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실내선수권 3위 우상혁 “마지막 숙제 받아…올림픽선 우승”

입력 2024.03.05 (17:46) 수정 2024.03.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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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은 2024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을 바라보며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숙제를 떠올렸다.

그는 "동계 훈련을 잘 마쳤는데 세계실내선수권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메달을 따지 못했으면 우울했을 텐데 다행히 시상대에 올랐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마지막 숙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출국한 우상혁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그의 목에는 2024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이 걸려 있었다.

우상혁은 현지시간 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을 넘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넘어 우승한 우상혁은 대회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동메달 상금 1만 달러(약 1천300만원)를 챙겼고, 대한육상연맹이 지급하는 경기력향상지원금 1천만원도 받는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뒤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국제대회에서 계속 시상대에 오르고 있는 건 위안이 된다. 동시에 '다음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며 "파리 올림픽을 위한 채찍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세계실내선수권대회를 돌아봤다.

우상혁은 올해 실내 시즌에서 4개 대회에 출전했다.

2월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2m33으로 2위를 했고, 2월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2m32)와 21일 체코 네흐비즈디 대회(2m30)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실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3위를 했다.

이제 우상혁은 실외로 나와 파리 올림픽에 대비한다.

이미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m26·결선 진출 실패), 2021년 도쿄 대회(2m35·4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파리 올림픽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우상혁과의 일문일답이다.

-- 실내 시즌을 마무리했다.

▲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부상 없이 실내 시즌을 마쳐 다행이다. 우승하지 못했지만,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올라서, 기분 좋게 돌아왔다. 메달을 따지 않았으면 우울했을 것이다. 이제 올림픽 등 실외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계속 시상대에 오르고 있는 건, 위안이 된다. 동시에 '다음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파리 올림픽을 위한 채찍질이었다고 생각한다.

--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를 놓친 건, 아쉬울 것 같은데.

▲ 어느 해보다 동계 훈련을 체계적으로 잘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 숙제를 받은 기분이다. 훈련 과정이 정말 좋았는데, 과정이 좋다고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더라. 가장 중요한 올림픽에서도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걸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 숙제를 잘 풀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파리 올림픽 결선)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싶다.

-- 실내 시즌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2m30 이상을 넘었다.

▲ 약 2주 동안 4개 대회를 치렀다.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했다. 실외 시즌에는 더 높은 기록을 꾸준히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파리 올림픽까지 5개월 정도 남았는데,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훈련과 실전을 통해 부족한 점을 만회하겠다.

-- 체코와 슬로바키아 대회에서 2m37에 도전했다.

▲ 김도균 감독님과 설정한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높이가 2m37이다. 두 대회 연속 2m37에 도전했고, 아쉽게 바를 건드린 적도 있다. 내가 원하는 동작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넘을 수 있다'는 좋은 느낌도 받았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장마르코 탬베리 공동 우승)의 기록이 2m37이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게 1차 목표이지만, 우승으로 목표를 더 높게 잡고 싶다.

-- 바르심과 탬베리가 건재하고, 2023년에는 주본 해리슨이 정상권으로 도약했다. 이번에는 해미시 커가 2m36을 넘었다. 경쟁자가 늘어난 분위기다.

▲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거란 건, 예상하고 있었다. 나도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m35(4위)를 뛰면서 세계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커 외에 새로운 선수가 또 등장할 수 있다. 경쟁자를 의식하고는 있지만, 내 기록에 더 집중해야 한다. 다른 선수를 너무 의식하면 내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기량을 더 끌어 올려서, 다른 선수가 긴장하게 만들어야 한다.

-- 다음 일정은.

▲ 유동적이다. 일단 한국에서 훈련하다가 국외 훈련을 할 수 있다. 중국에서 4월에 다이아몬드리그 두 개 대회(4월 20일 샤먼, 27일 쑤저우)가 연속해서 열린다. 일단 4월 20일 첫 대회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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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5 17:46:23
    • 수정2024-03-05 18:33:53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은 2024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을 바라보며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숙제를 떠올렸다.

