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미술관은 이미 ‘봄’…예술 작품이 건네는 봄인사

입력 2024.02.29 (19:24) 수정 2024.02.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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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봄이 오는걸 시기하듯 아직 아침, 저녁으로 겨울 추위가 여전한데요.

지역 갤러리에는 한발 앞서 봄의 전령들이 찾아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신비로운 음악에 맞춰 하얀 꽃잎이 피어납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아몬드 꽃, 이른 봄 찾아와 생명의 시작을 알립니다.

[김지연/관람객 : "굉장히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하는 것들이 정말 봄이 금방 올 것 같은…."]

붉은 꽃이 가득 채운 들판, 경쾌한 리듬을 따라 꽃과 나비들이 춤을 추고 신록이 가득한 고즈넉한 연못에는 연분홍 수련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김윤지/관람객 : "겨울이어서 좀 추웠었는데 따뜻한 봄이 되고 시원한 여름이 이렇게 올 걸 생각을 하면서 명화를 보니까 조금 더 청량해지고 설렘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서양화 거장들의 대표작들이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재현됐습니다.

미술관 3면을 가득 채운 생동감 넘치는 영상들은 봄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이흥재/정읍시립미술관 명예 관장 : "전주 경기전에는 홍매화가 벌써 피었고, 청매는 지금 막 망울을 터뜨리고 있더라고요. 이 미디어아트를 보면서 꽃 마중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늙은 홍매 나무에 붉은 꽃망울이 수줍은 듯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시린 추위 속에 붉은 꽃잎을 터뜨린 설중매, 우아한 자태를 보고 있으면 은은한 향기까지 전해오는 듯합니다.

[유기복/관람객 : "지금 막 움트고 있는데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매화가 한겨울을 참고 견디고 있다고 하잖아요. 지금 견디고 있다가 막 이렇게 틔어 오르는, 꽃 피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고즈넉한 한옥 담장을 따라 꽃 그늘을 드리운 각양각색의 매화들.

섣달에 피는 납매부터 홍매와 청매, 황매까지 한겨울 추위를 견딘 매화가 미술관에 봄을 실어왔습니다.

[정은숙/전시작가 : "(매화가) 추위를 견디고 피는 꽃이잖아요. 어려운 일이 있거나 시련이 있을 때 기다리고 견디다 보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걸 이 매화 그림을 보면서, 그런 희망을 가지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길어지고 남쪽 들녘부터 하나, 둘 꽃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는 요즘, 자연의 시계보다 한발 앞서 미술관에 찾아온 봄의 전령들이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에게 따스한 봄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정영주/문자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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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미술관은 이미 ‘봄’…예술 작품이 건네는 봄인사
    • 입력 2024-02-29 19:24:11
    • 수정2024-02-29 20:23:19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봄이 오는걸 시기하듯 아직 아침, 저녁으로 겨울 추위가 여전한데요.

지역 갤러리에는 한발 앞서 봄의 전령들이 찾아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신비로운 음악에 맞춰 하얀 꽃잎이 피어납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아몬드 꽃, 이른 봄 찾아와 생명의 시작을 알립니다.

[김지연/관람객 : "굉장히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하는 것들이 정말 봄이 금방 올 것 같은…."]

붉은 꽃이 가득 채운 들판, 경쾌한 리듬을 따라 꽃과 나비들이 춤을 추고 신록이 가득한 고즈넉한 연못에는 연분홍 수련이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김윤지/관람객 : "겨울이어서 좀 추웠었는데 따뜻한 봄이 되고 시원한 여름이 이렇게 올 걸 생각을 하면서 명화를 보니까 조금 더 청량해지고 설렘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서양화 거장들의 대표작들이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재현됐습니다.

미술관 3면을 가득 채운 생동감 넘치는 영상들은 봄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이흥재/정읍시립미술관 명예 관장 : "전주 경기전에는 홍매화가 벌써 피었고, 청매는 지금 막 망울을 터뜨리고 있더라고요. 이 미디어아트를 보면서 꽃 마중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늙은 홍매 나무에 붉은 꽃망울이 수줍은 듯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시린 추위 속에 붉은 꽃잎을 터뜨린 설중매, 우아한 자태를 보고 있으면 은은한 향기까지 전해오는 듯합니다.

[유기복/관람객 : "지금 막 움트고 있는데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매화가 한겨울을 참고 견디고 있다고 하잖아요. 지금 견디고 있다가 막 이렇게 틔어 오르는, 꽃 피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고즈넉한 한옥 담장을 따라 꽃 그늘을 드리운 각양각색의 매화들.

섣달에 피는 납매부터 홍매와 청매, 황매까지 한겨울 추위를 견딘 매화가 미술관에 봄을 실어왔습니다.

[정은숙/전시작가 : "(매화가) 추위를 견디고 피는 꽃이잖아요. 어려운 일이 있거나 시련이 있을 때 기다리고 견디다 보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걸 이 매화 그림을 보면서, 그런 희망을 가지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길어지고 남쪽 들녘부터 하나, 둘 꽃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는 요즘, 자연의 시계보다 한발 앞서 미술관에 찾아온 봄의 전령들이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에게 따스한 봄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정영주/문자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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