2호선 건설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인데 앞으로 어떤 절차들이 남아 있나요?

[기자]

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처음 승인된 게 1996년이거든요.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재 사업비 급증에 따른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지난해 4월 말부터 진행 중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게 끝나면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도심에 선로와 정류장 등을 설치하는 본 공사 발주와 착공에 들어갑니다.

또 수소전기트램 차량을 제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2호선에 투입될 34대를 차례대로 제작하는데 48개월, 4년 정도 걸릴 예정이고요.

그래서 대전시는 본공사와 별개로 다음 달 차량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절차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8년 말쯤, 대전 도심을 달리는 수소전기트램을 시민들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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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19:33:25
    • 수정2024-02-01 20:17:08
    뉴스7(대전)
[앵커]

이 내용 취재한 보도국 성용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될 수소전기트램, 앞으로 4년 뒤면 대전시민들이 이용하게 될 텐데 미리 직접 보고 온 느낌 자세히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소전기트램이 정류장에 서 있었는데 외형을 딱 보고 아 과학도시인 대전에 잘 어울리겠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난해 제가 호주로 트램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호주는 트램 역사가 오래된 만큼 교통망은 정말 촘촘하게 갖춰져 있었지만 외형은 사실 오래된 기차와 별반 차이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수소트램은 신기술이 적용돼 이제 상용화를 앞둔 최신 모델이라 그런지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부도 궁금하실 텐데요.

좌석은 트램 한 대 당 40개가 놓여 있고, 여유 공간이 대부분 이어서 한 번에 3백 명가량이 탈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부가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트램이 지하철과 다른 점이 대부분 구간을 지상으로 달린다는 거잖아요?

바깥 풍경을 보며 달리는 재미도 있을 거 같고요.

[기자]

네, 울산에선 폐선을 활용해 시험선로를 만들다 보니 풍경이 그렇게 좋은 구간은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말 그대로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앞선 리포트에서 차체 절반 이상을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높혔다고 말씀드렸는데, 넓은 유리창 너머로 풍경을 보면서 가니까 운행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고요.

또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갑천을 따라 달리는 구간이 있지 않습니까?

갑천을 배경으로 달리면 지루함도 덜고, 하나의 관광 명소로도 활용이 가능할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커]

승차감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승차감은 폐선을 활용한 시험선로다 보니 이음매가 많아서 주기적으로 덜컹거리긴 했는데 차량이 구동할 때 나는 소음이나 진동 이런 게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선로에서 달릴 때는 안정감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차량 개발사인 현대로템도 수소트램의 장점으로 저소음과 승차감을 꼽고 있습니다.

[앵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이 있는 것 같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장단점,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연료만 넣으면 달릴 수 있어서 별도로 전기를 공급하는 가선이 필요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을 수 있고요.

노선을 확장하는 데도 유리합니다.

또 일반 차량을 주유하듯이 충전시설에서 호스를 빼서 차량에 꽂으면 지붕에 달린 수소저장탱크에 수소가 채워지는데요.

충전시간이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현재 실증 모델은 액화 수소 42kg을 충전하면 150km 정도를 달릴 수 있지만, 대전시가 만약 이 모델을 도입하게 된다면 227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개선된다고 하니까 대전의 38km 순환 노선에서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가장 큰 단점은 수소 가격인데요.

대전시가 민자사업으로 수소 충전시설 조성을 추진하면서 수소 공급 단가를 협약으로 정해 놓긴 했지만 주 원료인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고 앞으로 수소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울산에서 진행 중인 실증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전시도 2호선 건설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인데 앞으로 어떤 절차들이 남아 있나요?

[기자]

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처음 승인된 게 1996년이거든요.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재 사업비 급증에 따른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지난해 4월 말부터 진행 중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게 끝나면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도심에 선로와 정류장 등을 설치하는 본 공사 발주와 착공에 들어갑니다.

또 수소전기트램 차량을 제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2호선에 투입될 34대를 차례대로 제작하는데 48개월, 4년 정도 걸릴 예정이고요.

그래서 대전시는 본공사와 별개로 다음 달 차량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절차들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8년 말쯤, 대전 도심을 달리는 수소전기트램을 시민들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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