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북녘의 아리랑…남북을 하나로
입력 2024.03.02 (08:46)
수정 2024.03.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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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겨레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음악이라면 이윤정 아나운서는 어떤 곡이 떠오르나요?
단연, ‘아리랑’ 아닐까요?
단순한 곡조로 부르기도 쉬워서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는 노래기도 하죠.
남북을 통틀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에 3600여 곡이나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삶 곳곳에 함께 하는 노래라 할 수 있겠죠.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런 아리랑이 북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이 국악박물관에는, 국내 단 하나뿐인 북한음악자료실이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전통음악은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북한은 음악을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 혹은 도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민요 같은 경우는 생동감 넘치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이런 것들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민요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을 전승하게 됐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뿌리를 같이하는 남북의 음악 가운데, 한 곡을 들어보았습니다.
["(약간 트로트 같기도 하고요.) ‘강성부흥아리랑’이라고 하는 북한 아리랑입니다."]
북한의 창작 아리랑을 통해 남북한 음악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남한은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정서적인 느낌의 아리랑이 많았다고 한다면 북한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아리랑이 훨씬 많아지고 강조되게 되는 거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아리랑은 한반도의 가장 대중적인 민요입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아리랑은 어떻게 전해져 왔을까요.
오랜 세월 아리랑을 연구해온 김연갑 선생이 자료실을 찾았습니다.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아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저에게 알게 해주신 분입니다."]
김연갑 선생은 1974년 철원 지역 최전선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 대남 확성 방송으로 북쪽의 아리랑을 듣게 됐고, 그 음악에 호기심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아리랑이 나오는데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 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이런 가사는 내가 못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이렇게 아리랑을 부른다는 데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게 된 거죠."]
과거부터 현재까지 북한도 우리처럼 아리랑을 가장 상징적인 민요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사인을 하고 나오는데 양측이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어요. 그것은 전 쟁 중이지만 아리랑은 이 땅의 주인의 노래다, 이런 의미인 것이죠."]
북한에선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등장하는 아리랑을, 민족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는 아리랑을 ‘전통 민요의 종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1926년 나운규 영화 ‘아리랑’의 선율과 가사를 종자로 해서 오늘날 대집단체조에서 세계인을 향한 대영웅 서사시로 만들어라."]
여기에 빠르고 익숙한 곡조를 붙이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아리랑을 재창작하고 있는 겁니다.
김연갑 선생과 함께 북한의 아리랑을 재연해 보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창법으로 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은희지 씹니다.
[초동아리랑 中 : "그리운 님을 보러 새 넘어간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부르는 아리랑이 적어도 20여 곡 정도가 된다는 거거든요. 그걸 다 부르고, 공연하고, 음반에 취입(녹음) 할 수 있는 유일한 성악가였죠."]
은희지 성악가는 중국 연변 대학을 다니며 북한 스승에게서 아리랑을 배웠습니다.
그녀가 느끼는 북한 아리랑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은희지/국악인 : "정치적 색채를 띤 그런 요소들도 들어가 있고요, 그래야 대중들을 선전, 선동을 하잖아요. 약간 더 대중적으로 많이 아리랑을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좀 더 서양화된 발성에 서도소리 창법을 발전시킨 ‘민성 창법’이 적용됐다는 건데요.
[본조아리랑 中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남북 아리랑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는 은 성악가의 음반.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초동아리랑 같은 단천아리랑, 영천아리랑도 부르는구나 이걸 일반인들이 알게 된 거죠."]
남쪽에선 명맥이 끊겼지만, 북한에서 계속 이어진 경북 ‘영천 아리랑’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천아리랑 中 :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남한의 아리랑은 2012년, 북한의 아리랑은 2년 뒤인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연갑 선생은 아리랑이 남과 북의 음악을 다시 하나로 이어줄 든든한 가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연갑 선생의 아리랑 연구실로 향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구한 아리랑 자료 중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본들이 있었는데요.
