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투표용지’ 치열한 눈치 싸움…이번에도 ‘꼼수’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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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 비례제에 맞춰 위성정당을 준비해 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선거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최대의 결과를 얻으려고 하니 지난 총선처럼 눈치 싸움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각종 편법도 동원할 거로 보입니다.
이예린, 이현준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 양당은 대표적 꼼수인 '의원 꿔 주기'를 할 태세입니다.
위성정당으로 일부 의원들의 당적을 옮기는 건데, 몇 명을 옮겨야 할지가 골치입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어느 칸에 당명이 들어갈지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총선 때 비례 투표지 한번 보실까요?
정당 기호는 현역 의원이 많은 순서대로입니다.
지난 총선 땐 20석이던 민생당이 기호 3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비례 투표 용지에선 세 번째 칸이 아니라 맨 윗 칸을 차지했습니다.
기호 1 2번,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으로만 비례 후보를 내면서 비례 투표에선 빠졌기 때문입니다.
민생당 다음 두 번째 칸엔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세 번째 칸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있습니다.
비례투표지 순서가 이렇게 된 건, 각각 의원 17명과 8명을 꿔줬기 때문입니다.
지난 총선 때 비례 투표 용지에 올라간 정당은 모두 35개.
투표 용지 길이가 48 센티미터를 넘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제에 기대는 총선용 '떴다방'식 당이 난립하다 보니 어느 당을 찍어야 하나 헷갈릴 유권자를 고려해 정당 기호 몇 번을 받아서 비례 투표 용지 몇 번째 칸에 올라갈지도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여야 하는 겁니다.
여기에다 이번 총선도 선거 유세가 본격화하면 각종 꼼수 유세까지 재연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그래픽:최창준
[리포트]
지난 21대 총선 민주당 출정식.
얼핏 보면 4월 15일 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처럼 보이는데, 사실 기호 1번인 더불어민주당과 기호 5번인 더불어시민당을 함께 홍보하는 겁니다.
선거법상 두 당을 함께 찍어 달라고 직접 호소할 수 없기 때문인데, 쌍둥이 유세버스 역시 선거일을 활용한 꼼수였습니다.
국민의힘, 당시 미래통합당도 꼼수 유세는 마찬가지였습니다.
'2번에는 둘째 칸이다'.
기호 2번 미래통합당과 비례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에 있는 미래한국당을 함께 찍으라는 겁니다.
당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당명과 기호를 가리기 위해 점퍼를 뒤집어 입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꼼수 선거운동은 이번 총선에서도 재연될 전망입니다.
다만 여야 대표의 비례정당 선거운동은 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이해찬 대표는 비례정당 선거운동을 했지만, 출마를 했던 황교안 대표는 비례정당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불출마하고 이재명 대표는 출마가 유력합니다.
따라서 한 위원장만 직접 비례정당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벌써 비례정당을 '우리 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비례정당을 둘러싸고 선거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 선거운동, 정치적 계산 때문에 4년마다 혼란이 반복된다는 비판은 여야 모두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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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 투표용지’ 치열한 눈치 싸움…이번에도 ‘꼼수’ 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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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2-23 06:43:04
- 수정2024-02-23 08:33:13
준연동형 비례제에 맞춰 위성정당을 준비해 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선거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최대의 결과를 얻으려고 하니 지난 총선처럼 눈치 싸움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각종 편법도 동원할 거로 보입니다.
이예린, 이현준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 양당은 대표적 꼼수인 '의원 꿔 주기'를 할 태세입니다.
위성정당으로 일부 의원들의 당적을 옮기는 건데, 몇 명을 옮겨야 할지가 골치입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어느 칸에 당명이 들어갈지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총선 때 비례 투표지 한번 보실까요?
정당 기호는 현역 의원이 많은 순서대로입니다.
지난 총선 땐 20석이던 민생당이 기호 3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비례 투표 용지에선 세 번째 칸이 아니라 맨 윗 칸을 차지했습니다.
기호 1 2번,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으로만 비례 후보를 내면서 비례 투표에선 빠졌기 때문입니다.
민생당 다음 두 번째 칸엔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세 번째 칸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있습니다.
비례투표지 순서가 이렇게 된 건, 각각 의원 17명과 8명을 꿔줬기 때문입니다.
지난 총선 때 비례 투표 용지에 올라간 정당은 모두 35개.
투표 용지 길이가 48 센티미터를 넘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제에 기대는 총선용 '떴다방'식 당이 난립하다 보니 어느 당을 찍어야 하나 헷갈릴 유권자를 고려해 정당 기호 몇 번을 받아서 비례 투표 용지 몇 번째 칸에 올라갈지도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여야 하는 겁니다.
여기에다 이번 총선도 선거 유세가 본격화하면 각종 꼼수 유세까지 재연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그래픽:최창준
[리포트]
지난 21대 총선 민주당 출정식.
얼핏 보면 4월 15일 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처럼 보이는데, 사실 기호 1번인 더불어민주당과 기호 5번인 더불어시민당을 함께 홍보하는 겁니다.
선거법상 두 당을 함께 찍어 달라고 직접 호소할 수 없기 때문인데, 쌍둥이 유세버스 역시 선거일을 활용한 꼼수였습니다.
국민의힘, 당시 미래통합당도 꼼수 유세는 마찬가지였습니다.
'2번에는 둘째 칸이다'.
기호 2번 미래통합당과 비례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에 있는 미래한국당을 함께 찍으라는 겁니다.
당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당명과 기호를 가리기 위해 점퍼를 뒤집어 입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꼼수 선거운동은 이번 총선에서도 재연될 전망입니다.
다만 여야 대표의 비례정당 선거운동은 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이해찬 대표는 비례정당 선거운동을 했지만, 출마를 했던 황교안 대표는 비례정당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불출마하고 이재명 대표는 출마가 유력합니다.
따라서 한 위원장만 직접 비례정당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벌써 비례정당을 '우리 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비례정당을 둘러싸고 선거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 선거운동, 정치적 계산 때문에 4년마다 혼란이 반복된다는 비판은 여야 모두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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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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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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