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뭐라고 쓰였길래…“네가 신이야?” 격분한 군중 [현장영상]

입력 2024.03.04 (17:00) 수정 2024.03.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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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가 쓰여 있는 옷을 입은 한 파키스탄 여성이 신성 모독으로 오해를 받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위기에 놓였지만, 경찰에 의해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경찰은 식당에서 군중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300여 명의 사람들이 음식점 바깥에 모여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여성 주위에서 "옷을 벗어라", "쏴 죽이겠다"고 격분하며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여성이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의 구절이 적혀 있는 옷을 입었기 때문에 '신성 모독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드레스에는 아랍어로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할와'라는 단어가 적혀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군중을 저지하고 드레스 입은 여성을 경찰서로 데려간 경찰 시에다 셰르바노는 "아무도 옷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실제로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떤 범죄든지 이 땅의 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군중과 협상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사람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심각한 범죄로 여겨집니다.

신성 모독죄를 범한 사람들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집단 린치'를 당하기도 합니다.

신성 모독에 반대하는 법은 인도의 영국 통치자들에 의해 처음 성문화되었고 1980년대 군사 정부 하에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 동쪽 도시 자란왈라 출신 남성 2명이 코란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마을의 교회와 가옥 수십 채가 불에 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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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04 19: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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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가 쓰여 있는 옷을 입은 한 파키스탄 여성이 신성 모독으로 오해를 받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위기에 놓였지만, 경찰에 의해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경찰은 식당에서 군중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300여 명의 사람들이 음식점 바깥에 모여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여성 주위에서 "옷을 벗어라", "쏴 죽이겠다"고 격분하며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여성이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의 구절이 적혀 있는 옷을 입었기 때문에 '신성 모독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드레스에는 아랍어로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할와'라는 단어가 적혀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군중을 저지하고 드레스 입은 여성을 경찰서로 데려간 경찰 시에다 셰르바노는 "아무도 옷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실제로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떤 범죄든지 이 땅의 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군중과 협상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사람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은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심각한 범죄로 여겨집니다.

신성 모독죄를 범한 사람들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집단 린치'를 당하기도 합니다.

신성 모독에 반대하는 법은 인도의 영국 통치자들에 의해 처음 성문화되었고 1980년대 군사 정부 하에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8월 파키스탄 동쪽 도시 자란왈라 출신 남성 2명이 코란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이후 마을의 교회와 가옥 수십 채가 불에 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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