그는 "동계 훈련을 잘 마쳤는데 세계실내선수권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메달을 따지 못했으면 우울했을 텐데 다행히 시상대에 올랐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마지막 숙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출국한 우상혁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그의 목에는 2024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이 걸려 있었다.

우상혁은 현지시간 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을 넘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넘어 우승한 우상혁은 대회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동메달 상금 1만 달러(약 1천300만원)를 챙겼고, 대한육상연맹이 지급하는 경기력향상지원금 1천만원도 받는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뒤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국제대회에서 계속 시상대에 오르고 있는 건 위안이 된다. 동시에 '다음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며 "파리 올림픽을 위한 채찍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세계실내선수권대회를 돌아봤다.

우상혁은 올해 실내 시즌에서 4개 대회에 출전했다.

2월 11일 체코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2m33으로 2위를 했고, 2월 14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2m32)와 21일 체코 네흐비즈디 대회(2m30)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실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실내선수권에서는 3위를 했다.

이제 우상혁은 실외로 나와 파리 올림픽에 대비한다.

이미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m26·결선 진출 실패), 2021년 도쿄 대회(2m35·4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파리 올림픽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우상혁과의 일문일답이다.

-- 실내 시즌을 마무리했다.

▲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부상 없이 실내 시즌을 마쳐 다행이다. 우승하지 못했지만,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올라서, 기분 좋게 돌아왔다. 메달을 따지 않았으면 우울했을 것이다. 이제 올림픽 등 실외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계속 시상대에 오르고 있는 건, 위안이 된다. 동시에 '다음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파리 올림픽을 위한 채찍질이었다고 생각한다.

--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를 놓친 건, 아쉬울 것 같은데.

▲ 어느 해보다 동계 훈련을 체계적으로 잘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 숙제를 받은 기분이다. 훈련 과정이 정말 좋았는데, 과정이 좋다고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더라. 가장 중요한 올림픽에서도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걸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지막 숙제를 잘 풀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파리 올림픽 결선)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싶다.

-- 실내 시즌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2m30 이상을 넘었다.

▲ 약 2주 동안 4개 대회를 치렀다.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했다. 실외 시즌에는 더 높은 기록을 꾸준히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파리 올림픽까지 5개월 정도 남았는데,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훈련과 실전을 통해 부족한 점을 만회하겠다.

-- 체코와 슬로바키아 대회에서 2m37에 도전했다.

▲ 김도균 감독님과 설정한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높이가 2m37이다. 두 대회 연속 2m37에 도전했고, 아쉽게 바를 건드린 적도 있다. 내가 원하는 동작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넘을 수 있다'는 좋은 느낌도 받았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장마르코 탬베리 공동 우승)의 기록이 2m37이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게 1차 목표이지만, 우승으로 목표를 더 높게 잡고 싶다.

-- 바르심과 탬베리가 건재하고, 2023년에는 주본 해리슨이 정상권으로 도약했다. 이번에는 해미시 커가 2m36을 넘었다. 경쟁자가 늘어난 분위기다.

▲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거란 건, 예상하고 있었다. 나도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m35(4위)를 뛰면서 세계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커 외에 새로운 선수가 또 등장할 수 있다. 경쟁자를 의식하고는 있지만, 내 기록에 더 집중해야 한다. 다른 선수를 너무 의식하면 내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기량을 더 끌어 올려서, 다른 선수가 긴장하게 만들어야 한다.

-- 다음 일정은.

▲ 유동적이다. 일단 한국에서 훈련하다가 국외 훈련을 할 수 있다. 중국에서 4월에 다이아몬드리그 두 개 대회(4월 20일 샤먼, 27일 쑤저우)가 연속해서 열린다. 일단 4월 20일 첫 대회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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