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 ‘배 바꿔치기’ 인도 수출…전쟁 자금 사용”

입력 2024.02.22 (19:43) 수정 2024.02.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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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입을 기록했습니다.

인도 등이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기 때문인데, 바다에서 러시아 원유를 환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리스 인근 지중해 라코니아만 해상에 유조선 두 척이 떠 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큰 유조선에서 작은 유조선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원유의 원산지를 속이려는 이른바 해상 환적으로 추정됩니다.

[데이빗 타넨바움/해운 감시업체 분석가 : "이 원유가 어디에서 오는지, 결국 누가 사는지를 당국이 알기 어렵게 하려는 시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원유의 해상운송을 제한하기 위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해상 환적 등을 이용해 제재를 회피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이 1,800척에 이릅니다.

공개적으로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인도에도 상당 부분 이런 해상 환적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370억 달러, 약 49조 5천억 원어치로 전쟁 이전보다 1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한 정유제품을 다시 서방으로 수출하는데, 지난해 수출액은 91억 달러, 약 12조 2천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이삭 레비/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연구원 : "러시아 원유에서 만들어진 정유제품이 미국이나 영국, 유럽 등 러시아를 제재하는 나라로 흘러 들어가는 데 지난해 그 양이 44%나 늘었습니다."]

이런 원유 수출 등에 힘입어 지난해 러시아 연방정부의 세입은 역대 최대 규모인 3,200억 달러, 약 428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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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원유 ‘배 바꿔치기’ 인도 수출…전쟁 자금 사용”
    • 입력 2024-02-22 19:43:17
    • 수정2024-02-22 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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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입을 기록했습니다.

인도 등이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기 때문인데, 바다에서 러시아 원유를 환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리스 인근 지중해 라코니아만 해상에 유조선 두 척이 떠 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큰 유조선에서 작은 유조선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원유의 원산지를 속이려는 이른바 해상 환적으로 추정됩니다.

[데이빗 타넨바움/해운 감시업체 분석가 : "이 원유가 어디에서 오는지, 결국 누가 사는지를 당국이 알기 어렵게 하려는 시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원유의 해상운송을 제한하기 위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지만, 해상 환적 등을 이용해 제재를 회피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이 1,800척에 이릅니다.

공개적으로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인도에도 상당 부분 이런 해상 환적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370억 달러, 약 49조 5천억 원어치로 전쟁 이전보다 1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한 정유제품을 다시 서방으로 수출하는데, 지난해 수출액은 91억 달러, 약 12조 2천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이삭 레비/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연구원 : "러시아 원유에서 만들어진 정유제품이 미국이나 영국, 유럽 등 러시아를 제재하는 나라로 흘러 들어가는 데 지난해 그 양이 44%나 늘었습니다."]

이런 원유 수출 등에 힘입어 지난해 러시아 연방정부의 세입은 역대 최대 규모인 3,200억 달러, 약 428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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