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행복 훈련’…류현진 “후배들, 편하게 다가와 주길”

입력 2024.02.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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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6)이 손꼽아 기다리던 팀 동료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훈련 중 다친 척하며 동료의 가슴을 철렁하게 할 정도로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팀 합류 이후 두 번째 훈련을 시작했다.

합류 첫날인 23일은 동료들이 훈련을 모두 마친 오후에 도착해 혼자 불펜 투구 등을 소화했고, 24일은 선수단 휴식일이라 하루 쉬었다.

이날 사실상 '풀 스케줄'로 첫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은 오전 9시께 고친다 구장에 도착했다.

보조구장에서 9시 20분부터 가볍게 몸을 풀었고, 잠시 후 절친한 후배 이태양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마친 뒤 투수조 후배들과 함께 수비 훈련까지 했다.

수비 훈련에서는 특유의 장난기를 발휘했다.

마운드에 서 있다가 코치가 쳐준 펑고(수비 연습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하는 기본 훈련인데, 바로 앞 순서인 이태양과 동선이 겹쳤다.

그 순간 류현진은 발을 붙잡고 주저앉으며 "진짜 밟혔어"라고 소리쳤다.

함께 훈련하던 동료와 코치진,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까지 모두 놀라게 만든 순간이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이태양이 먼저 마운드에서 공을 기다릴 때) 제가 빨리 준비하려고 마운드에 섰다가 살짝 밟힐 뻔했다"면서 "그랬더니 이태양이 '아픈 척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많은 사람이 놀랐다'고 하자 "다들 놀란 척한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오랜만에 웃고 떠들며 훈련한 류현진은 "정말 재미있었다. 워밍업할 때부터 시끌벅적했다"면서 "미국에서는 워밍업 이런 거 할 때 개인적으로 한다. 오랜만에 단체로 하니까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후배들은 류현진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김서현은 "류현진 선배님이 캐치볼하고 계셔서 말을 걸고 싶었는데 못 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왔더니, 아직은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듯하다"면서 "그냥 편안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먼저 제가 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후배들이 밥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줄 거다. 선수들을 알아가야 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투수부터 먼저 다 같이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빅리그를 평정했던 선배답게, 카드 한도를 묻자 "많이 먹어도 된다"며 호탕하게 답하기도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류현진을 개막전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은 "감독님, 코치님과 미팅 자리에서 개막전에 가능할 것 같냐고 물어보셔서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최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건강한' 류현진에게 150이닝에서 160이닝 정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몸이 괜찮다면 그 정도도 못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잡아야 할 목표가 그 정도"라고 선언했다.

또한 "일단은 몸 상태가 첫 번째다. 몸 관리가 잘 된다면 당연히 많은 개수도 던질 수 있을 거다. 그만큼 많은 이닝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고친다 구장에는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99번 류현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적지 않은 팬들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은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이날 오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한화 선발은 지난해 류현진 이후 한화 선수로는 17년 만에 KBO리그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다.

류현진은 "문동주가 던지는 건 오늘 처음 보는데 열심히 볼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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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들과 ‘행복 훈련’…류현진 “후배들, 편하게 다가와 주길”
    • 입력 2024-02-25 15:41:03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6)이 손꼽아 기다리던 팀 동료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훈련 중 다친 척하며 동료의 가슴을 철렁하게 할 정도로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팀 합류 이후 두 번째 훈련을 시작했다.

합류 첫날인 23일은 동료들이 훈련을 모두 마친 오후에 도착해 혼자 불펜 투구 등을 소화했고, 24일은 선수단 휴식일이라 하루 쉬었다.

이날 사실상 '풀 스케줄'로 첫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은 오전 9시께 고친다 구장에 도착했다.

보조구장에서 9시 20분부터 가볍게 몸을 풀었고, 잠시 후 절친한 후배 이태양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마친 뒤 투수조 후배들과 함께 수비 훈련까지 했다.

수비 훈련에서는 특유의 장난기를 발휘했다.

마운드에 서 있다가 코치가 쳐준 펑고(수비 연습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하는 기본 훈련인데, 바로 앞 순서인 이태양과 동선이 겹쳤다.

그 순간 류현진은 발을 붙잡고 주저앉으며 "진짜 밟혔어"라고 소리쳤다.

함께 훈련하던 동료와 코치진,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까지 모두 놀라게 만든 순간이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이태양이 먼저 마운드에서 공을 기다릴 때) 제가 빨리 준비하려고 마운드에 섰다가 살짝 밟힐 뻔했다"면서 "그랬더니 이태양이 '아픈 척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많은 사람이 놀랐다'고 하자 "다들 놀란 척한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오랜만에 웃고 떠들며 훈련한 류현진은 "정말 재미있었다. 워밍업할 때부터 시끌벅적했다"면서 "미국에서는 워밍업 이런 거 할 때 개인적으로 한다. 오랜만에 단체로 하니까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후배들은 류현진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김서현은 "류현진 선배님이 캐치볼하고 계셔서 말을 걸고 싶었는데 못 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왔더니, 아직은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듯하다"면서 "그냥 편안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먼저 제가 오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후배들이 밥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줄 거다. 선수들을 알아가야 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투수부터 먼저 다 같이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빅리그를 평정했던 선배답게, 카드 한도를 묻자 "많이 먹어도 된다"며 호탕하게 답하기도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류현진을 개막전에 등판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류현진은 "감독님, 코치님과 미팅 자리에서 개막전에 가능할 것 같냐고 물어보셔서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최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건강한' 류현진에게 150이닝에서 160이닝 정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몸이 괜찮다면 그 정도도 못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잡아야 할 목표가 그 정도"라고 선언했다.

또한 "일단은 몸 상태가 첫 번째다. 몸 관리가 잘 된다면 당연히 많은 개수도 던질 수 있을 거다. 그만큼 많은 이닝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고친다 구장에는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99번 류현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적지 않은 팬들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은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이날 오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한화 선발은 지난해 류현진 이후 한화 선수로는 17년 만에 KBO리그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다.

류현진은 "문동주가 던지는 건 오늘 처음 보는데 열심히 볼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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