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자동제동장치 설치하면 고령 운전자 사고 22% 감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추돌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비상제동장치(AEBS) 설치가 사고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오늘(28일) '비상제동장치 장착 차량 고령 운전자 추돌사고 감소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 결과 비상제동장치를 단 차량은 달지 않은 차량보다 평균 16.3% 추돌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고령 운전자의 경우 비상제동장치를 달면 추돌사고 발생률이 22.5%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상제동장치 장착이 고령 운전자 추돌사고 예방에 더 높은 효과를 보인 것입니다.

최근 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늘고 있지만, 고령 운전자의 장착률 증가는 더딥니다.

2020년 16.9%였던 비상제동장치 장착률은 2023년 30.0%로 13.1%p 증가했지만, 65세 고령 운전자의 경우 2020년 9.5%에서 2023년 16.4%로 6.9%p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삼성화재 교통문화연구소는 고령 운전자가 차량을 구매할 때 비상제동장치가 달린 차량을 사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차량 보험료 할인율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개발돼 제작된 신차에는 비상제동장치 장착이 의무화돼 있지만, 고령 운전자는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신차 구매율이 낮으므로 비상제동장치 장착을 위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효석 책임연구원은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비상제동장치 차량 구매를 유도하고, 추돌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 취소 처분보다는 비상제동장치 장착 차량에 한해 운전을 허용하는 '조건부 면허' 발급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추돌사고는 2020년 3,435건에서 지난해 5,142건으로 49.7%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20~30대 운전자의 추돌사고는 11.9% 감소했습니다.

40~50대 운전자의 추돌사고 증가율은 13.4%로 고령 운전자 추돌사고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