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보조금’에 두 번 우는 지하철 참사 부상자들

입력 2024.02.21 (21:58) 수정 2024.02.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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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 이 가운데 생존 부상자 120여 명은 하루 하루 악몽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조례로 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 말이면 종료돼 '시한부 지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교시절 내내 학생 회장을 놓치지 않았던 김모 씨, 고3이던 2003년, 참사가 났던 열차를 탔고 그 충격으로 20년 넘게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습니다.

[민모 씨/김모 씨 어머니/음성변조 : "그냥 머리가 아픈 게 아니라 쪼이듯이 그렇게 아팠나 봐요 얘가. 연기를 마셨으니까 그 후유증인 것 같아요."]

당시 불을 낸 범인을 제지하고 직접 옷을 벗어 불을 껐던 전융남 씨도 약이 없으면 잠 들기 어렵습니다.

[전융남/지하철 참사 부상자 : "밤에 자다가도 깜짝 놀라 깨고 이러는 거지. 지하철 타면 저게 범인인가 싶고 저게 불 지르진 않을까 싶고…."]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한 생존 부상자는 지금까지 129명, 대구시가 2019년부터 조례를 만들어 치료비와 장례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말이면 종료됩니다.

[권영칠/대구시 사회재난과장 : "10월 말에 끝나니까 그 전에 우리가 방침을 정할 건데 연장하는 방향으로…."]

부상자들은 그러나, 조례를 연장해도 최대 5년 만 지원하는 '시한부 지원'이라며 영구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동우/2·18 안전문화재단 이사 : "5년 연장해봐야 어떡합니까. 젊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30대 미만인 사람들도 있거든요. (이 사람들은) 살려면 50년도 더 있을 수 있는 건데…."]

또 참사 부상자들의 일상 생활이 어려운 만큼 실태조사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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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한부 보조금’에 두 번 우는 지하철 참사 부상자들
    • 입력 2024-02-21 21:58:00
    • 수정2024-02-22 16:01:52
    뉴스9(대구)
[앵커]

3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 이 가운데 생존 부상자 120여 명은 하루 하루 악몽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조례로 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 말이면 종료돼 '시한부 지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교시절 내내 학생 회장을 놓치지 않았던 김모 씨, 고3이던 2003년, 참사가 났던 열차를 탔고 그 충격으로 20년 넘게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습니다.

[민모 씨/김모 씨 어머니/음성변조 : "그냥 머리가 아픈 게 아니라 쪼이듯이 그렇게 아팠나 봐요 얘가. 연기를 마셨으니까 그 후유증인 것 같아요."]

당시 불을 낸 범인을 제지하고 직접 옷을 벗어 불을 껐던 전융남 씨도 약이 없으면 잠 들기 어렵습니다.

[전융남/지하철 참사 부상자 : "밤에 자다가도 깜짝 놀라 깨고 이러는 거지. 지하철 타면 저게 범인인가 싶고 저게 불 지르진 않을까 싶고…."]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한 생존 부상자는 지금까지 129명, 대구시가 2019년부터 조례를 만들어 치료비와 장례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말이면 종료됩니다.

[권영칠/대구시 사회재난과장 : "10월 말에 끝나니까 그 전에 우리가 방침을 정할 건데 연장하는 방향으로…."]

부상자들은 그러나, 조례를 연장해도 최대 5년 만 지원하는 '시한부 지원'이라며 영구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동우/2·18 안전문화재단 이사 : "5년 연장해봐야 어떡합니까. 젊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30대 미만인 사람들도 있거든요. (이 사람들은) 살려면 50년도 더 있을 수 있는 건데…."]

또 참사 부상자들의 일상 생활이 어려운 만큼 실태조사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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