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집행부 총사퇴

입력 2005.10.20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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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집행부가 전격 사퇴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강조해온 이 위원장의 사퇴로 강경파가 득세해 노정 대화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즉각적인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의 비리사태 이후 당초 올 하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사퇴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조직 내부의 반발에 결국 퇴진했습니다.

<인터뷰>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어떤 위치에서도 민주노총을 위해.우리 조합원을 위해..."

위원장이 사퇴하는 순간까지도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저지하는 조합 간부들과 몸싸움이 일어났고 결국 사퇴 발표 기자회견까지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강규혁(서비스연맹 사무처장): "그런 걸 다 책임지고 물러나신다고 하는데 이것조차 막는 이런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등 현안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투쟁과 함께 대화를 중시해 온 이수호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노정관계 복원과 사회적 대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도덕성이 실추되고 내부 갈등도 심각해진 민주노총이 노사정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협상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조직 전체가 비대위 구성이나 지도부 조기선거에 매달리게 되면 외부에 쌓여있는 노동현안이나 조직 혁신과 같은 내부 정비 문제를 방기하고.."

정부는 일단 비대위가 구성되면 노동계와의 대화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면한 법안처리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법안 처리 등 시급한 노동현안이 많지만 이수호 위원장의 사퇴로 노동현안을 둘러싼 사회적 대화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KBS뉴스 박정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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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집행부 총사퇴
    • 입력 2005-10-20 21:02: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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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집행부가 전격 사퇴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강조해온 이 위원장의 사퇴로 강경파가 득세해 노정 대화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집행부가 즉각적인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의 비리사태 이후 당초 올 하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사퇴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조직 내부의 반발에 결국 퇴진했습니다. <인터뷰>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어떤 위치에서도 민주노총을 위해.우리 조합원을 위해..." 위원장이 사퇴하는 순간까지도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저지하는 조합 간부들과 몸싸움이 일어났고 결국 사퇴 발표 기자회견까지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강규혁(서비스연맹 사무처장): "그런 걸 다 책임지고 물러나신다고 하는데 이것조차 막는 이런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등 현안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투쟁과 함께 대화를 중시해 온 이수호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노정관계 복원과 사회적 대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도덕성이 실추되고 내부 갈등도 심각해진 민주노총이 노사정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협상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조직 전체가 비대위 구성이나 지도부 조기선거에 매달리게 되면 외부에 쌓여있는 노동현안이나 조직 혁신과 같은 내부 정비 문제를 방기하고.." 정부는 일단 비대위가 구성되면 노동계와의 대화 복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면한 법안처리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법안 처리 등 시급한 노동현안이 많지만 이수호 위원장의 사퇴로 노동현안을 둘러싼 사회적 대화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KBS뉴스 박정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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