["이게 바로 영화 아리랑 대본입니다."]
대본집에서 익숙한 가락과 가사가 적힌 악보를 발견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천초목은 젊어만 가고, 인간의 청춘은 늙어만 가네."]
북한은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에 등재를 위해 만든 책, ‘조선민요아리랑’ 입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이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뭐라고 했느냐, 남측이 유네스코에 제시한 (아리랑) 50여 종 안에는 우리 것이 빠진 것이 많다.그러므로 우리가 유네스코에 등재함으로 해서 조선 아리랑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죠."]
김연갑 선생은 언젠가 남북이 함께 하나의 아리랑으로 세계 유산을 만들어 나갈 날을 염원하고 있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이 노래를 남한과 북한과 해외동포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부를 수 있다면 마음이 통일된 거 아닙니까. 마음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아리랑은 통일의 노래로서 계속 연구하고 내가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한과 삶.
흥과 한을 어우르는 노래 아리랑.
한민족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리랑과 함께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 겨레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음악이라면 이윤정 아나운서는 어떤 곡이 떠오르나요?
단연, ‘아리랑’ 아닐까요?
단순한 곡조로 부르기도 쉬워서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는 노래기도 하죠.
남북을 통틀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에 3600여 곡이나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삶 곳곳에 함께 하는 노래라 할 수 있겠죠.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런 아리랑이 북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이 국악박물관에는, 국내 단 하나뿐인 북한음악자료실이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전통음악은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북한은 음악을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 혹은 도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민요 같은 경우는 생동감 넘치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이런 것들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민요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을 전승하게 됐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뿌리를 같이하는 남북의 음악 가운데, 한 곡을 들어보았습니다.
["(약간 트로트 같기도 하고요.) ‘강성부흥아리랑’이라고 하는 북한 아리랑입니다."]
북한의 창작 아리랑을 통해 남북한 음악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남한은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정서적인 느낌의 아리랑이 많았다고 한다면 북한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아리랑이 훨씬 많아지고 강조되게 되는 거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아리랑은 한반도의 가장 대중적인 민요입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아리랑은 어떻게 전해져 왔을까요.
오랜 세월 아리랑을 연구해온 김연갑 선생이 자료실을 찾았습니다.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아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저에게 알게 해주신 분입니다."]
김연갑 선생은 1974년 철원 지역 최전선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 대남 확성 방송으로 북쪽의 아리랑을 듣게 됐고, 그 음악에 호기심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아리랑이 나오는데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 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이런 가사는 내가 못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이렇게 아리랑을 부른다는 데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게 된 거죠."]
과거부터 현재까지 북한도 우리처럼 아리랑을 가장 상징적인 민요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사인을 하고 나오는데 양측이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어요. 그것은 전 쟁 중이지만 아리랑은 이 땅의 주인의 노래다, 이런 의미인 것이죠."]
북한에선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등장하는 아리랑을, 민족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는 아리랑을 ‘전통 민요의 종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1926년 나운규 영화 ‘아리랑’의 선율과 가사를 종자로 해서 오늘날 대집단체조에서 세계인을 향한 대영웅 서사시로 만들어라."]
여기에 빠르고 익숙한 곡조를 붙이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아리랑을 재창작하고 있는 겁니다.
김연갑 선생과 함께 북한의 아리랑을 재연해 보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창법으로 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은희지 씹니다.
[초동아리랑 中 : "그리운 님을 보러 새 넘어간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부르는 아리랑이 적어도 20여 곡 정도가 된다는 거거든요. 그걸 다 부르고, 공연하고, 음반에 취입(녹음) 할 수 있는 유일한 성악가였죠."]
은희지 성악가는 중국 연변 대학을 다니며 북한 스승에게서 아리랑을 배웠습니다.
