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슬픔”…마우나리조트 참사 10주기 추모

입력 2024.02.15 (19:02) 수정 2024.02.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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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가 오늘로 10주기를 맞았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 학생들은 졸업 후 학교를 떠났지만 당시 충격과 슬픔은 가시질 않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식이 열려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폭삭 주저 앉은 체육관 건물.

2014년 2월 17일, 들뜬 마음으로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 갑작스런 참사에 10명이 목숨을 잃고, 214명이 다쳤습니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학생들을 지원하려 행사에 참석한 교직원은 '어린 학생을 구하지 못한 미안함'을 여전히 털어내지 못합니다.

[이정민/부산외대 학생지원팀장 : "미안한 마음이 좀 커서 요즘은 한 번씩 지나가고 여기 둘러보기는 하는데, 정말 한 2~3년 동안은 이 공원 자체를 못 올라오겠더라고요."]

참사 이후 매년 진행된 추모식.

10년째를 맞아 어느때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의사자의 희생정신을 기렸습니다.

즐겁게 누볐어야 할 학교에 유족들은 내 아들 딸들을 불러보지만, 올해도 대답이 없습니다.

[김판수/고 김진솔 학생 아버지 : "하루라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구나. 사랑하는 우리 딸, 더더욱 건강하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꿈에서나마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굴 본 적 없는 후배들도 먼저 떠난 선배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에 함께했습니다.

[임재한/부산외대 학생회장 :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그 날의 기억을 희석하기에는 저에게 10년이라는 세월은 짧기만 한 날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날의 기억과 슬픔은 여전합니다.

안전불감증이 낳은 비극, 희생자들을 기리는 만큼 우리 사회가 과연 지난 10년간 마우나 참사의 교훈을 살리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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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5 19:02:48
    • 수정2024-02-15 20:09:35
    뉴스7(부산)
[앵커]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가 오늘로 10주기를 맞았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 학생들은 졸업 후 학교를 떠났지만 당시 충격과 슬픔은 가시질 않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식이 열려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폭삭 주저 앉은 체육관 건물.

2014년 2월 17일, 들뜬 마음으로 신입생 환영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 갑작스런 참사에 10명이 목숨을 잃고, 214명이 다쳤습니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학생들을 지원하려 행사에 참석한 교직원은 '어린 학생을 구하지 못한 미안함'을 여전히 털어내지 못합니다.

[이정민/부산외대 학생지원팀장 : "미안한 마음이 좀 커서 요즘은 한 번씩 지나가고 여기 둘러보기는 하는데, 정말 한 2~3년 동안은 이 공원 자체를 못 올라오겠더라고요."]

참사 이후 매년 진행된 추모식.

10년째를 맞아 어느때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의사자의 희생정신을 기렸습니다.

즐겁게 누볐어야 할 학교에 유족들은 내 아들 딸들을 불러보지만, 올해도 대답이 없습니다.

[김판수/고 김진솔 학생 아버지 : "하루라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구나. 사랑하는 우리 딸, 더더욱 건강하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꿈에서나마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굴 본 적 없는 후배들도 먼저 떠난 선배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에 함께했습니다.

[임재한/부산외대 학생회장 :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그 날의 기억을 희석하기에는 저에게 10년이라는 세월은 짧기만 한 날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날의 기억과 슬픔은 여전합니다.

안전불감증이 낳은 비극, 희생자들을 기리는 만큼 우리 사회가 과연 지난 10년간 마우나 참사의 교훈을 살리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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