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자연 공존 “부산 삶 행복해”

입력 2024.02.27 (21:52) 수정 2024.02.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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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연중기획 보도 '청년! 부산!' 순서입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살아갈까요?

부산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을 앞둔 2월의 주말 오전, 청년들이 가파른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땀이 맺히고, 숨은 턱턱 막히지만, 한 시간 반 고투 끝에 산 정상에 오릅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에 피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강소영/청년 공동체 비빔 회원 : "집이 금정산 주변에 있는데도 안 올라와 봤었는데 이렇게 내려다보는 게 예쁜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와볼 걸 싶기도 하고."]

등산에 나선 사람들은 청년 공동체 '비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단절됐던 관계를 다시 잇겠다는 취지로 2년 전 결성됐습니다.

사진과 요리, 책 읽기, 글쓰기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2, 30대들이 각자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김성원/청년 공동체 비빔 대표 : "사실 (저도) 수도권도 꿈꿨던 사람인데, 제가 부산에 남아 있는 이유가 부산도 행복한 곳이고, 부산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그리고 여기서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커뮤니티와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원도심 판자촌 주민들이 집단 이주한 금정구 서동, 금사공단 덕에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시간이 멈춘 듯 쇠락했습니다.

서동에서 나고 자란 송병근 씨는 빈집을 개조해 다시 청년의 발길이 닫는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간 선정부터, 설계, 시공, 마케팅까지 오롯이 혼자 힘으로 꾸려갑니다.

[송병근/고개서동 대표 : "처음에는 아무도 안 오던 곳이 1년 사이에 첫해는 천8백 명, 그다음 해에는 2천6백 명이 오는 것을 보고 그게 저는 만족스럽고 행복하더라고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저는 지금 제 삶에 엄청 만족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 연구조사에서도 부산에 현재 살고 있는 청년들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 수준과 미래 안정성,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오재환/부산연구원 부원장 : "자연적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거 같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로서 부산이 바다, 산, 강,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고요."]

이렇다 보니 20년 이상 부산에 계속 살고 있는 청년 비율은 74%에 이릅니다.

지금의 삶이 행복한가요?

많은 부산 청년들은 "그렇다"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자료조사: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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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자연 공존 “부산 삶 행복해”
    • 입력 2024-02-27 21:52:03
    • 수정2024-02-27 22:18:14
    뉴스9(부산)
[앵커]

KBS 연중기획 보도 '청년! 부산!' 순서입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살아갈까요?

부산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을 앞둔 2월의 주말 오전, 청년들이 가파른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땀이 맺히고, 숨은 턱턱 막히지만, 한 시간 반 고투 끝에 산 정상에 오릅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에 피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강소영/청년 공동체 비빔 회원 : "집이 금정산 주변에 있는데도 안 올라와 봤었는데 이렇게 내려다보는 게 예쁜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와볼 걸 싶기도 하고."]

등산에 나선 사람들은 청년 공동체 '비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단절됐던 관계를 다시 잇겠다는 취지로 2년 전 결성됐습니다.

사진과 요리, 책 읽기, 글쓰기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2, 30대들이 각자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김성원/청년 공동체 비빔 대표 : "사실 (저도) 수도권도 꿈꿨던 사람인데, 제가 부산에 남아 있는 이유가 부산도 행복한 곳이고, 부산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그리고 여기서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커뮤니티와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원도심 판자촌 주민들이 집단 이주한 금정구 서동, 금사공단 덕에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시간이 멈춘 듯 쇠락했습니다.

서동에서 나고 자란 송병근 씨는 빈집을 개조해 다시 청년의 발길이 닫는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간 선정부터, 설계, 시공, 마케팅까지 오롯이 혼자 힘으로 꾸려갑니다.

[송병근/고개서동 대표 : "처음에는 아무도 안 오던 곳이 1년 사이에 첫해는 천8백 명, 그다음 해에는 2천6백 명이 오는 것을 보고 그게 저는 만족스럽고 행복하더라고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저는 지금 제 삶에 엄청 만족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 연구조사에서도 부산에 현재 살고 있는 청년들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 수준과 미래 안정성,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오재환/부산연구원 부원장 : "자연적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거 같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로서 부산이 바다, 산, 강,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고요."]

이렇다 보니 20년 이상 부산에 계속 살고 있는 청년 비율은 74%에 이릅니다.

지금의 삶이 행복한가요?

많은 부산 청년들은 "그렇다"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윤동욱/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자료조사: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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