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원대 구축함 수주전…한화오션, HD현대 고발 ‘확전’

입력 2024.03.06 (19:05) 수정 2024.03.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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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오션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 임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7조 8천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수사해 달라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구축함 설계자료 등 군사기밀 11건을 빼돌려 지난해 유죄 판결까지 받았는데도, 방위사업청이 최근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행정지도'에 그치자, 정면 대응에 나선 겁니다.

방위사업청이 '행정지도' 처분의 근거로 든 것은 HD현대 측 임원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

한화오션은 관련 판결문과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HD현대 측이 탈취한 비밀자료를 담은 비인가 서버를 운영하고 임원 결재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등, 회사 임원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한 겁니다.

[구승모/한화오션 국내법무팀 : "(비인가 서버를 만들려면) 현 방첩사령부의 사전보안 승인이나 허가를 득해야 합니다. 보안성 대책에 대한 보고를 해야 되고요. (HD현대중공업 내부의 공식) 절차가 없이 일개 직원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요."]

HD 현대 측 임원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면,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7조 원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HD 현대 측의 참가 자격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입니다.

한화 측은 또 이번 사안이 경쟁 업체 간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방 사업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영삼/한화오션 상무 : "방산시장에서 불법행위가 없어지고, 공정성을 확보해서 K-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일부 자료를 짜깁기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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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조 원대 구축함 수주전…한화오션, HD현대 고발 ‘확전’
    • 입력 2024-03-06 19:05:35
    • 수정2024-03-06 20:26:03
    뉴스7(창원)
[앵커]

한화오션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 임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7조 8천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수사해 달라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구축함 설계자료 등 군사기밀 11건을 빼돌려 지난해 유죄 판결까지 받았는데도, 방위사업청이 최근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행정지도'에 그치자, 정면 대응에 나선 겁니다.

방위사업청이 '행정지도' 처분의 근거로 든 것은 HD현대 측 임원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

한화오션은 관련 판결문과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HD현대 측이 탈취한 비밀자료를 담은 비인가 서버를 운영하고 임원 결재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등, 회사 임원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한 겁니다.

[구승모/한화오션 국내법무팀 : "(비인가 서버를 만들려면) 현 방첩사령부의 사전보안 승인이나 허가를 득해야 합니다. 보안성 대책에 대한 보고를 해야 되고요. (HD현대중공업 내부의 공식) 절차가 없이 일개 직원이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요."]

HD 현대 측 임원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면,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7조 원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HD 현대 측의 참가 자격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입니다.

한화 측은 또 이번 사안이 경쟁 업체 간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방 사업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영삼/한화오션 상무 : "방산시장에서 불법행위가 없어지고, 공정성을 확보해서 K-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일부 자료를 짜깁기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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