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누구나 승마·사격”…실상은 ‘그림의 떡’ 외
입력 2024.03.02 (08:26)
수정 2024.03.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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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마와 사격,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죠.
승마의 경우 장비 구입과 레슨, 말 임대 등에 비용이 필요하고, 사격은 실탄을 쏠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고 공기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누구나 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승마나 사격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이런 백마를 일반 주민들도 쉽게 탈 수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2월 16일 :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좀 익숙히 되는 것 같습니다."]
개장한 지 10여년 된 평양의 승마클럽, 김정은이 지어준 이곳에 오면 누구나 말을 탈 수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2월 24일 :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 승마 애호가들이 명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승마장 풍경을 보니 과연 젊은 여성과 어린 학생들은 물론.
[조선중앙TV/2월 16일 : "말 탄 지 1년 됩니다."]
설 명절 승마경기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주부들도 눈에 띕니다.
주민의 41%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북한인데, 이들의 취미 생활은 무척 여유로워 보입니다.
[오연옥 : "자주 말을 타더니 이젠 무슨 일이나 자신심도 생기고 (승마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이 승마장의 이용 요금은 2017년 기준 30분에 5달러, 1시간에 10달럽니다.
1시간을 이용하려면 일반 주민들 2달치 이상의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기 비싸서 일반 사람들 못가요. (또) 택시 타고 다니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요. (당시 주민들 월급은) 1달러도 안 되죠? 0.5달러 정도? 월급이요."]
누구나 갈 수 있다지만 사실상 아무나 갈 수 없는 시설이죠.
이런 게 또 있는데 바로 사격장입니다.
여기선 꿩, 토끼 같은 살아있는 표적을 직접 사냥할 수 있는데, 2017년 기준, 7발에 우리 돈으로 14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긴 그냥 한번 총 쏘러 가면 300달러 (약 40만 원) 쓰고 갈 생각해야 해요. 앞에 진짜 날아다니는 짐승을 맞춰요. 꿩이라든가 토끼라든가 이런 거 있잖아요."]
주민을 위해 활짝 열려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정책을 선전하지만 정작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앵커]
“안경점 찾기 어려워”…보급 열악해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북한에서는 안경을 끼고 있는 병사를 찾기가 어렵답니다.
그렇다고 다들 시력이 좋아서 이런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선글라스를 포함해 보통 안경 한두 개 정도 갖고 있는 우리에겐 너무 낯선 ‘북한의 안경 생활’.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전방부대를 시찰하는 와중에, 남한에선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집니다.
[조선중앙TV/2월 20일 : "여기에 안경 낀 군인도 있다고 하시며 유심히 자기를 바라보실 때에야 실책을 깨달은 그가 서둘러 안경을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병사가 안경을 낀다는 게 북한군에서는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 방송을 보면 안경 낀 병사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군 병사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됩니다.
그렇다면 북한군 병사들은 모두 시력이 좋은 걸까요?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안경 쓴 사람들은 군대 못 가요. 과녁을 보면 점이 있거든요. 그 점을 못 보는 거예요. 전쟁에서 쓸 수 있는 눈을 요구하는 거예요."]
군 복무 중 눈이 나빠져도 안경을 구하기 힘들다는데, 특히 지방에 있는 부대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방에는 안경원 자체가 없어요. 15사단(황해북도 평산군 소재)에서 군사복무를 했지만 안경 끼고 군사복무 하는 거 한 명도 못 봤어요."]
북한의 안경 상점은 평양에 서너 군데, 도 소재지에는 하나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지방엔 안경점이 없다고 합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인의 딸이) 너무 눈이 안 보이니까 안경을 맞춰야 하는데 안경(원)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평양에 출장 갈 때 딸을 데리고 가서 안경 맞춰 갖고 오더라고요."]
요즘 근시가 많아지고 있다며 조선중앙TV가 근시 예방 요령을 자주 방송하는 것도.
[조선중앙TV/2월 19일 : "(자녀들이) 어두운 곳에서 손전화(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하지 않게 통제해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열악한 안경 보급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오히려 김정은의 애민 사상 덕에 인민들의 안경사용이 편해졌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조선중앙TV : "이 상점(유경 안경원)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취해주신 조치가 아니었다면 (상품이 떨어져서 몇 달 만에 상점 문을 닫을 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 사람들만 안경점을 이용하고, 현지 지도를 해야 할 대상으로 안경원이 등장한다는 자체가 녹록치 않은 북한 주민의 삶을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승마와 사격,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죠.
