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영화 축제서 나발니 추모…다큐상엔 ‘마리우폴에서의 20일’

입력 2024.03.11 (16:15) 수정 2024.03.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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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지난달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했습니다.

현지시각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 상영된 영화인 추모 영상 ‘인 메모리엄’은 다큐멘터리 ‘나발니’(2022) 속 나발니의 인터뷰 모습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 작품에서 나발니는 “만약 그들이 날 죽이기로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뜻”이라며 “악의 승리를 위해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발니의 어록이 화면에 나오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곧이어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그의 아들 마테오 보첼리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불러 망자를 기렸습니다.

지난달 16일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감옥에서 47세 나이로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입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날 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이선균, 시트콤 ‘프렌즈’ 배우 매슈 페리,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인 배우 라이언 오닐, 일본의 영화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등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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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16:15:46
    • 수정2024-03-11 16:16:19
    국제
미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지난달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했습니다.

현지시각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 상영된 영화인 추모 영상 ‘인 메모리엄’은 다큐멘터리 ‘나발니’(2022) 속 나발니의 인터뷰 모습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 작품에서 나발니는 “만약 그들이 날 죽이기로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뜻”이라며 “악의 승리를 위해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발니의 어록이 화면에 나오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곧이어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그의 아들 마테오 보첼리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불러 망자를 기렸습니다.

지난달 16일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감옥에서 47세 나이로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입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날 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이선균, 시트콤 ‘프렌즈’ 배우 매슈 페리,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인 배우 라이언 오닐, 일본의 영화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 등이 등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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