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산불, 서울 5배 면적 태우며 확산…주택 40여 채 소실

입력 2024.02.29 (05:49) 수정 2024.02.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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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8일 텍사스 산림청에 따르면 팬핸들 지역의 산불은 지난 26일 발화 이래 현재까지 약 3천4백여㎢, 서울 전체 면적(605㎢)의 5배가 넘는 규모를 태웠습니다.

이 산불은 텍사스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로 기록됐습니다.

불이 난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불길이 잘 잡히지 않아 현재 진압률이 3%로 보고됐습니다.

산불은 민가가 있는 인근의 시골마을까지 번졌고, 당국은 헴필 카운티와 보거 타운 등 일부에 대피령 또는 대피 권고를 내렸습니다.

이들 지역 가운데 헴필 카운티에 있는 인구 2천여명의 마을 캐나디언에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헴필 카운티의 당국자는 캐나디언 일대에서 주택 약 40채가 불에 탔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디언 시장인 테릴 바틀렛은 CNN 인터뷰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다만 집들이 꽤 많이 불탔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현장과 가까운 보거 지역 주민 애드리아나 힐(28)은 "보거 주변은 마치 불길의 고리(ring) 같았다"며 "4개의 주요 도로가 모두 폐쇄돼 빠져나갈 길이 없었는데, 다행히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AP에 말했습니다.

화재 피해 지역인 헴필 카운티와 허친슨 카운티 등의 3천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나 한인 동포들의 피해는 아직 없다고 주휴스턴총영사관이 밝혔습니다.

해당 지역은 원래 인구가 적은 곳이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과는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고 총영사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환경,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 등의 요인이 불길을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밤에는 화재 지역의 남쪽에 있는 미 국가핵안보국(NNSA)의 팬텍스 공장이 화재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가동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으나, 이날 오전부터는 다시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핵무기 해체를 주로 하는 곳입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산불 지역 인근 60개 카운티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플라워 마운드 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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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9 05:49:46
    • 수정2024-02-29 07:28:20
    국제
미국 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8일 텍사스 산림청에 따르면 팬핸들 지역의 산불은 지난 26일 발화 이래 현재까지 약 3천4백여㎢, 서울 전체 면적(605㎢)의 5배가 넘는 규모를 태웠습니다.

이 산불은 텍사스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로 기록됐습니다.

불이 난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불길이 잘 잡히지 않아 현재 진압률이 3%로 보고됐습니다.

산불은 민가가 있는 인근의 시골마을까지 번졌고, 당국은 헴필 카운티와 보거 타운 등 일부에 대피령 또는 대피 권고를 내렸습니다.

이들 지역 가운데 헴필 카운티에 있는 인구 2천여명의 마을 캐나디언에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헴필 카운티의 당국자는 캐나디언 일대에서 주택 약 40채가 불에 탔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디언 시장인 테릴 바틀렛은 CNN 인터뷰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다만 집들이 꽤 많이 불탔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현장과 가까운 보거 지역 주민 애드리아나 힐(28)은 "보거 주변은 마치 불길의 고리(ring) 같았다"며 "4개의 주요 도로가 모두 폐쇄돼 빠져나갈 길이 없었는데, 다행히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AP에 말했습니다.

화재 피해 지역인 헴필 카운티와 허친슨 카운티 등의 3천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나 한인 동포들의 피해는 아직 없다고 주휴스턴총영사관이 밝혔습니다.

해당 지역은 원래 인구가 적은 곳이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과는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고 총영사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환경,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 등의 요인이 불길을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밤에는 화재 지역의 남쪽에 있는 미 국가핵안보국(NNSA)의 팬텍스 공장이 화재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가동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으나, 이날 오전부터는 다시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핵무기 해체를 주로 하는 곳입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산불 지역 인근 60개 카운티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플라워 마운드 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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