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이달부터 전임의 떠난다…‘블랙아웃’ 위기

입력 2024.03.02 (07:03) 수정 2024.03.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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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는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공의 이후 과정인 전임의들의 상황도 우려스러운데요.

이른바 빅5 병원의 전임의들 역시 대거 병원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술은 물론 외래진료도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암 환자들.

몸도 문제지만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럽습니다.

[안선영/한국중증질환연합회 이사 : "사람의 몸(병)은 진행을 해요. 오늘은 '1'만큼 아프지만, 내일은 '7'만큼 아플 수 있는 게 병의 진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환자들 같은 경우에 암환자들은 정말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전공의보다 숙련된 임상강사인 전임의들마저 이번 달 계약 갱신을 포기하고 대다수가 병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대 증원 문제에 전공의들 일까지 떠맡은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빅5 병원 의사 7천여 명 가운데 전공의는 약 40%, 전임의는 16%로 둘을 합치면 절반이 넘습니다.

이미 수술이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앞으로는 중증 환자들 수술과 외래 진료까지 중단될 수 있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김○○ 씨/음성변조/빅5 병원 전임의 : "전임의가 보조인력으로 들어가는 수술들이 다 취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말해서 더 절반으로 줄거나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비운 자리를 필수 의료 관련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170명을 투입해 메운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3천 명이 비운 자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대형 병원 쏠림 현상 속에 젊은 수련 의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온 구조적 취약성이 더해져 의료 공백 위기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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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는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공의 이후 과정인 전임의들의 상황도 우려스러운데요.

이른바 빅5 병원의 전임의들 역시 대거 병원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술은 물론 외래진료도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암 환자들.

몸도 문제지만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럽습니다.

[안선영/한국중증질환연합회 이사 : "사람의 몸(병)은 진행을 해요. 오늘은 '1'만큼 아프지만, 내일은 '7'만큼 아플 수 있는 게 병의 진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환자들 같은 경우에 암환자들은 정말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전공의보다 숙련된 임상강사인 전임의들마저 이번 달 계약 갱신을 포기하고 대다수가 병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대 증원 문제에 전공의들 일까지 떠맡은 부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빅5 병원 의사 7천여 명 가운데 전공의는 약 40%, 전임의는 16%로 둘을 합치면 절반이 넘습니다.

이미 수술이 평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앞으로는 중증 환자들 수술과 외래 진료까지 중단될 수 있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김○○ 씨/음성변조/빅5 병원 전임의 : "전임의가 보조인력으로 들어가는 수술들이 다 취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말해서 더 절반으로 줄거나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비운 자리를 필수 의료 관련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170명을 투입해 메운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3천 명이 비운 자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대형 병원 쏠림 현상 속에 젊은 수련 의사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온 구조적 취약성이 더해져 의료 공백 위기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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