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이번에도 일방통행? ‘허수아비’ 전력강화위 결론은?
입력 2024.02.14 (15:53)
수정 2024.02.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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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발표 30분 전에 통보받았어요. 후보요? 후보군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니까요.
뮐러 위원장으로부터 그냥 클린스만 감독으로 간다고 그렇게만 전달받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회 A 위원이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를 KBS 취재진에 설명한 내용이다. 정몽규 회장의 '일방통행' 의사결정 방식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이 취합돼 결정권자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결정권자의 일방적인 통보로 일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조직도에는 전력 강화위원회에 10명의 위원이 배정되어 있다. 축구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이다. 10명이나 배치해놓고 의견은 들어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결국 최고결정권자, 본인의 생각대로 결정한 것이다. 그 결과는 결국 역대급 전력으로 구성된 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 탈락이다. 탈락도 그냥 탈락이 아닌 피파 랭킹 87위를 상대로 유효 슈팅 1개도 기록 못 한 2대 0 패배다.
아시안컵 4강 탈락 뒤 모든 비난의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으로 향했다. 미소를 띤 귀국 모습과 귀국 뒤 이틀 만에 미국으로 향한 행보. 아시안컵 경기력을 평가하는 전력 강화위원회 불참 등으로 경질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실했던 검증 절차와 지나치게 축소됐던 전력 강화위원회의 역할이다.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감독 선임을 밀어붙인 최고 결정권자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내일(15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전력 강화위원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최근 끝난 아시안컵 성적 부진과 잇따른 외유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선 전력강화위원 10명의 의견이 정몽규 회장에게 제대로 전달될지, 이번에도 정몽규 회장은 전문가의 의견을 뭉개버리고 일방통행 결정을 내릴지 축구팬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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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회장 이번에도 일방통행? ‘허수아비’ 전력강화위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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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2-14 15:53:58
- 수정2024-02-14 16:14:52

"선임 발표 30분 전에 통보받았어요. 후보요? 후보군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니까요.
뮐러 위원장으로부터 그냥 클린스만 감독으로 간다고 그렇게만 전달받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회 A 위원이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를 KBS 취재진에 설명한 내용이다. 정몽규 회장의 '일방통행' 의사결정 방식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이 취합돼 결정권자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결정권자의 일방적인 통보로 일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조직도에는 전력 강화위원회에 10명의 위원이 배정되어 있다. 축구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이다. 10명이나 배치해놓고 의견은 들어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결국 최고결정권자, 본인의 생각대로 결정한 것이다. 그 결과는 결국 역대급 전력으로 구성된 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 탈락이다. 탈락도 그냥 탈락이 아닌 피파 랭킹 87위를 상대로 유효 슈팅 1개도 기록 못 한 2대 0 패배다.
아시안컵 4강 탈락 뒤 모든 비난의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으로 향했다. 미소를 띤 귀국 모습과 귀국 뒤 이틀 만에 미국으로 향한 행보. 아시안컵 경기력을 평가하는 전력 강화위원회 불참 등으로 경질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실했던 검증 절차와 지나치게 축소됐던 전력 강화위원회의 역할이다.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감독 선임을 밀어붙인 최고 결정권자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내일(15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전력 강화위원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최근 끝난 아시안컵 성적 부진과 잇따른 외유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선 전력강화위원 10명의 의견이 정몽규 회장에게 제대로 전달될지, 이번에도 정몽규 회장은 전문가의 의견을 뭉개버리고 일방통행 결정을 내릴지 축구팬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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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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