그녀가 느끼는 북한 아리랑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은희지/국악인 : "정치적 색채를 띤 그런 요소들도 들어가 있고요, 그래야 대중들을 선전, 선동을 하잖아요. 약간 더 대중적으로 많이 아리랑을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좀 더 서양화된 발성에 서도소리 창법을 발전시킨 ‘민성 창법’이 적용됐다는 건데요.
[본조아리랑 中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남북 아리랑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는 은 성악가의 음반.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초동아리랑 같은 단천아리랑, 영천아리랑도 부르는구나 이걸 일반인들이 알게 된 거죠."]
남쪽에선 명맥이 끊겼지만, 북한에서 계속 이어진 경북 ‘영천 아리랑’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천아리랑 中 :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남한의 아리랑은 2012년, 북한의 아리랑은 2년 뒤인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연갑 선생은 아리랑이 남과 북의 음악을 다시 하나로 이어줄 든든한 가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연갑 선생의 아리랑 연구실로 향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구한 아리랑 자료 중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본들이 있었는데요.
["이게 바로 영화 아리랑 대본입니다."]
대본집에서 익숙한 가락과 가사가 적힌 악보를 발견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천초목은 젊어만 가고, 인간의 청춘은 늙어만 가네."]
북한은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에 등재를 위해 만든 책, ‘조선민요아리랑’ 입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이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뭐라고 했느냐, 남측이 유네스코에 제시한 (아리랑) 50여 종 안에는 우리 것이 빠진 것이 많다.그러므로 우리가 유네스코에 등재함으로 해서 조선 아리랑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죠."]
김연갑 선생은 언젠가 남북이 함께 하나의 아리랑으로 세계 유산을 만들어 나갈 날을 염원하고 있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이 노래를 남한과 북한과 해외동포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부를 수 있다면 마음이 통일된 거 아닙니까. 마음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아리랑은 통일의 노래로서 계속 연구하고 내가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한과 삶.
흥과 한을 어우르는 노래 아리랑.
한민족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리랑과 함께 심금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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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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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3-02 09:53:31

[앵커]
우리 겨레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음악이라면 이윤정 아나운서는 어떤 곡이 떠오르나요?
단연, ‘아리랑’ 아닐까요?
단순한 곡조로 부르기도 쉬워서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는 노래기도 하죠.
남북을 통틀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에 3600여 곡이나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삶 곳곳에 함께 하는 노래라 할 수 있겠죠.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런 아리랑이 북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이 국악박물관에는, 국내 단 하나뿐인 북한음악자료실이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전통음악은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북한은 음악을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 혹은 도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민요 같은 경우는 생동감 넘치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이런 것들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민요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을 전승하게 됐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뿌리를 같이하는 남북의 음악 가운데, 한 곡을 들어보았습니다.
["(약간 트로트 같기도 하고요.) ‘강성부흥아리랑’이라고 하는 북한 아리랑입니다."]
북한의 창작 아리랑을 통해 남북한 음악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남한은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정서적인 느낌의 아리랑이 많았다고 한다면 북한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아리랑이 훨씬 많아지고 강조되게 되는 거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아리랑은 한반도의 가장 대중적인 민요입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아리랑은 어떻게 전해져 왔을까요.
오랜 세월 아리랑을 연구해온 김연갑 선생이 자료실을 찾았습니다.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아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저에게 알게 해주신 분입니다."]
김연갑 선생은 1974년 철원 지역 최전선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 대남 확성 방송으로 북쪽의 아리랑을 듣게 됐고, 그 음악에 호기심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아리랑이 나오는데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 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이런 가사는 내가 못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이렇게 아리랑을 부른다는 데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게 된 거죠."]
과거부터 현재까지 북한도 우리처럼 아리랑을 가장 상징적인 민요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사인을 하고 나오는데 양측이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어요. 그것은 전 쟁 중이지만 아리랑은 이 땅의 주인의 노래다, 이런 의미인 것이죠."]
북한에선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등장하는 아리랑을, 민족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는 아리랑을 ‘전통 민요의 종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1926년 나운규 영화 ‘아리랑’의 선율과 가사를 종자로 해서 오늘날 대집단체조에서 세계인을 향한 대영웅 서사시로 만들어라."]
