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북한 노동자 중국 공장 점거 때 관리자 숨져”

입력 2024.02.17 (13:25) 수정 2024.02.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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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2천명이 지난달 임금 체불에 항의해 공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을 당시, 감시 요원을 인질로 잡고 관리직 대표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오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의 보도를 보면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가 파견한 노동자 약 2천명이 지난달 11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허룽(和龍)시의 의료 제조·수산물 가공 공장을 점거해 북한에서 파견된 관리직 대표와 감시 요원들을 인질로 잡고 임금 체불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노동자들은 북한 영사와 국가보위성 요원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같은 달 14일까지 점거를 계속했으며. 인질로 잡힌 관리직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린성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중국 회사로부터 우리 돈 약 46만 원에서 52만 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아 숙식비와 무역회사 몫을 제외하고 13만원에서 19만원가량을 손에 쥐는데 북한 당국이 전쟁준비자금 명목으로 이마저도 가로채자 불만이 폭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밀린 임금을 줘 노동자를 달래는 한편 폭동을 주도한 노동자 약 200명을 특정한 뒤 절반가량을 북한으로 송환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북한의 외국 파견 노동자들이 일으킨 첫 대규모 시위”라며 “노예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는 북한 젊은이들의 반골 의식이 표면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도 중국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지난달 11일쯤부터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지난달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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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7 13: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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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2천명이 지난달 임금 체불에 항의해 공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을 당시, 감시 요원을 인질로 잡고 관리직 대표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오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의 보도를 보면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가 파견한 노동자 약 2천명이 지난달 11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허룽(和龍)시의 의료 제조·수산물 가공 공장을 점거해 북한에서 파견된 관리직 대표와 감시 요원들을 인질로 잡고 임금 체불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노동자들은 북한 영사와 국가보위성 요원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같은 달 14일까지 점거를 계속했으며. 인질로 잡힌 관리직 대표는 노동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린성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중국 회사로부터 우리 돈 약 46만 원에서 52만 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아 숙식비와 무역회사 몫을 제외하고 13만원에서 19만원가량을 손에 쥐는데 북한 당국이 전쟁준비자금 명목으로 이마저도 가로채자 불만이 폭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밀린 임금을 줘 노동자를 달래는 한편 폭동을 주도한 노동자 약 200명을 특정한 뒤 절반가량을 북한으로 송환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북한의 외국 파견 노동자들이 일으킨 첫 대규모 시위”라며 “노예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는 북한 젊은이들의 반골 의식이 표면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도 중국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지난달 11일쯤부터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지난달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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