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철의 전격시사]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 “친명 친문갈등 없다, 이번총선은 정권심판이 핵심!”

입력 2024.02.05 (08:52) 수정 2024.02.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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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2월 5일(월) 08:00-0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 전종철 : 민주당 내 친명, 친문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목소리로 단합과 총선 승리를 강조했는데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 노영민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어제 이재명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회동에서 낸 메시지 보니까 "우리는 하나다.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 내겠다."라며 단합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도 최근 친명, 친문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노영민 : 일단 우리 당원들 그리고 지지층들의 간절한 소망이 있었죠. 반드시 야당이 똘똘 뭉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해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어떤 절체절명의 사명 앞에서 당내 갈등은 윤석열 도움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그런 당원들의 소망 속에서 이루어진 그런 회동이었죠. 그래서 당연히 아마 당의 단합을 대외적으로 표시하는 그런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요. 명문 정당이라는 말로써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어제 회동 큰 틀에서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고 이 대표가 앞으로 당내 통합 리더십 보여주려면 어떤 조치, 어떤 스탠스가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 노영민 : 글쎄요. 통합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짧게 그렇게 대답하셨네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친문계 불출마에 대한 논리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윤석열 정권 탄생시킨 책임론입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노영민, 임종석 두 전직 비서실장을 겨냥해서 정치적 양심이 실종됐다며 총선 불출마 요구했습니다. 이런 책임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영민 : 글쎄요. 공천을 앞두고는 항상 당내에서 내부 경쟁이 있어 왔습니다. 그 일환이라고 보고 있고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금도는 지켜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것도 본인이 공천받는 그다음에 향후 어떤 본인의 정치 일정 이런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노영민 : 그거는 뭐 글쎄요. 제가 뭐라고 답변하기에는 어렵지만 아무튼 추미애 장관의 그런 주장이 사실도 아니고 당의 그 어떤 화합을 저해하는 아주 좋지 않은 그러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본인이 알기로는 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4대 권력 기관장, 즉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인사에 개입 못 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 노영민 : 사실은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서 있었던 일, 그런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밝히지 않으려고 해 왔죠. 그런데 침묵이 오해를 잠재우지 못하는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더 이상 참 침묵하기 어렵다. 이런 게 있습니다. 사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사추천위원장을 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권력이 집중된다고 해서 4대 권력 기관에 대해서는 내부 훈령으로 명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노영민 : 네. 비서실장은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민정수석이 대통령한테 직보해서 결정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어제 추미애 전 장관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노영민 전 실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팔아서 손준성 검사를 콕 집어서 유인 청탁을 했다. 이렇게 주장했어요. 어떻습니까?

▶ 노영민 : 글쎄요.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판다는 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그리고 무슨 청탁을 합니까,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한테?

▷ 전종철 : 그 청탁도 또 손준성 검사라고 그랬습니다.

▶ 노영민 : 제가 보기에 뭔가 착각을 하시는 것 같고 아시면서도 그러는 것 같아요.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개인의 정치적 이해가 당의 단결보다 앞서는 사람들이 종종 선거를 앞두고는 나타납니다. 참 불행한 일이죠.

▷ 전종철 : 이렇게 추미애 전 장관은 전 청와대 인사들에게 불출마 요구를 했는데 정작 본인은 전략 공천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 당내에 일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결정된 건 아닙니다만 이런 전략 공천설 들으셨어요?

▶ 노영민 : 네. 그냥 언론을 통해서 접했습니다.

▷ 전종철 :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들은 이야기는 없으세요?

▶ 노영민 : 그런데 뭐 당내에서 그렇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제가 알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결국 당이 판단해서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아까 제가 친문계 불출마, 그 당시 청와대 인사들 불출마하라는 요구의 첫 번째 논리는 말씀드렸는데 두 번째 논리가 뭐냐 하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출마하면 정권 심판론이 희석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 총선 구도가 야당이 바라는 건 정권 심판론인데 전 정부와 현 정부의 대결처럼 보이면 정권 심판론이 흐지부지된다. 이런 논리를 펴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 2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겁니다. 윤석열 정권이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권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여당에게 투표할 것이고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 만족도가 떨어지고 도저히 더 이상 지지하기가 꺼려진다면 야당에게 견제할 힘을 실어 줄 겁니다. 당연히 중간 평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고요. 항상 대통령 당선되면서 2년 이 정도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역대 모든 선거에서 중간 평가였습니다.

