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피난소 생활…집·고향 잃은 노토반도 이재민들

입력 2024.02.12 (07:28) 수정 2024.02.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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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첫날 강진이 덮친 일본 노토반도에선 지금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아직도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이 만 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곳에 거처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토반도 강진에 큰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임시 주택 18채가 들어섰습니다.

내부 설비 공사만 남겨 둔 상황입니다.

한 달 넘게 피난소 생활을 해온 이재민들은 입주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임시 주택 입주 희망자 : "가능하면 들어가고 싶습니다. 혼자서 편하게 손발 뻗고 쉬고 싶어요."]

자치단체가 마련한 임시 주택은 와지마시와 스즈시에 50 채 정도, 하지만 이재민은 만 명이 넘습니다.

행정력과 예산이 부족한데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남아 있고 평지가 많지 않아 임시 주택을 지을 땅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동식 주택을 무료로 지원하는 온정의 손길은 큰 위안이 됩니다.

[하라다/일본 트레일러하우스협회 : "보통 때처럼 일상을 되찾았으면 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시카와현은 올해 안에 공영주택 등 만 8천여 세대를 위한 거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60% 이상은 다른 지역에 마련될 계획입니다.

[하세/이시카와현 지사 : "3천 4백여 명이 2차 피난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만 합니다."]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은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피해를 복구하고 새집을 짓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야시키 쇼하치/스즈시 주민/76살 : "울고 싶지만 울 수도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노토반도 강진으로 인한 재해 폐기물은 240만 톤, 7년 치 쓰레기양에 맞먹습니다.

피해 주택의 소유자를 찾기도 어려워 방치되는 빈집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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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넘게 피난소 생활…집·고향 잃은 노토반도 이재민들
    • 입력 2024-02-12 07:28:30
    • 수정2024-02-12 07: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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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첫날 강진이 덮친 일본 노토반도에선 지금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아직도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이 만 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곳에 거처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토반도 강진에 큰 피해를 입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임시 주택 18채가 들어섰습니다.

내부 설비 공사만 남겨 둔 상황입니다.

한 달 넘게 피난소 생활을 해온 이재민들은 입주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임시 주택 입주 희망자 : "가능하면 들어가고 싶습니다. 혼자서 편하게 손발 뻗고 쉬고 싶어요."]

자치단체가 마련한 임시 주택은 와지마시와 스즈시에 50 채 정도, 하지만 이재민은 만 명이 넘습니다.

행정력과 예산이 부족한데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남아 있고 평지가 많지 않아 임시 주택을 지을 땅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동식 주택을 무료로 지원하는 온정의 손길은 큰 위안이 됩니다.

[하라다/일본 트레일러하우스협회 : "보통 때처럼 일상을 되찾았으면 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시카와현은 올해 안에 공영주택 등 만 8천여 세대를 위한 거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60% 이상은 다른 지역에 마련될 계획입니다.

[하세/이시카와현 지사 : "3천 4백여 명이 2차 피난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만 합니다."]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은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피해를 복구하고 새집을 짓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야시키 쇼하치/스즈시 주민/76살 : "울고 싶지만 울 수도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노토반도 강진으로 인한 재해 폐기물은 240만 톤, 7년 치 쓰레기양에 맞먹습니다.

피해 주택의 소유자를 찾기도 어려워 방치되는 빈집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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