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협상차 이집트 도착…이스라엘은 파견 보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반면 이스라엘은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각으로 3일 로이터 통신 등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가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이집트 관영 매체도 하마스 대표단 외에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 대표단도 현재 카이로에 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스라엘은 이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하마스가 생존 인질의 명단과 교환대상이 될 보안사범 수 등 이스라엘 측의 요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카이로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이스라엘 관리의 발언을 익명으로 인용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하마스의 고위 소식통이 이스라엘의 영구 휴전 동의 없이는 인질 석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피란민의 가자지구 북부 귀가 문제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보인다면서 현지시각 4일까지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와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40일 동안의 가자지구 휴전,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스라엘 측도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의 석방 대상 인질 명단 요구, 하마스 측의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이 협상 타결의 걸림돌로 꼽힙니다.

또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구호트럭 참사 역시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달 11일쯤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한 달 뒤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