▷ 전종철 : 그러니까 여기에 친문계 불출마 이 논리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 노영민 : 네. 그거는 정치적 주장이죠.

▷ 전종철 : 정치적 주장으로 이제 보시고요. 이 와중에 이언주 전 의원 복당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처음에 정치 시작은 민주당에서 했죠. 그다음에 몇 번 당적을 옮기다가 최근에는 국민의힘에서 탈당했고요. 그래서 이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각을 세워서.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복당 추진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 정성호 의원은 본인이 또 제안했다고 하죠.

▷ 전종철 : 본인이 했다고 말씀하시고요.

▶ 노영민 : 참 정치라는 게 눈은 하늘을 보지만 발은 땅을 딛고 있다. 이것과 비슷합니다. 이상과 현실이라는 것이 항상 있고 그거를 좋아해야 한다는 게 있고요. 또 적의 적은 동지다. 또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언주 의원은 그동안 윤석열 정권 공격과 관련해서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게 어필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 발언이 주홍 글씨처럼 남아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또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 대답은 한 그 정도로 갈음하시려고요?

▶ 노영민 : 네.

▷ 전종철 : 그래서 제가 이언주 전 의원 질문 하나 더 드리려고요. 이언주 전 의원 복당 문제, 공천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더 민감해하는 것 같아요. 홍익표 원내대표도 제일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인데 사실 뭐 당대표가 추진한다는 그런 것도 알려져 있는데 뭐라고 그랬냐 하면 이언주 전 의원의 선당후사, 불출마를 거론했습니다. 만약에 민주당에 복당할 경우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노영민 : 복당을 하면 공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선후가 조금 바뀐 것 같아요. 공천 문제가 결정되지 않으면 복당하겠습니까?

▷ 전종철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언주 전 의원 재선 의원이고 정치적 비중 나름 있는데 그런 분 데려오면서 공천 이야기 없이 그냥 같이 합시다는 현실적으로 좀 부합이 안 되죠.

▶ 노영민 : 좀 어렵겠죠.

▷ 전종철 : 그런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그러면 결국 이번 공천 결과가 어떻게 드러날지가 관건이 될 겁니다. 종합 심사에 앞서 하위 20%의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가 이루어질 텐데 당장 내일부터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맞습니까? 일정이.

▶ 노영민 : 그렇습니다.

▷ 전종철 : 여기에 비명계, 친문계 의원들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 이게 당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좀 더 확산될지 분수령 아니겠습니까?

▶ 노영민 : 글쎄요. 그거는 뭐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노영민 : 네. 그리고 대부분이 보면 하위 20%를 선발하는, 추려 나가는 과정이 지금까지는 대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역대 선거에서 항상 그렇게 해 왔거든요. 해 왔는데 그것이 대개 정량, 정성 분석에 있어서 그렇게 크게 어긋나거나 뭐 이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문제가 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거를 크게 걱정하시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네요.

▶ 노영민 : 네. 저는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 전종철 : 알겠습니다. 제법 오랜만에 공천 면접 보셨을 텐데 분위기 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까다로운 질문, 불편한 질문 좀 나왔나요?

▶ 노영민 : 글쎄요. 면접 분위기는 진지했고요. 후보들은 다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뭐 글쎄요. 질문이 까다로웠다고 할 것은 좀 없는 것 같았고요. 원론적인 질문들이 많았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면접관들이 공통 질문으로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느냐." 질문 있었다는데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 노영민 : 그거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마 각서도 쓸걸요? 서면으로.

▷ 전종철 : 쓰셨어요?

▶ 노영민 : 아니, 아니. 나중에.

▷ 전종철 : 나중에?

