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남극 대형 포유류까지 위협

남극 반도 북쪽에 있는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짥고 강렬한 총소리가 얼음 조각 위에 누워있던 물범의 평화로운 낮잠을 방해합니다.

남극의 포식자 가운데 하나인 얼룩무늬 물범의 피부에서 작은 살점 표본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모히카/말펠로 재단 해양 생물학자 : "우리는 범고래와 함께 남극 해양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 중 하나인 얼룩무늬 물범 피부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입니다."]

콜롬비아의 해양생물학자들은 이곳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용되는 수은이 남극대륙의 대형 포유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수은은 공기 중으로 증발한 뒤 빗물이나 강물에 섞여 바다에 이릅니다.

[모히카/말펠로 재단 해양 생물학자 : "수은은 남극의 주요 포식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해양 생태계 영양 사슬의 다양한 경로에 축적됩니다. 이 경우에는 얼룩무늬 물범이 대표적입니다."]

수은 오염에 취약한 작은 크릴을 다량 섭취하는 혹등고래도 마찬가집니다.

수은은 배터리와 일부 전구 등 많은 제품에 들어있는데요.

지난 2013년 수은 사용을 줄이기 위해 140개국이 미나마타 협약에 서명했지만, 이 독성 중금속은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해양 포유류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