여기에 빠르고 익숙한 곡조를 붙이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아리랑을 재창작하고 있는 겁니다.
김연갑 선생과 함께 북한의 아리랑을 재연해 보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창법으로 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은희지 씹니다.
[초동아리랑 中 : "그리운 님을 보러 새 넘어간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부르는 아리랑이 적어도 20여 곡 정도가 된다는 거거든요. 그걸 다 부르고, 공연하고, 음반에 취입(녹음) 할 수 있는 유일한 성악가였죠."]
은희지 성악가는 중국 연변 대학을 다니며 북한 스승에게서 아리랑을 배웠습니다.
그녀가 느끼는 북한 아리랑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은희지/국악인 : "정치적 색채를 띤 그런 요소들도 들어가 있고요, 그래야 대중들을 선전, 선동을 하잖아요. 약간 더 대중적으로 많이 아리랑을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좀 더 서양화된 발성에 서도소리 창법을 발전시킨 ‘민성 창법’이 적용됐다는 건데요.
[본조아리랑 中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남북 아리랑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는 은 성악가의 음반.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초동아리랑 같은 단천아리랑, 영천아리랑도 부르는구나 이걸 일반인들이 알게 된 거죠."]
남쪽에선 명맥이 끊겼지만, 북한에서 계속 이어진 경북 ‘영천 아리랑’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천아리랑 中 :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남한의 아리랑은 2012년, 북한의 아리랑은 2년 뒤인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연갑 선생은 아리랑이 남과 북의 음악을 다시 하나로 이어줄 든든한 가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연갑 선생의 아리랑 연구실로 향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구한 아리랑 자료 중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본들이 있었는데요.
["이게 바로 영화 아리랑 대본입니다."]
대본집에서 익숙한 가락과 가사가 적힌 악보를 발견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천초목은 젊어만 가고, 인간의 청춘은 늙어만 가네."]
북한은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에 등재를 위해 만든 책, ‘조선민요아리랑’ 입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이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뭐라고 했느냐, 남측이 유네스코에 제시한 (아리랑) 50여 종 안에는 우리 것이 빠진 것이 많다.그러므로 우리가 유네스코에 등재함으로 해서 조선 아리랑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죠."]
김연갑 선생은 언젠가 남북이 함께 하나의 아리랑으로 세계 유산을 만들어 나갈 날을 염원하고 있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이 노래를 남한과 북한과 해외동포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부를 수 있다면 마음이 통일된 거 아닙니까. 마음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아리랑은 통일의 노래로서 계속 연구하고 내가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한과 삶.
흥과 한을 어우르는 노래 아리랑.
한민족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리랑과 함께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 겨레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음악이라면 이윤정 아나운서는 어떤 곡이 떠오르나요?
단연, ‘아리랑’ 아닐까요?
단순한 곡조로 부르기도 쉬워서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는 노래기도 하죠.
남북을 통틀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에 3600여 곡이나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야말로 우리의 삶 곳곳에 함께 하는 노래라 할 수 있겠죠.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런 아리랑이 북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이 국악박물관에는, 국내 단 하나뿐인 북한음악자료실이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전통음악은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북한은 음악을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 혹은 도구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민요 같은 경우는 생동감 넘치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이런 것들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민요를 중심으로 전통음악을 전승하게 됐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뿌리를 같이하는 남북의 음악 가운데, 한 곡을 들어보았습니다.
["(약간 트로트 같기도 하고요.) ‘강성부흥아리랑’이라고 하는 북한 아리랑입니다."]
북한의 창작 아리랑을 통해 남북한 음악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남한은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정서적인 느낌의 아리랑이 많았다고 한다면 북한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아리랑이 훨씬 많아지고 강조되게 되는 거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아리랑은 한반도의 가장 대중적인 민요입니다.