▶ 노영민 : 네. 경선 전에 아마 문서로 예전에 다 각서로도 작성도 했었습니다.

▷ 전종철 : 그거 필수 질문이라 그러더라고요.

▶ 노영민 : 네. 그거는 당연한 거고요. 그거 불복할 거면 공천 신청하면 안 되죠.

▷ 전종철 : 그러니까요. 어쨌든 그거는 게임의 룰이고. 공천 파열음이 커지게 되면 이탈자가 생겨서 제3지대 신당에 더 많은 민주당 출신들이 동참할 거다. 이런 시나리오도 나옵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세요?

▶ 노영민 : 글쎄요. 저는 제3신당의 창당 목적이 저는 뚜렷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두고 봐야겠지만 정강 정책도 민주당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명분이 없고 국민적인 지지가 그렇게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과연 추가 이탈자가 전혀 없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으나 그렇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역으로 보면 제3지대 신당들의 어떤 파괴력을 그렇게 크게 보고 계시지는 않다고도 해석이 되는데요. 그런데 제3지대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 김종민 의원은 어제 새로운미래로 뭉쳤습니다. 그런데 조응천, 이원욱 의원은 또 빠졌어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 노영민 : 그분들이 다 개인적으로 좀 뭐라고 그럴까요? 좀 성격이 강하신 분들 아닙니까?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죠, 원래가. 아마 글쎄요. 각자도생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통합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좀 지켜봐야죠, 뭐.

▷ 전종철 : 그러니까 이른바 중텐트에도 이제 틈이 생기면서 이준석 신당과 함께하는 빅텐트는 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실장님, 어떻게 전망하세요?

▶ 노영민 : 중텐트는 모르겠으나 빅텐트는 현실적으로 저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유가 뭡니까?

▶ 노영민 : 지지 기반, 노선, 리더십 모든 것에서 좀 쉽지 않습니다.

▷ 전종철 : 그렇게 보시죠?

▶ 노영민 : 네.

▷ 전종철 :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돈 봉투 의혹, 이재명 대표 방탄 등을 거론하면서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정신 차린다." 직격했습니다. 이낙연 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 거둘 수 있을까요?

▶ 노영민 : 지금 우리 국민들, 특히 야당 지지층은 힘을 모아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분열을 주도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겁니다.

▷ 전종철 : 지금 이낙연 전 대표 말씀하시는 거네요.

▶ 노영민 : 네. 그리고 이게 지금 힘이 잘 모이지 않으면, 본인이 하려고 하는 게 잘 안 되면 험한 말이 나가죠. 험한 말로 존재감을 키우려고 하고 좀 극단적인 자꾸 이렇게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데 하수나 하는 일이죠.

▷ 전종철 : 분열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지금 하는 것은 하수다. 이렇게 보신 거예요?

▶ 노영민 : 네. 그런 분열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쓸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야당 지지층이 그쪽을 이렇게 지지하는 게 세가 모이지 않을 겁니다.

▷ 전종철 : 그런가 하면 이재명 대표 지역구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장관이 출사표 던졌고 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출마 의사 밝혔어요. 이재명, 원희룡, 유동규 삼각구도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 글쎄요. 선거 구도가 2자 대결이 됐든 3자 대결이 됐든 결과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 선거 구도에 따라서 현재 선택의 어떤 방향이 바뀐다, 이런 것은 좀 상정하기가 어려운 거 아닌가요?

▷ 전종철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했어요. 거기에서 한 말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제3세력과도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선거제 결정에서 제3지대에 나가 있는 정당들 좀 배려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그런 뜻이 담겨 있었을까요?

▶ 노영민 : 글쎄요. 제가 전후 맥락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야권이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야권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는 그런 원론적인 의미로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선거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안도 나왔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니까 돌고 돌아서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어요. 어떤 결론이 나와야 된다고 보세요?

