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마취제·산소통 가자지구 반입도 막았다”

입력 2024.03.02 (16:57) 수정 2024.03.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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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마취제와 산소통, 인공호흡기처럼 생존에 필요한 물품의 반입까지 막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인도주의 단체와 각국 정부 관계자 20여 명을 인용,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에 “자의적이고 모순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자주 반입을 거부한 물품으로는 마취제, 마취 기계, 산소통, 인공호흡기, 정수 시스템, 대추야자, 침낭, 암 치료 약, 출산용품 키트 등이 지목됐습니다.

지난 1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 검문소를 찾은 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지부 대표 잔티 소립토는 이스라엘 측이 반입을 거부한 물품 중 장난감, 침낭, 생리대가 있었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장난감은 골판지 상자가 아닌 나무 상자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반입을 금지됐고 침낭은 지퍼가 있다는 이유로, 생리대는 키트에 손톱깎이와 함께 담겨 있다는 이유로 반입이 거부됐다고 소립토 대표는 전했습니다.

CNN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생한 ‘구호 트럭 참사’로 이스라엘의 이 같은 구호품 반입 제한 문제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구호품 반입이 2008년 지정된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 지역을 봉쇄하고, 이후 군사적 목적 등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의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일부 화학 물질, 콘크리트, 쌍안경 등이 반입 금지 목록에 오른 주요 품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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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02 16: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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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마취제와 산소통, 인공호흡기처럼 생존에 필요한 물품의 반입까지 막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인도주의 단체와 각국 정부 관계자 20여 명을 인용,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에 “자의적이고 모순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자주 반입을 거부한 물품으로는 마취제, 마취 기계, 산소통, 인공호흡기, 정수 시스템, 대추야자, 침낭, 암 치료 약, 출산용품 키트 등이 지목됐습니다.

지난 1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국경 검문소를 찾은 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지부 대표 잔티 소립토는 이스라엘 측이 반입을 거부한 물품 중 장난감, 침낭, 생리대가 있었다고 CNN에 말했습니다.

장난감은 골판지 상자가 아닌 나무 상자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반입을 금지됐고 침낭은 지퍼가 있다는 이유로, 생리대는 키트에 손톱깎이와 함께 담겨 있다는 이유로 반입이 거부됐다고 소립토 대표는 전했습니다.

CNN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생한 ‘구호 트럭 참사’로 이스라엘의 이 같은 구호품 반입 제한 문제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구호품 반입이 2008년 지정된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 지역을 봉쇄하고, 이후 군사적 목적 등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의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일부 화학 물질, 콘크리트, 쌍안경 등이 반입 금지 목록에 오른 주요 품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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