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에서 사라진 쿠바? 당황했을 북, 향후 반응 주목

입력 2024.02.16 (06:37) 수정 2024.02.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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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릴 만큼 수십 년간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던 나라입니다.

그만큼 이번 한국-쿠바 수교에 북한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향후 북한의 반응, 그리고 북한-쿠바 관계 전망을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기록영화 : "김일성 동지께서는 쿠바의 당 및 국가 수반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뜻깊은 상봉을 하셨습니다."]

1986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북한 방문 모습입니다.

'혁명 1세대'인 두 사람의 유대를 기반으로, 양국은 대를 이어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북한 매체들이 거의 매일 쿠바 관련 소식에 지면을 할애했을 정돕니다.

그런데 수교 직후인 어제 북한 매체들은 북한 주재 외교단의 행사를 보도하면서, 러시아와 베트남, 시리아 등을 일일이 언급했지만 쿠바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인데, 북한 당국의 당혹감과 불쾌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쿠바마저 한국과 수교한다는 것은 북한의 외교적인 고립이 더욱더 심화되는 그런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북한이 몇 안 되는 맹방인 쿠바와 급격한 관계 변화를 꾀하긴 어렵겠지만, 대신 러시아, 중국에 대한 의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보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외교적이고 상징적인 지지뿐만 아니라 군사 전략이라든지 경제 협력이라든지 실질적으로 북한이라고 하는 나라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두 개밖에 없는 것이죠."]

이미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 중인 국가는 150여 개국.

하지만 북한과 쿠바는 친선 관계 이상의 '밀착'을 과시했던 관계였던 만큼, 이번 수교를 계기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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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매체에서 사라진 쿠바? 당황했을 북, 향후 반응 주목
    • 입력 2024-02-16 06:37:57
    • 수정2024-02-16 0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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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릴 만큼 수십 년간 돈독한 관계를 자랑했던 나라입니다.

그만큼 이번 한국-쿠바 수교에 북한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향후 북한의 반응, 그리고 북한-쿠바 관계 전망을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기록영화 : "김일성 동지께서는 쿠바의 당 및 국가 수반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뜻깊은 상봉을 하셨습니다."]

1986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북한 방문 모습입니다.

'혁명 1세대'인 두 사람의 유대를 기반으로, 양국은 대를 이어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북한 매체들이 거의 매일 쿠바 관련 소식에 지면을 할애했을 정돕니다.

그런데 수교 직후인 어제 북한 매체들은 북한 주재 외교단의 행사를 보도하면서, 러시아와 베트남, 시리아 등을 일일이 언급했지만 쿠바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인데, 북한 당국의 당혹감과 불쾌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쿠바마저 한국과 수교한다는 것은 북한의 외교적인 고립이 더욱더 심화되는 그런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북한이 몇 안 되는 맹방인 쿠바와 급격한 관계 변화를 꾀하긴 어렵겠지만, 대신 러시아, 중국에 대한 의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보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외교적이고 상징적인 지지뿐만 아니라 군사 전략이라든지 경제 협력이라든지 실질적으로 북한이라고 하는 나라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두 개밖에 없는 것이죠."]

이미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 중인 국가는 150여 개국.

하지만 북한과 쿠바는 친선 관계 이상의 '밀착'을 과시했던 관계였던 만큼, 이번 수교를 계기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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