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신건 씨 도청 공모범”

<앵커 멘트>
검찰이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기소하면서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을 도청 공범으로 규정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기소하면서 공소장 곳곳에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이 공범이었다는 것을 명시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감청부서인 8국 산하에서 도청과 분석등을 담당하는 '국내수집과'와 '종합처리과', '종합운영과' 운영에 임동원-신건씨 등이 깊숙이 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양시에서의 도청 사례에서는 아예 당시 김은성 차장이 임동원 원장등과 공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이 국정원장들의 지시나 묵인 아래 이뤄졌다는 증거 등을 확보했음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도청 내용 보고 체계와 관련해 원장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했다며, 임동원씨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않아 일단 공모범으로 적시해 시효를 정지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중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을 소환해 도청 실태와 청와대 보고 여부, 외부유출 부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두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형사처벌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임동원 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화해의 상징 인물이라는 점이, 신건 씨는 감청장비를 폐기함으로써 불법감청을 중단했다는 점이 형사처벌 수위 결정에 변수입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