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귤 세 개면 비타민C 권장량 충분

입력 2024.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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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과 1개에 5천 원이 넘어 그야말로 '금값'이었습니다. 지난해 봄의 냉해와 기후변화로 꿀벌 활동이 줄어 과일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56만 톤 정도 나오던 사과 수확량이 지난해 39만 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사과 도매 가격이 1년 전보다 97%나 올랐습니다. 겨울철 서민들이 비타민을 보충했던 사과마저 즐겨 먹기 부담스러워진 겁니다.

겨울이 제철인 귤 도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112.9% 뛰었습니다. 그나마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며 가격이 좀 내려갈 거로 기대됩니다.

■ '대학나무'라 불린 귤나무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귤은 함부로 먹기 힘든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당시 귤은 귀한 만큼 고수익 작물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선 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졸업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귤나무는 ‘대학나무’라고 불렸습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시대에는 귤이 너무 귀해 제주도에서 귤이 올라온 것을 기념해 과거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에 참여한 유생들에게는 등수와 관계없이 귤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는 제주도에서 귤과 유자를 진상하면 임금님이 이를 종묘에 바쳐 제사를 지낸 후 가까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이 몸이 아팠을 때, 귤을 먹고 싶어 했으나 계절이 아니어서 대신 복어를 올렸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루 세 개로 '비타민 C' 권장량 충분

이제 귤은 귀한 선물이 아니라 친숙한 겨울 과일로 자리 잡았지만, 겨울철 건강 관리에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귤 한 개는 약 40kcal로 수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과일에 비해 살이 덜 찝니다. 한 개에 비타민 C가 35mg 들어 있어 3개만 먹으면 하루 비타민 C 권장량 100mg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와 엽산,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겨울의 끝자락 여전히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겨울엔 인플루엔자(독감)와 각종 바이러스 감염증 등 여러 호흡기질환이 동시 유행하고 있어 면역력 유지가 특히 중요한데요. 하루 3개 '귤'로 감기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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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귤 세 개면 비타민C 권장량 충분
    • 입력 2024-02-14 09: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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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과 1개에 5천 원이 넘어 그야말로 '금값'이었습니다. 지난해 봄의 냉해와 기후변화로 꿀벌 활동이 줄어 과일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56만 톤 정도 나오던 사과 수확량이 지난해 39만 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사과 도매 가격이 1년 전보다 97%나 올랐습니다. 겨울철 서민들이 비타민을 보충했던 사과마저 즐겨 먹기 부담스러워진 겁니다.

겨울이 제철인 귤 도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112.9% 뛰었습니다. 그나마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며 가격이 좀 내려갈 거로 기대됩니다.

■ '대학나무'라 불린 귤나무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귤은 함부로 먹기 힘든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당시 귤은 귀한 만큼 고수익 작물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선 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졸업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귤나무는 ‘대학나무’라고 불렸습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시대에는 귤이 너무 귀해 제주도에서 귤이 올라온 것을 기념해 과거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에 참여한 유생들에게는 등수와 관계없이 귤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는 제주도에서 귤과 유자를 진상하면 임금님이 이를 종묘에 바쳐 제사를 지낸 후 가까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이 몸이 아팠을 때, 귤을 먹고 싶어 했으나 계절이 아니어서 대신 복어를 올렸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루 세 개로 '비타민 C' 권장량 충분

이제 귤은 귀한 선물이 아니라 친숙한 겨울 과일로 자리 잡았지만, 겨울철 건강 관리에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귤 한 개는 약 40kcal로 수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과일에 비해 살이 덜 찝니다. 한 개에 비타민 C가 35mg 들어 있어 3개만 먹으면 하루 비타민 C 권장량 100mg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와 엽산,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겨울의 끝자락 여전히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겨울엔 인플루엔자(독감)와 각종 바이러스 감염증 등 여러 호흡기질환이 동시 유행하고 있어 면역력 유지가 특히 중요한데요. 하루 3개 '귤'로 감기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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