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첫 통화…한중관계·북핵 논의

입력 2024.02.06 (23:57) 수정 2024.02.0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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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늘(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한중관계와 북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통화…조태열 취임 후 처음

외교부는 양측이 오늘 오후 50분간 통화하며 고위급 교류와 공급망 협력 등 한중관계, 북핵·북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자는 의사를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준에서의 전략적 교류·소통 강화가 중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조 장관은 한중 양국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력 성과를 쌓아나가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또한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후속 협의를 진전하자고 제안했고, 왕 부장은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은 한중 외교·안보 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 대화(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대화 등이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양국 간 안정적 공급망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무역투자 심화를 통해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자는 데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왕이 "한중, 안정 궤도로 되돌아가기를…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대(對)한국 정책에서 안정성,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고 시종일관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이 긍정·객관·우호적으로 대중국 정책을 펼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지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되돌아가도록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며 "새로운 용의 해에는 중한 관계가 '용과 말의 정신'을 발양해 새로운 기상을 펴고 새로운 국면을 열자"고 덧붙였습니다.

왕 부장은 또한 양국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언급하며 "응당 함께 산업·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수호하고 경제 문제의 정치화, 안보의 일반화와 도구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한국과 중국은 수교 이후 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한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대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중국과 상호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고위급 교류를 밀접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한 조 장관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한국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조태열 "북 비핵화에 건설적 역할 당부"…왕이 "한반도 긴장은 이유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은 기존 자국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 북러 군사협력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왕 부장은 "현재 반도(한반도) 형세 긴장에는 이유가 있다"며 "각 당사자가 냉정함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긴장을 격화하는 언행을 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왕 부장은 한편 "앞으로 좋은 업무협력관계를 형성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조 장관을 중국에 초청했고, 조 장관은 방중 일정을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중외교장관 통화는 조 장관이 지난달 12일 취임한 후 27일 만입니다.

전임 박진 외교부 전 장관은 취임 5일 만, 정의용 전 장관은 취임 일주일 만에 중국 측과 첫 통화했던 전례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편입니다.

[사진 출처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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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6 23:57:33
    • 수정2024-02-07 01:30:33
    정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늘(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하고 한중관계와 북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통화…조태열 취임 후 처음

외교부는 양측이 오늘 오후 50분간 통화하며 고위급 교류와 공급망 협력 등 한중관계, 북핵·북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자는 의사를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준에서의 전략적 교류·소통 강화가 중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조 장관은 한중 양국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협력 성과를 쌓아나가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또한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후속 협의를 진전하자고 제안했고, 왕 부장은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은 한중 외교·안보 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 대화(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대화 등이 조기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양국 간 안정적 공급망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무역투자 심화를 통해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자는 데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왕이 "한중, 안정 궤도로 되돌아가기를…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대(對)한국 정책에서 안정성,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고 시종일관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이 긍정·객관·우호적으로 대중국 정책을 펼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지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되돌아가도록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며 "새로운 용의 해에는 중한 관계가 '용과 말의 정신'을 발양해 새로운 기상을 펴고 새로운 국면을 열자"고 덧붙였습니다.

왕 부장은 또한 양국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언급하며 "응당 함께 산업·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수호하고 경제 문제의 정치화, 안보의 일반화와 도구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한국과 중국은 수교 이후 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한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대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중국과 상호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고위급 교류를 밀접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한 조 장관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한국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조태열 "북 비핵화에 건설적 역할 당부"…왕이 "한반도 긴장은 이유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은 기존 자국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 북러 군사협력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왕 부장은 "현재 반도(한반도) 형세 긴장에는 이유가 있다"며 "각 당사자가 냉정함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긴장을 격화하는 언행을 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왕 부장은 한편 "앞으로 좋은 업무협력관계를 형성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조 장관을 중국에 초청했고, 조 장관은 방중 일정을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중외교장관 통화는 조 장관이 지난달 12일 취임한 후 27일 만입니다.

전임 박진 외교부 전 장관은 취임 5일 만, 정의용 전 장관은 취임 일주일 만에 중국 측과 첫 통화했던 전례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편입니다.

[사진 출처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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