승마의 경우 장비 구입과 레슨, 말 임대 등에 비용이 필요하고, 사격은 실탄을 쏠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고 공기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누구나 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승마나 사격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이런 백마를 일반 주민들도 쉽게 탈 수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2월 16일 :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좀 익숙히 되는 것 같습니다."]
개장한 지 10여년 된 평양의 승마클럽, 김정은이 지어준 이곳에 오면 누구나 말을 탈 수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2월 24일 :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 승마 애호가들이 명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승마장 풍경을 보니 과연 젊은 여성과 어린 학생들은 물론.
[조선중앙TV/2월 16일 : "말 탄 지 1년 됩니다."]
설 명절 승마경기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주부들도 눈에 띕니다.
주민의 41%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북한인데, 이들의 취미 생활은 무척 여유로워 보입니다.
[오연옥 : "자주 말을 타더니 이젠 무슨 일이나 자신심도 생기고 (승마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이 승마장의 이용 요금은 2017년 기준 30분에 5달러, 1시간에 10달럽니다.
1시간을 이용하려면 일반 주민들 2달치 이상의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기 비싸서 일반 사람들 못가요. (또) 택시 타고 다니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요. (당시 주민들 월급은) 1달러도 안 되죠? 0.5달러 정도? 월급이요."]
누구나 갈 수 있다지만 사실상 아무나 갈 수 없는 시설이죠.
이런 게 또 있는데 바로 사격장입니다.
여기선 꿩, 토끼 같은 살아있는 표적을 직접 사냥할 수 있는데, 2017년 기준, 7발에 우리 돈으로 14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긴 그냥 한번 총 쏘러 가면 300달러 (약 40만 원) 쓰고 갈 생각해야 해요. 앞에 진짜 날아다니는 짐승을 맞춰요. 꿩이라든가 토끼라든가 이런 거 있잖아요."]
주민을 위해 활짝 열려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정책을 선전하지만 정작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앵커]
“안경점 찾기 어려워”…보급 열악해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북한에서는 안경을 끼고 있는 병사를 찾기가 어렵답니다.
그렇다고 다들 시력이 좋아서 이런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선글라스를 포함해 보통 안경 한두 개 정도 갖고 있는 우리에겐 너무 낯선 ‘북한의 안경 생활’.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전방부대를 시찰하는 와중에, 남한에선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집니다.
[조선중앙TV/2월 20일 : "여기에 안경 낀 군인도 있다고 하시며 유심히 자기를 바라보실 때에야 실책을 깨달은 그가 서둘러 안경을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병사가 안경을 낀다는 게 북한군에서는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 방송을 보면 안경 낀 병사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군 병사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됩니다.
그렇다면 북한군 병사들은 모두 시력이 좋은 걸까요?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안경 쓴 사람들은 군대 못 가요. 과녁을 보면 점이 있거든요. 그 점을 못 보는 거예요. 전쟁에서 쓸 수 있는 눈을 요구하는 거예요."]
군 복무 중 눈이 나빠져도 안경을 구하기 힘들다는데, 특히 지방에 있는 부대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방에는 안경원 자체가 없어요. 15사단(황해북도 평산군 소재)에서 군사복무를 했지만 안경 끼고 군사복무 하는 거 한 명도 못 봤어요."]
북한의 안경 상점은 평양에 서너 군데, 도 소재지에는 하나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지방엔 안경점이 없다고 합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인의 딸이) 너무 눈이 안 보이니까 안경을 맞춰야 하는데 안경(원)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평양에 출장 갈 때 딸을 데리고 가서 안경 맞춰 갖고 오더라고요."]
요즘 근시가 많아지고 있다며 조선중앙TV가 근시 예방 요령을 자주 방송하는 것도.
[조선중앙TV/2월 19일 : "(자녀들이) 어두운 곳에서 손전화(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하지 않게 통제해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열악한 안경 보급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오히려 김정은의 애민 사상 덕에 인민들의 안경사용이 편해졌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조선중앙TV : "이 상점(유경 안경원)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취해주신 조치가 아니었다면 (상품이 떨어져서 몇 달 만에 상점 문을 닫을 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 사람들만 안경점을 이용하고, 현지 지도를 해야 할 대상으로 안경원이 등장한다는 자체가 녹록치 않은 북한 주민의 삶을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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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와 사격,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죠.