오랜 분단의 시간 동안 북한의 아리랑은 어떻게 전해져 왔을까요.
오랜 세월 아리랑을 연구해온 김연갑 선생이 자료실을 찾았습니다.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아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저에게 알게 해주신 분입니다."]
김연갑 선생은 1974년 철원 지역 최전선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 대남 확성 방송으로 북쪽의 아리랑을 듣게 됐고, 그 음악에 호기심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아리랑이 나오는데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 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이런 가사는 내가 못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이렇게 아리랑을 부른다는 데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하게 된 거죠."]
과거부터 현재까지 북한도 우리처럼 아리랑을 가장 상징적인 민요로 여긴다고 하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사인을 하고 나오는데 양측이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어요. 그것은 전 쟁 중이지만 아리랑은 이 땅의 주인의 노래다, 이런 의미인 것이죠."]
북한에선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등장하는 아리랑을, 민족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는 아리랑을 ‘전통 민요의 종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1926년 나운규 영화 ‘아리랑’의 선율과 가사를 종자로 해서 오늘날 대집단체조에서 세계인을 향한 대영웅 서사시로 만들어라."]
여기에 빠르고 익숙한 곡조를 붙이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아리랑을 재창작하고 있는 겁니다.
김연갑 선생과 함께 북한의 아리랑을 재연해 보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창법으로 아리랑을 부를 수 있는 은희지 씹니다.
[초동아리랑 中 : "그리운 님을 보러 새 넘어간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부르는 아리랑이 적어도 20여 곡 정도가 된다는 거거든요. 그걸 다 부르고, 공연하고, 음반에 취입(녹음) 할 수 있는 유일한 성악가였죠."]
은희지 성악가는 중국 연변 대학을 다니며 북한 스승에게서 아리랑을 배웠습니다.
그녀가 느끼는 북한 아리랑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은희지/국악인 : "정치적 색채를 띤 그런 요소들도 들어가 있고요, 그래야 대중들을 선전, 선동을 하잖아요. 약간 더 대중적으로 많이 아리랑을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좀 더 서양화된 발성에 서도소리 창법을 발전시킨 ‘민성 창법’이 적용됐다는 건데요.
[본조아리랑 中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남북 아리랑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되어주고 있다는 은 성악가의 음반.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초동아리랑 같은 단천아리랑, 영천아리랑도 부르는구나 이걸 일반인들이 알게 된 거죠."]
남쪽에선 명맥이 끊겼지만, 북한에서 계속 이어진 경북 ‘영천 아리랑’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천아리랑 中 : "아라린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남한의 아리랑은 2012년, 북한의 아리랑은 2년 뒤인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연갑 선생은 아리랑이 남과 북의 음악을 다시 하나로 이어줄 든든한 가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연갑 선생의 아리랑 연구실로 향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구한 아리랑 자료 중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본들이 있었는데요.
["이게 바로 영화 아리랑 대본입니다."]
대본집에서 익숙한 가락과 가사가 적힌 악보를 발견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산천초목은 젊어만 가고, 인간의 청춘은 늙어만 가네."]
북한은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에 등재를 위해 만든 책, ‘조선민요아리랑’ 입니다.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북한이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뭐라고 했느냐, 남측이 유네스코에 제시한 (아리랑) 50여 종 안에는 우리 것이 빠진 것이 많다.그러므로 우리가 유네스코에 등재함으로 해서 조선 아리랑을 완성시켰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죠."]
김연갑 선생은 언젠가 남북이 함께 하나의 아리랑으로 세계 유산을 만들어 나갈 날을 염원하고 있는데요.
[김연갑/아리랑연합회 이사장 : "이 노래를 남한과 북한과 해외동포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부를 수 있다면 마음이 통일된 거 아닙니까. 마음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아리랑은 통일의 노래로서 계속 연구하고 내가 매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한과 삶.
흥과 한을 어우르는 노래 아리랑.
한민족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리랑과 함께 심금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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