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 시 김일성 부자 동상 배경 사진은 '양손 옆' 엄격한 자세로”

입력 2024.02.14 (00:51) 수정 2024.02.1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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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보스토크 메디아는 현지 시각 13일 '특파원의 눈으로 본 북한의 신기한 모습들'이라는 제목의 북한 관광 체험기를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최근 러시아인 97명으로 구성된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았는데 3박 4일 동안 1인당 750달러(약 100만 원)를 내고 지난 9일부터 평양과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담당 기자는 러시아 관광객들은 입경 전 북한이 사진 촬영을 금지할 것을 두려워했지만 "평양에 도착했을 때 일부 관광객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 공항 직원 누구도 촬영을 막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이 외국 관광객을 두려워하고 피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가이드가 관광객을 감시하기는 하지만 무장을 하고 감시하는 이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유롭게 가게를 방문할 수는 없었으나 가이드에게 문의하면 슈퍼마켓이나 술집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면서 "현지 흑맥주를 추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광 중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면서 노동자와 농부, 군인과 군사시설 등의 사진을 찍으면 안 되고 주체사상탑 꼭대기에서 평양 전망을 촬영하는 것도 금지됐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지도자 동상을 사진 찍을 때 3가지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첫째 측면이 아닌 정면을 촬영해야 하고, 둘째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양손을 옆에 두는 엄격한 자세'를 취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사진 속에서 동상의 팔과 다리 등 신체가 잘리면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단체 여행은 다음 달 8∼11일, 11∼15일 추가로 예정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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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00:51:33
    • 수정2024-02-14 00:55:01
    국제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보스토크 메디아는 현지 시각 13일 '특파원의 눈으로 본 북한의 신기한 모습들'이라는 제목의 북한 관광 체험기를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최근 러시아인 97명으로 구성된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았는데 3박 4일 동안 1인당 750달러(약 100만 원)를 내고 지난 9일부터 평양과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담당 기자는 러시아 관광객들은 입경 전 북한이 사진 촬영을 금지할 것을 두려워했지만 "평양에 도착했을 때 일부 관광객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 공항 직원 누구도 촬영을 막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이 외국 관광객을 두려워하고 피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가이드가 관광객을 감시하기는 하지만 무장을 하고 감시하는 이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유롭게 가게를 방문할 수는 없었으나 가이드에게 문의하면 슈퍼마켓이나 술집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면서 "현지 흑맥주를 추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광 중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면서 노동자와 농부, 군인과 군사시설 등의 사진을 찍으면 안 되고 주체사상탑 꼭대기에서 평양 전망을 촬영하는 것도 금지됐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지도자 동상을 사진 찍을 때 3가지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첫째 측면이 아닌 정면을 촬영해야 하고, 둘째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양손을 옆에 두는 엄격한 자세'를 취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사진 속에서 동상의 팔과 다리 등 신체가 잘리면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단체 여행은 다음 달 8∼11일, 11∼15일 추가로 예정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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