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주가조작’ 6,616억 부당이득…“단일종목 사상 최대 규모”

입력 2024.02.14 (18:29) 수정 2024.02.1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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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받는 일당 구속영장심사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받는 일당 구속영장심사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 총책이 구속기소된 가운데, 이들이 취득한 부당 이득액이 6,6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단일종목으로는 주가조작 범행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도피 중 검거된 영풍제지 시세조종 일당 총책 이 모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 총책 등 일당 16명 기소…부당이득 6,616억 원

오늘(14일) 서울남부지검 브리핑오늘(14일) 서울남부지검 브리핑

총책 이 씨를 포함해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모두 16명입니다.

검찰은 총책 이 씨 등 조직원 12명에 대해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이 씨의 운전기사와 변호사 등 4명에 대해선 범인 도피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씨 등은 2022년 10월부터 약 1년 동안 증권계좌 330여 개를 이용해 영풍제지 주가를 올려 총 6,616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의 시세조종으로 영풍제지 주가는 수정 종가 기준 2022년 10월 25일 3,484원에서 약 1년 후인 2023년 10월 17일 4만 8,400원으로 약 14배 급등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실현된 (부당)이득 중에서 상당 금액이 주가 조작을 위한 자금으로 재투입됐다"며, "이중 일당에게 귀속된 금액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패스트트랙' 사건 통보를 받은 뒤, 같은 해 11월 주가조작 조직원 4명을 우선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초에는 조직원 3명과 총책 이 씨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를, 12월 말에는 조직원 1명과 변호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제주도 해상 선박에서 밀항을 시도하던 총책 이 씨를 체포해 구속했습니다.


■ 점조직으로 운영…총 22만 회 '시세 조종'

주가조작 일당은 총책인 이 씨를 중심으로 3개 팀을 꾸려 점조직 형태로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각 팀은 주식매수에 필요한 자금과 증권계좌를 모집·관리하는 조직원, 총책 등의 지시에 따라 주식매매를 담당하는 조직원 등 총 20여 명으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면서 시세 조종 주문과 관련한 지시 등을 제외하고는 서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당은 추적을 피하려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약 1년 동안 권리이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가장매매'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고가매수 주문 등으로 총 22만 7,448회(약 1억 7,965만 주)의 시세 조종 주문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조직원 보관 현금 및 명품 가방주가조작 조직원 보관 현금 및 명품 가방

■ "범죄 수익으로 호화 생활"…부동산 등 '추징 보전'

검찰은 시세조종에 이용된 차명 증권계좌와 조직원 및 관련 법인 계좌 총 353개에 대한 추징 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직원들이 살고 있는 초고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과 차량 등에 대해서도 추징 보전을 하는 등 필요한 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이른바 'MZ세대' 조직원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수억 원대 슈퍼카를 운전하고 총책 이 씨와 함께 유흥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등 주가조작 범죄 수익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재판에 넘긴 16명 이외에 종적을 감춘 다른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입니다.

적색수배 조치가 진행 중인 해외 도주 주요 조직원 1명에 대해서는 사법공조 등을 통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증권사범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범죄수익은 한 푼도 챙길 수 없다'는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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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제지 주가조작’ 6,616억 부당이득…“단일종목 사상 최대 규모”
    • 입력 2024-02-14 18:29:27
    • 수정2024-02-15 01: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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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받는 일당 구속영장심사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 총책이 구속기소된 가운데, 이들이 취득한 부당 이득액이 6,6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단일종목으로는 주가조작 범행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도피 중 검거된 영풍제지 시세조종 일당 총책 이 모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 총책 등 일당 16명 기소…부당이득 6,616억 원

오늘(14일) 서울남부지검 브리핑
총책 이 씨를 포함해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모두 16명입니다.

검찰은 총책 이 씨 등 조직원 12명에 대해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이 씨의 운전기사와 변호사 등 4명에 대해선 범인 도피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씨 등은 2022년 10월부터 약 1년 동안 증권계좌 330여 개를 이용해 영풍제지 주가를 올려 총 6,616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의 시세조종으로 영풍제지 주가는 수정 종가 기준 2022년 10월 25일 3,484원에서 약 1년 후인 2023년 10월 17일 4만 8,400원으로 약 14배 급등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실현된 (부당)이득 중에서 상당 금액이 주가 조작을 위한 자금으로 재투입됐다"며, "이중 일당에게 귀속된 금액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패스트트랙' 사건 통보를 받은 뒤, 같은 해 11월 주가조작 조직원 4명을 우선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초에는 조직원 3명과 총책 이 씨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를, 12월 말에는 조직원 1명과 변호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제주도 해상 선박에서 밀항을 시도하던 총책 이 씨를 체포해 구속했습니다.


■ 점조직으로 운영…총 22만 회 '시세 조종'

주가조작 일당은 총책인 이 씨를 중심으로 3개 팀을 꾸려 점조직 형태로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각 팀은 주식매수에 필요한 자금과 증권계좌를 모집·관리하는 조직원, 총책 등의 지시에 따라 주식매매를 담당하는 조직원 등 총 20여 명으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면서 시세 조종 주문과 관련한 지시 등을 제외하고는 서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당은 추적을 피하려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약 1년 동안 권리이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가장매매'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고가매수 주문 등으로 총 22만 7,448회(약 1억 7,965만 주)의 시세 조종 주문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조직원 보관 현금 및 명품 가방
■ "범죄 수익으로 호화 생활"…부동산 등 '추징 보전'

검찰은 시세조종에 이용된 차명 증권계좌와 조직원 및 관련 법인 계좌 총 353개에 대한 추징 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직원들이 살고 있는 초고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과 차량 등에 대해서도 추징 보전을 하는 등 필요한 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이른바 'MZ세대' 조직원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수억 원대 슈퍼카를 운전하고 총책 이 씨와 함께 유흥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등 주가조작 범죄 수익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재판에 넘긴 16명 이외에 종적을 감춘 다른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입니다.

적색수배 조치가 진행 중인 해외 도주 주요 조직원 1명에 대해서는 사법공조 등을 통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융·증권사범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범죄수익은 한 푼도 챙길 수 없다'는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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