▶ 노영민 : 선거제는 항상 총선에 임박해서 타결되어 왔습니다. 이번만 그런 것은 아니고요. 역대 예외 없이 그렇게 되어 왔거든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사실 병립형과 연동형의 차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시고 또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으세요. 그런데 이게 있습니다. 선거 제도에 따라서 예상되는 의석수가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면 승리에 목말라하는 지지자들로부터 동의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거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또 약속이라는 게, 정치인에게 또 약속이라는 건 또 중요합니다. 또 이것을 지키라는 그런 또 정치적 공세도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이런 양쪽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것은 저는 결단의 영역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래 가지 않아서 결단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송영길 전 대표가 정치검찰해체당을 옥중에서 창당했습니다. 총선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조국 전 장관 목소리 높이고 있는데 큰 틀에서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세요?

▶ 노영민 : 어려운데요. 선거제 개편이 확정된 다음에나 할 수 있는 답변 같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노영민 : 네.

▷ 전종철 : 한동훈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론과 각종 정치 개혁 공약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 노영민 : 글쎄요.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헌신한 운동권의 청산을 주장한다는 것은 본인들이 비민주 세력이거나 반민주 세력이기 때문에 두려워하나요? 저는 그거를 스스로 시인하는 것 같다. 저는 첫 느낌이 그랬습니다. 아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그렇게 참 오랜 세월 고생하신 그런 분들에 대해서 그거를 청산을 주장한다는 것은 민주화 운동이 두려운 거죠, 본인이 반민주 세력이니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또 정치 개혁 공약이 뭐가 있었나요? 저는 수도권 확대 공약 정도가 기억나는데 이거는 반헌법적 발상이죠. 우리 헌법에는 지역 균형 발전은 국가의 의무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거는 이해할 수 없는 공약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도. 아무튼 글쎄요. 각종 정치 개혁 공약이라는 게 포퓰리즘부터 배운 것 같아요.

▷ 전종철 :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이번 총선 승패 가를 관건 뭐라고 보십니까?

▶ 노영민 : 내부 분열이 더 큰 쪽이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짤막하게 한 줄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영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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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종철의 전격시사]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 “친명 친문갈등 없다, 이번총선은 정권심판이 핵심!”
    • 입력 2024-02-05 08:52:53
    • 수정2024-02-05 08:53:59
    전격시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2월 5일(월) 08:00-0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 전종철 : 민주당 내 친명, 친문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목소리로 단합과 총선 승리를 강조했는데요.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 노영민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어제 이재명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회동에서 낸 메시지 보니까 "우리는 하나다.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 내겠다."라며 단합의 방점을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도 최근 친명, 친문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고 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노영민 : 일단 우리 당원들 그리고 지지층들의 간절한 소망이 있었죠. 반드시 야당이 똘똘 뭉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해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어떤 절체절명의 사명 앞에서 당내 갈등은 윤석열 도움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그런 당원들의 소망 속에서 이루어진 그런 회동이었죠. 그래서 당연히 아마 당의 단합을 대외적으로 표시하는 그런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요. 명문 정당이라는 말로써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어제 회동 큰 틀에서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고 이 대표가 앞으로 당내 통합 리더십 보여주려면 어떤 조치, 어떤 스탠스가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 노영민 : 글쎄요. 통합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짧게 그렇게 대답하셨네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친문계 불출마에 대한 논리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윤석열 정권 탄생시킨 책임론입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노영민, 임종석 두 전직 비서실장을 겨냥해서 정치적 양심이 실종됐다며 총선 불출마 요구했습니다. 이런 책임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영민 : 글쎄요. 공천을 앞두고는 항상 당내에서 내부 경쟁이 있어 왔습니다. 그 일환이라고 보고 있고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금도는 지켜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것도 본인이 공천받는 그다음에 향후 어떤 본인의 정치 일정 이런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노영민 : 그거는 뭐 글쎄요. 제가 뭐라고 답변하기에는 어렵지만 아무튼 추미애 장관의 그런 주장이 사실도 아니고 당의 그 어떤 화합을 저해하는 아주 좋지 않은 그러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본인이 알기로는 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4대 권력 기관장, 즉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인사에 개입 못 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 노영민 : 사실은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서 있었던 일, 그런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밝히지 않으려고 해 왔죠. 그런데 침묵이 오해를 잠재우지 못하는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더 이상 참 침묵하기 어렵다. 이런 게 있습니다. 사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사추천위원장을 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권력이 집중된다고 해서 4대 권력 기관에 대해서는 내부 훈령으로 명문화가 되어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노영민 : 네. 비서실장은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민정수석이 대통령한테 직보해서 결정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어제 추미애 전 장관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노영민 전 실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팔아서 손준성 검사를 콕 집어서 유인 청탁을 했다. 이렇게 주장했어요. 어떻습니까?

