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숨진 지 닷새만에 발견돼

입력 2005.10.19 (22:2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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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식들의 유학생활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던 이른바 기러기 아빠가 단칸방에서 숨진 지 닷새만에 발견됐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제 오전 숨진 채 발견된 50대 건축가 구모 씨의 장례식장.

구 씨의 사인은 뇌출혈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구 씨는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 지내다 숨진 지 닷새가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박권섭(서울 서초경찰서): "얼굴을 방 바닥에 대고 있고 TV도 켜 있고, 컴퓨터도 켜 있고 외부(침입)흔적은 없고, 문은 잠겨 있었고."

아들과 딸,그리고 아내를 모두 미국으로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구 씨 이웃주민: "혼자 다니는 것 밖에 모르지. 아직 (가족들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거 같아요. 그러고보니까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부랴부랴 오늘 새벽 입국한 아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벌써 6년째 홀로 살아온 구 씨는 단칸방을 얻어 생활해 왔습니다.

아들 딸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고 나면 생활이 빠듯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숨진 구 씨 직장동료):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니까,, 1주일정도 됐나? 회장님한테 한 5백만원을 빌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가족들을 그리며 외로운 나날을 술로 지새우다 지병인 고혈압을 얻은 구 씨는 결국, 뇌출혈로 쓰러져 가족들과 영영 이별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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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러기 아빠’ 숨진 지 닷새만에 발견돼
    • 입력 2005-10-19 21:20:2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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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식들의 유학생활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던 이른바 기러기 아빠가 단칸방에서 숨진 지 닷새만에 발견됐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제 오전 숨진 채 발견된 50대 건축가 구모 씨의 장례식장. 구 씨의 사인은 뇌출혈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구 씨는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 지내다 숨진 지 닷새가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박권섭(서울 서초경찰서): "얼굴을 방 바닥에 대고 있고 TV도 켜 있고, 컴퓨터도 켜 있고 외부(침입)흔적은 없고, 문은 잠겨 있었고." 아들과 딸,그리고 아내를 모두 미국으로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구 씨 이웃주민: "혼자 다니는 것 밖에 모르지. 아직 (가족들은) 한번도 본적이 없는 거 같아요. 그러고보니까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부랴부랴 오늘 새벽 입국한 아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벌써 6년째 홀로 살아온 구 씨는 단칸방을 얻어 생활해 왔습니다. 아들 딸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고 나면 생활이 빠듯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숨진 구 씨 직장동료):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니까,, 1주일정도 됐나? 회장님한테 한 5백만원을 빌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가족들을 그리며 외로운 나날을 술로 지새우다 지병인 고혈압을 얻은 구 씨는 결국, 뇌출혈로 쓰러져 가족들과 영영 이별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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