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3점 6년 만에 고철로…5차 사업 50억 투입

[앵커]

광주시는 도시재생을 위해 구도심 곳곳에 공공미술 작품인 '폴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벌써 14년째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폴리 작품 3점이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구도심인 충장로 귀금속 거리.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설치돼 있던 폴리 작품이 사라지고, 철제 가림막이 세워졌습니다.

인근 건축물 외벽에 있던 또 다른 폴리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학용/충장로 상인 : "작년 말에 건물을 철거했거든요. 건물 철거하기 전에 외벽에 반짝반짝한 것이 있었거든요. 건물 철거 이후로 안 보였어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설치됐던 영상을 활용한 폴리도 3년 전 광주비엔날레재단으로 옮겨졌다가 결국 철거됐습니다.

광주시가 폴리 작품 3개를 철거한 건 지난해 말입니다.

미디어아트 작품이어서 자주 고장이 나거나 폴리를 설치한 건축물이 사라지면서 함께 철거된 겁니다.

사라진 작품들은 부수거나 떼어낸 뒤 고철로 처분됐습니다.

일부 구성물은 다른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남겨뒀지만 수장고가 아닌 컨테이너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홍기월/광주시의원 : "쉽게 쉽게 설치한 것 같아요. 그쪽 지역 특성이나 조화, 구경오실 분들을 판단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오래된 건축물에 설치하다 보니까."]

광주시와 비엔날래재단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양선옥/광주비엔날레재단 광주폴리부장 : "장소성이 상실되고 미디어작품이 갖고 있는 잦은 고장 등 특성들 때문에 폴리시민협의회 의견, 동의를 얻어서 (철거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4차 사업까지 31개 폴리 작품을 설치하는 데 투입된 예산은 모두 116억 원.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추진되는 5차 폴리 사업에도 50억 원이 투입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