승마의 경우 장비 구입과 레슨, 말 임대 등에 비용이 필요하고, 사격은 실탄을 쏠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고 공기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누구나 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승마나 사격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이런 백마를 일반 주민들도 쉽게 탈 수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2월 16일 :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좀 익숙히 되는 것 같습니다."]
개장한 지 10여년 된 평양의 승마클럽, 김정은이 지어준 이곳에 오면 누구나 말을 탈 수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2월 24일 :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 승마 애호가들이 명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승마장 풍경을 보니 과연 젊은 여성과 어린 학생들은 물론.
[조선중앙TV/2월 16일 : "말 탄 지 1년 됩니다."]
설 명절 승마경기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주부들도 눈에 띕니다.
주민의 41%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북한인데, 이들의 취미 생활은 무척 여유로워 보입니다.
[오연옥 : "자주 말을 타더니 이젠 무슨 일이나 자신심도 생기고 (승마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이 승마장의 이용 요금은 2017년 기준 30분에 5달러, 1시간에 10달럽니다.
1시간을 이용하려면 일반 주민들 2달치 이상의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기 비싸서 일반 사람들 못가요. (또) 택시 타고 다니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요. (당시 주민들 월급은) 1달러도 안 되죠? 0.5달러 정도? 월급이요."]
누구나 갈 수 있다지만 사실상 아무나 갈 수 없는 시설이죠.
이런 게 또 있는데 바로 사격장입니다.
여기선 꿩, 토끼 같은 살아있는 표적을 직접 사냥할 수 있는데, 2017년 기준, 7발에 우리 돈으로 14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긴 그냥 한번 총 쏘러 가면 300달러 (약 40만 원) 쓰고 갈 생각해야 해요. 앞에 진짜 날아다니는 짐승을 맞춰요. 꿩이라든가 토끼라든가 이런 거 있잖아요."]
주민을 위해 활짝 열려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정책을 선전하지만 정작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앵커]
“안경점 찾기 어려워”…보급 열악해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북한에서는 안경을 끼고 있는 병사를 찾기가 어렵답니다.
그렇다고 다들 시력이 좋아서 이런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선글라스를 포함해 보통 안경 한두 개 정도 갖고 있는 우리에겐 너무 낯선 ‘북한의 안경 생활’.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전방부대를 시찰하는 와중에, 남한에선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집니다.
[조선중앙TV/2월 20일 : "여기에 안경 낀 군인도 있다고 하시며 유심히 자기를 바라보실 때에야 실책을 깨달은 그가 서둘러 안경을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병사가 안경을 낀다는 게 북한군에서는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 방송을 보면 안경 낀 병사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군 병사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됩니다.
그렇다면 북한군 병사들은 모두 시력이 좋은 걸까요?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안경 쓴 사람들은 군대 못 가요. 과녁을 보면 점이 있거든요. 그 점을 못 보는 거예요. 전쟁에서 쓸 수 있는 눈을 요구하는 거예요."]
군 복무 중 눈이 나빠져도 안경을 구하기 힘들다는데, 특히 지방에 있는 부대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방에는 안경원 자체가 없어요. 15사단(황해북도 평산군 소재)에서 군사복무를 했지만 안경 끼고 군사복무 하는 거 한 명도 못 봤어요."]
북한의 안경 상점은 평양에 서너 군데, 도 소재지에는 하나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지방엔 안경점이 없다고 합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인의 딸이) 너무 눈이 안 보이니까 안경을 맞춰야 하는데 안경(원)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평양에 출장 갈 때 딸을 데리고 가서 안경 맞춰 갖고 오더라고요."]
요즘 근시가 많아지고 있다며 조선중앙TV가 근시 예방 요령을 자주 방송하는 것도.
[조선중앙TV/2월 19일 : "(자녀들이) 어두운 곳에서 손전화(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하지 않게 통제해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열악한 안경 보급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오히려 김정은의 애민 사상 덕에 인민들의 안경사용이 편해졌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조선중앙TV : "이 상점(유경 안경원)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취해주신 조치가 아니었다면 (상품이 떨어져서 몇 달 만에 상점 문을 닫을 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부 사람들만 안경점을 이용하고, 현지 지도를 해야 할 대상으로 안경원이 등장한다는 자체가 녹록치 않은 북한 주민의 삶을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승마와 사격,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죠.
