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전공의에게 강제 아닌 설득 필요…부당한 처벌 막을 것”

입력 2024.02.26 (08:54) 수정 2024.02.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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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 복귀를 위해선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정기적인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26일) 오전 서울대병원 등 소속 전공의들과 긴급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돌리기 위한 대책은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대위는 이어 "우리가 나섰던 것은 오로지 하나의 목적, 즉 제자들이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선생의 의무와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법률적으로 부당할 경우와 향후 제자들과 우리의 행동에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법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법리와 법률적 실무능력을 갖춘 조직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의과대학 정원조정과 관련해서 현재 정부가 내놓고 있는 방안은 여러 측면에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의과대학 교육을 직접 일선에서 담당해온 교수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비대위는 이를 위해 "의과대학 교수들과의 소통 채널을 만들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서 대화하자"며, 실질적 협의는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고 그사이에는 의제의 설정과 상호 의견교환을 지속해나가자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정진행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대 증원은 과학적 시뮬레이션과 부작용 등을 다 고려해야지 희망을 조사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부족하다'고 보고한 라인을 당장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부에서 의대 증원 수요조사 시 규모를 부풀린 총장들을 향해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총장들의 책임도 언급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전공의들에게 '악마 프레임'을 씌운 데 대해 정부가 책임지라"며 "책임은 잘못된 사람에게 묻는 것이니 그 말을 거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정진행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만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갈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서울대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과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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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6 08:54:41
    • 수정2024-02-26 12:02:40
    사회
서울의대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 복귀를 위해선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정기적인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26일) 오전 서울대병원 등 소속 전공의들과 긴급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돌리기 위한 대책은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대위는 이어 "우리가 나섰던 것은 오로지 하나의 목적, 즉 제자들이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선생의 의무와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법률적으로 부당할 경우와 향후 제자들과 우리의 행동에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법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법리와 법률적 실무능력을 갖춘 조직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또 "의과대학 정원조정과 관련해서 현재 정부가 내놓고 있는 방안은 여러 측면에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의과대학 교육을 직접 일선에서 담당해온 교수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비대위는 이를 위해 "의과대학 교수들과의 소통 채널을 만들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서 대화하자"며, 실질적 협의는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고 그사이에는 의제의 설정과 상호 의견교환을 지속해나가자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정진행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대 증원은 과학적 시뮬레이션과 부작용 등을 다 고려해야지 희망을 조사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부족하다'고 보고한 라인을 당장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부에서 의대 증원 수요조사 시 규모를 부풀린 총장들을 향해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총장들의 책임도 언급했습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전공의들에게 '악마 프레임'을 씌운 데 대해 정부가 책임지라"며 "책임은 잘못된 사람에게 묻는 것이니 그 말을 거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정진행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만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갈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서울대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과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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