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황대헌 또 다시 충돌…김길리·남자 계주 대표팀 은메달

입력 2024.03.18 (06:30) 수정 2024.03.1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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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 사이에서 또 한 번 아쉬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18일(현지시각)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해 두 선수 모두 메달이 좌절됐습니다.

레이스 후반 선두로 달리던 황대헌을 박지원이 인코스로 추월했고 이후 두 선수 간 접촉이 있었습니다. 황대헌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박지원도 연달아 쓰러졌습니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완주 못 했고 황대헌은 경기 후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전날(17일)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황대헌이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을 추월하다 박지원이 밀렸고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았었습니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YC)를 받고 실격 처리된 적 있습니다.

올 시즌 남자 1,000m 세계랭킹 1위로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지원에겐 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 박지원은 "변수가 없던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 어쩌면 이게 또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열심히 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황대헌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취재 구역을 빠져나갔습니다.

박지원은 1,000m에서 입은 부상으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박지원이 빠진 가운데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가 결승에 나섰고 7분 18초 64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습니다. 우리나라는 레이스 막판 린샤오쥔(중국, 한국명 임효준)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모든 경기를 마친 린샤오쥔은 한국 취재진 앞에서 "5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왔는데 여기까지 오기까지 힘들었다. 정상에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이번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길리(성남시청)는 재경기 혈투 끝에 1,0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기록했습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던 하너 데스멋(네덜란드)에 밀려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넘어졌고, 김길리,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스월드(미국)까지 연달아 쓰러졌습니다. 데스멋은 페널티를 받았고 재경기가 성사됐습니다.

김길리는 앞선 충돌로 얼굴을 다친 상황에서도 투혼의 레이스를 펼쳐 1분 43초 049의 기록으로 산토스 그리스월드에 이어 2위로 골인했습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박지원(전북도청)이 부상을 입어 빠진 가운데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서울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했지만, 레이스 막판 김길리가 넘어지면서 4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를 마친 뒤 "1,000m 은메달은 기분 좋지만, 마무리인 계주에서 저 때문에 메달을 놓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마감했습니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작년보다 발전한 선수가 있다는 게 좋은 점이었다. 남자선수들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계주도 아쉬운 결과로 이어져서 안타깝다."고 총평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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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06:30:35
    • 수정2024-03-18 06:39:29
    종합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 사이에서 또 한 번 아쉬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박지원과 황대헌은 18일(현지시각)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해 두 선수 모두 메달이 좌절됐습니다.

레이스 후반 선두로 달리던 황대헌을 박지원이 인코스로 추월했고 이후 두 선수 간 접촉이 있었습니다. 황대헌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박지원도 연달아 쓰러졌습니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완주 못 했고 황대헌은 경기 후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전날(17일)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습니다. 황대헌이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을 추월하다 박지원이 밀렸고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았었습니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박지원을 밀어 옐로카드(YC)를 받고 실격 처리된 적 있습니다.

올 시즌 남자 1,000m 세계랭킹 1위로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지원에겐 큰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 박지원은 "변수가 없던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 어쩌면 이게 또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열심히 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황대헌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취재 구역을 빠져나갔습니다.

박지원은 1,000m에서 입은 부상으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박지원이 빠진 가운데 황대헌,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가 결승에 나섰고 7분 18초 64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습니다. 우리나라는 레이스 막판 린샤오쥔(중국, 한국명 임효준)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모든 경기를 마친 린샤오쥔은 한국 취재진 앞에서 "5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왔는데 여기까지 오기까지 힘들었다. 정상에 있다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준비했고 이번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길리(성남시청)는 재경기 혈투 끝에 1,0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기록했습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던 하너 데스멋(네덜란드)에 밀려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넘어졌고, 김길리, 크리스틴 산토스 그리스월드(미국)까지 연달아 쓰러졌습니다. 데스멋은 페널티를 받았고 재경기가 성사됐습니다.

김길리는 앞선 충돌로 얼굴을 다친 상황에서도 투혼의 레이스를 펼쳐 1분 43초 049의 기록으로 산토스 그리스월드에 이어 2위로 골인했습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박지원(전북도청)이 부상을 입어 빠진 가운데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서울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했지만, 레이스 막판 김길리가 넘어지면서 4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모든 경기를 마친 뒤 "1,000m 은메달은 기분 좋지만, 마무리인 계주에서 저 때문에 메달을 놓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마감했습니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작년보다 발전한 선수가 있다는 게 좋은 점이었다. 남자선수들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계주도 아쉬운 결과로 이어져서 안타깝다."고 총평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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