▶ 노영민 : 글쎄요.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판다는 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그리고 무슨 청탁을 합니까,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한테?

▷ 전종철 : 그 청탁도 또 손준성 검사라고 그랬습니다.

▶ 노영민 : 제가 보기에 뭔가 착각을 하시는 것 같고 아시면서도 그러는 것 같아요.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개인의 정치적 이해가 당의 단결보다 앞서는 사람들이 종종 선거를 앞두고는 나타납니다. 참 불행한 일이죠.

▷ 전종철 : 이렇게 추미애 전 장관은 전 청와대 인사들에게 불출마 요구를 했는데 정작 본인은 전략 공천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 당내에 일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결정된 건 아닙니다만 이런 전략 공천설 들으셨어요?

▶ 노영민 : 네. 그냥 언론을 통해서 접했습니다.

▷ 전종철 :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들은 이야기는 없으세요?

▶ 노영민 : 그런데 뭐 당내에서 그렇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제가 알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결국 당이 판단해서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아까 제가 친문계 불출마, 그 당시 청와대 인사들 불출마하라는 요구의 첫 번째 논리는 말씀드렸는데 두 번째 논리가 뭐냐 하면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출마하면 정권 심판론이 희석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 총선 구도가 야당이 바라는 건 정권 심판론인데 전 정부와 현 정부의 대결처럼 보이면 정권 심판론이 흐지부지된다. 이런 논리를 펴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 2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겁니다. 윤석열 정권이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권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여당에게 투표할 것이고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 만족도가 떨어지고 도저히 더 이상 지지하기가 꺼려진다면 야당에게 견제할 힘을 실어 줄 겁니다. 당연히 중간 평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고요. 항상 대통령 당선되면서 2년 이 정도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역대 모든 선거에서 중간 평가였습니다.

▷ 전종철 : 그러니까 여기에 친문계 불출마 이 논리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 노영민 : 네. 그거는 정치적 주장이죠.

▷ 전종철 : 정치적 주장으로 이제 보시고요. 이 와중에 이언주 전 의원 복당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처음에 정치 시작은 민주당에서 했죠. 그다음에 몇 번 당적을 옮기다가 최근에는 국민의힘에서 탈당했고요. 그래서 이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각을 세워서.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복당 추진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 정성호 의원은 본인이 또 제안했다고 하죠.

▷ 전종철 : 본인이 했다고 말씀하시고요.

▶ 노영민 : 참 정치라는 게 눈은 하늘을 보지만 발은 땅을 딛고 있다. 이것과 비슷합니다. 이상과 현실이라는 것이 항상 있고 그거를 좋아해야 한다는 게 있고요. 또 적의 적은 동지다. 또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언주 의원은 그동안 윤석열 정권 공격과 관련해서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게 어필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 발언이 주홍 글씨처럼 남아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또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 대답은 한 그 정도로 갈음하시려고요?

▶ 노영민 : 네.

▷ 전종철 : 그래서 제가 이언주 전 의원 질문 하나 더 드리려고요. 이언주 전 의원 복당 문제, 공천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더 민감해하는 것 같아요. 홍익표 원내대표도 제일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인데 사실 뭐 당대표가 추진한다는 그런 것도 알려져 있는데 뭐라고 그랬냐 하면 이언주 전 의원의 선당후사, 불출마를 거론했습니다. 만약에 민주당에 복당할 경우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노영민 : 복당을 하면 공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선후가 조금 바뀐 것 같아요. 공천 문제가 결정되지 않으면 복당하겠습니까?