승마의 경우 장비 구입과 레슨, 말 임대 등에 비용이 필요하고, 사격은 실탄을 쏠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고 공기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누구나 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승마나 사격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백마를 타고 질주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에서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이런 백마를 일반 주민들도 쉽게 탈 수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2월 16일 :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좀 익숙히 되는 것 같습니다."]
개장한 지 10여년 된 평양의 승마클럽, 김정은이 지어준 이곳에 오면 누구나 말을 탈 수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2월 24일 : "각 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 승마 애호가들이 명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승마장 풍경을 보니 과연 젊은 여성과 어린 학생들은 물론.
[조선중앙TV/2월 16일 : "말 탄 지 1년 됩니다."]
설 명절 승마경기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주부들도 눈에 띕니다.
주민의 41%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북한인데, 이들의 취미 생활은 무척 여유로워 보입니다.
[오연옥 : "자주 말을 타더니 이젠 무슨 일이나 자신심도 생기고 (승마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이 승마장의 이용 요금은 2017년 기준 30분에 5달러, 1시간에 10달럽니다.
1시간을 이용하려면 일반 주민들 2달치 이상의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기 비싸서 일반 사람들 못가요. (또) 택시 타고 다니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요. (당시 주민들 월급은) 1달러도 안 되죠? 0.5달러 정도? 월급이요."]
누구나 갈 수 있다지만 사실상 아무나 갈 수 없는 시설이죠.
이런 게 또 있는데 바로 사격장입니다.
여기선 꿩, 토끼 같은 살아있는 표적을 직접 사냥할 수 있는데, 2017년 기준, 7발에 우리 돈으로 14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시우/2017년 탈북 : "거긴 그냥 한번 총 쏘러 가면 300달러 (약 40만 원) 쓰고 갈 생각해야 해요. 앞에 진짜 날아다니는 짐승을 맞춰요. 꿩이라든가 토끼라든가 이런 거 있잖아요."]
주민을 위해 활짝 열려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정책을 선전하지만 정작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앵커]
“안경점 찾기 어려워”…보급 열악해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북한에서는 안경을 끼고 있는 병사를 찾기가 어렵답니다.
그렇다고 다들 시력이 좋아서 이런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선글라스를 포함해 보통 안경 한두 개 정도 갖고 있는 우리에겐 너무 낯선 ‘북한의 안경 생활’.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전방부대를 시찰하는 와중에, 남한에선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집니다.
[조선중앙TV/2월 20일 : "여기에 안경 낀 군인도 있다고 하시며 유심히 자기를 바라보실 때에야 실책을 깨달은 그가 서둘러 안경을 벗어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병사가 안경을 낀다는 게 북한군에서는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 방송을 보면 안경 낀 병사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군 병사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됩니다.
그렇다면 북한군 병사들은 모두 시력이 좋은 걸까요?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안경 쓴 사람들은 군대 못 가요. 과녁을 보면 점이 있거든요. 그 점을 못 보는 거예요. 전쟁에서 쓸 수 있는 눈을 요구하는 거예요."]
군 복무 중 눈이 나빠져도 안경을 구하기 힘들다는데, 특히 지방에 있는 부대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방에는 안경원 자체가 없어요. 15사단(황해북도 평산군 소재)에서 군사복무를 했지만 안경 끼고 군사복무 하는 거 한 명도 못 봤어요."]
북한의 안경 상점은 평양에 서너 군데, 도 소재지에는 하나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지방엔 안경점이 없다고 합니다.
[이순실/2007년 탈북/북한 간호장교 출신 : "(지인의 딸이) 너무 눈이 안 보이니까 안경을 맞춰야 하는데 안경(원)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평양에 출장 갈 때 딸을 데리고 가서 안경 맞춰 갖고 오더라고요."]
요즘 근시가 많아지고 있다며 조선중앙TV가 근시 예방 요령을 자주 방송하는 것도.
[조선중앙TV/2월 19일 : "(자녀들이) 어두운 곳에서 손전화(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하지 않게 통제해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열악한 안경 보급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오히려 김정은의 애민 사상 덕에 인민들의 안경사용이 편해졌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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