▷ 전종철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언주 전 의원 재선 의원이고 정치적 비중 나름 있는데 그런 분 데려오면서 공천 이야기 없이 그냥 같이 합시다는 현실적으로 좀 부합이 안 되죠.

▶ 노영민 : 좀 어렵겠죠.

▷ 전종철 : 그런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그러면 결국 이번 공천 결과가 어떻게 드러날지가 관건이 될 겁니다. 종합 심사에 앞서 하위 20%의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가 이루어질 텐데 당장 내일부터 이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맞습니까? 일정이.

▶ 노영민 : 그렇습니다.

▷ 전종철 : 여기에 비명계, 친문계 의원들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 이게 당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좀 더 확산될지 분수령 아니겠습니까?

▶ 노영민 : 글쎄요. 그거는 뭐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노영민 : 네. 그리고 대부분이 보면 하위 20%를 선발하는, 추려 나가는 과정이 지금까지는 대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역대 선거에서 항상 그렇게 해 왔거든요. 해 왔는데 그것이 대개 정량, 정성 분석에 있어서 그렇게 크게 어긋나거나 뭐 이렇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문제가 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그거를 크게 걱정하시는 부분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네요.

▶ 노영민 : 네. 저는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 전종철 : 알겠습니다. 제법 오랜만에 공천 면접 보셨을 텐데 분위기 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까다로운 질문, 불편한 질문 좀 나왔나요?

▶ 노영민 : 글쎄요. 면접 분위기는 진지했고요. 후보들은 다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뭐 글쎄요. 질문이 까다로웠다고 할 것은 좀 없는 것 같았고요. 원론적인 질문들이 많았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면접관들이 공통 질문으로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느냐." 질문 있었다는데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 노영민 : 그거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마 각서도 쓸걸요? 서면으로.

▷ 전종철 : 쓰셨어요?

▶ 노영민 : 아니, 아니. 나중에.

▷ 전종철 : 나중에?

▶ 노영민 : 네. 경선 전에 아마 문서로 예전에 다 각서로도 작성도 했었습니다.

▷ 전종철 : 그거 필수 질문이라 그러더라고요.

▶ 노영민 : 네. 그거는 당연한 거고요. 그거 불복할 거면 공천 신청하면 안 되죠.

▷ 전종철 : 그러니까요. 어쨌든 그거는 게임의 룰이고. 공천 파열음이 커지게 되면 이탈자가 생겨서 제3지대 신당에 더 많은 민주당 출신들이 동참할 거다. 이런 시나리오도 나옵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세요?

▶ 노영민 : 글쎄요. 저는 제3신당의 창당 목적이 저는 뚜렷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마 두고 봐야겠지만 정강 정책도 민주당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명분이 없고 국민적인 지지가 그렇게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과연 추가 이탈자가 전혀 없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으나 그렇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역으로 보면 제3지대 신당들의 어떤 파괴력을 그렇게 크게 보고 계시지는 않다고도 해석이 되는데요. 그런데 제3지대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 김종민 의원은 어제 새로운미래로 뭉쳤습니다. 그런데 조응천, 이원욱 의원은 또 빠졌어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 노영민 : 그분들이 다 개인적으로 좀 뭐라고 그럴까요? 좀 성격이 강하신 분들 아닙니까?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죠, 원래가. 아마 글쎄요. 각자도생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통합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좀 지켜봐야죠, 뭐.

▷ 전종철 : 그러니까 이른바 중텐트에도 이제 틈이 생기면서 이준석 신당과 함께하는 빅텐트는 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실장님, 어떻게 전망하세요?

▶ 노영민 : 중텐트는 모르겠으나 빅텐트는 현실적으로 저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유가 뭡니까?

▶ 노영민 : 지지 기반, 노선, 리더십 모든 것에서 좀 쉽지 않습니다.

▷ 전종철 : 그렇게 보시죠?

▶ 노영민 : 네.

▷ 전종철 :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돈 봉투 의혹, 이재명 대표 방탄 등을 거론하면서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정신 차린다." 직격했습니다. 이낙연 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 거둘 수 있을까요?

▶ 노영민 : 지금 우리 국민들, 특히 야당 지지층은 힘을 모아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분열을 주도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겁니다.

▷ 전종철 : 지금 이낙연 전 대표 말씀하시는 거네요.

▶ 노영민 : 네. 그리고 이게 지금 힘이 잘 모이지 않으면, 본인이 하려고 하는 게 잘 안 되면 험한 말이 나가죠. 험한 말로 존재감을 키우려고 하고 좀 극단적인 자꾸 이렇게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데 하수나 하는 일이죠.

▷ 전종철 : 분열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지금 하는 것은 하수다. 이렇게 보신 거예요?

▶ 노영민 : 네. 그런 분열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쓸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야당 지지층이 그쪽을 이렇게 지지하는 게 세가 모이지 않을 겁니다.

▷ 전종철 : 그런가 하면 이재명 대표 지역구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장관이 출사표 던졌고 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출마 의사 밝혔어요. 이재명, 원희룡, 유동규 삼각구도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노영민 : 글쎄요. 선거 구도가 2자 대결이 됐든 3자 대결이 됐든 결과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 선거 구도에 따라서 현재 선택의 어떤 방향이 바뀐다, 이런 것은 좀 상정하기가 어려운 거 아닌가요?

▷ 전종철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했어요. 거기에서 한 말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제3세력과도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런 말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선거제 결정에서 제3지대에 나가 있는 정당들 좀 배려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그런 뜻이 담겨 있었을까요?

▶ 노영민 : 글쎄요. 제가 전후 맥락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야권이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야권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는 그런 원론적인 의미로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선거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안도 나왔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니까 돌고 돌아서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어요. 어떤 결론이 나와야 된다고 보세요?

▶ 노영민 : 선거제는 항상 총선에 임박해서 타결되어 왔습니다. 이번만 그런 것은 아니고요. 역대 예외 없이 그렇게 되어 왔거든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사실 병립형과 연동형의 차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시고 또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으세요. 그런데 이게 있습니다. 선거 제도에 따라서 예상되는 의석수가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면 승리에 목말라하는 지지자들로부터 동의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거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또 약속이라는 게, 정치인에게 또 약속이라는 건 또 중요합니다. 또 이것을 지키라는 그런 또 정치적 공세도 있지 않습니까? 결국은 이런 양쪽 속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것은 저는 결단의 영역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오래 가지 않아서 결단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송영길 전 대표가 정치검찰해체당을 옥중에서 창당했습니다. 총선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조국 전 장관 목소리 높이고 있는데 큰 틀에서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세요?

▶ 노영민 : 어려운데요. 선거제 개편이 확정된 다음에나 할 수 있는 답변 같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노영민 : 네.

▷ 전종철 : 한동훈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론과 각종 정치 개혁 공약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세요?

▶ 노영민 : 글쎄요.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헌신한 운동권의 청산을 주장한다는 것은 본인들이 비민주 세력이거나 반민주 세력이기 때문에 두려워하나요? 저는 그거를 스스로 시인하는 것 같다. 저는 첫 느낌이 그랬습니다. 아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그렇게 참 오랜 세월 고생하신 그런 분들에 대해서 그거를 청산을 주장한다는 것은 민주화 운동이 두려운 거죠, 본인이 반민주 세력이니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또 정치 개혁 공약이 뭐가 있었나요? 저는 수도권 확대 공약 정도가 기억나는데 이거는 반헌법적 발상이죠. 우리 헌법에는 지역 균형 발전은 국가의 의무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거는 이해할 수 없는 공약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도. 아무튼 글쎄요. 각종 정치 개혁 공약이라는 게 포퓰리즘부터 배운 것 같아요.

▷ 전종철 :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이번 총선 승패 가를 관건 뭐라고 보십니까?

▶ 노영민 : 내부 분열이 더 큰 쪽이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짤막하게 한 줄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영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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