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건수 12년 만에 반등…“코로나19 영향”

입력 2024.03.19 (18:08) 수정 2024.03.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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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중, 백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두 손을 꼭 잡고 화장실에 갑니다.

무섭다며 어디 가지 말라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는 노래를 부르며 곁을 지킵니다.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이죠.

수십년을 함께 한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48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눈시울을 적셨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떠올려보면, 또다른 생각이 듭니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 KBS 사랑과 전쟁의 명대사 기억하시죠.

이혼에 이르는 여러 부부간 문제를 조명하며 화제가 됐는데요.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는 만큼 부부 사이도 힘들어지는 건지 혼인율 또한 감소해왔죠.

그런데 작년 한해, 혼인은 늘고, 이혼은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승훈 기잡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모두 19만 4천 건입니다.

전년보다 2천 건, 1% 증가했습니다.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인 건, 2011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미뤄졌던 예비 부부들의 결혼식이 지난해 초에 몰리면서, 연간 혼인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3월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혼인 건수는 이후에 증가폭을 점차 줄이다, 하반기부터는 다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혼인 건수가 11%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미뤄졌던 혼인들의 증가 영향이 좀 있었던 부분이다 보니까 그게 계속해서 감소가 될지, 증가가 될지 부분에 대한 부분은 올해 혼인 건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따라서…"]

첫 결혼을 하는 나이도 더 많아졌습니다.

남자의 경우 초혼 연령이 34세로 전년보다 0.3세 더 높아졌고, 여자는 31.5세로 0.2세 더 많아졌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1.9세 더 많아진 겁니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9만 2천 건으로 0.9% 감소했습니다.

이혼 건수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혼인 건수 자체가 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지난해 3천 건, 18% 넘게 증가했는데, 3년 연속 증가세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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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혼인 건수 12년 만에 반등…“코로나19 영향”
    • 입력 2024-03-19 18:08:53
    • 수정2024-03-19 18: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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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중, 백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두 손을 꼭 잡고 화장실에 갑니다.

무섭다며 어디 가지 말라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는 노래를 부르며 곁을 지킵니다.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이죠.

수십년을 함께 한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다큐멘터리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48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눈시울을 적셨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떠올려보면, 또다른 생각이 듭니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 KBS 사랑과 전쟁의 명대사 기억하시죠.

이혼에 이르는 여러 부부간 문제를 조명하며 화제가 됐는데요.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는 만큼 부부 사이도 힘들어지는 건지 혼인율 또한 감소해왔죠.

그런데 작년 한해, 혼인은 늘고, 이혼은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승훈 기잡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는 모두 19만 4천 건입니다.

전년보다 2천 건, 1% 증가했습니다.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인 건, 2011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미뤄졌던 예비 부부들의 결혼식이 지난해 초에 몰리면서, 연간 혼인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3월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혼인 건수는 이후에 증가폭을 점차 줄이다, 하반기부터는 다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혼인 건수가 11%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미뤄졌던 혼인들의 증가 영향이 좀 있었던 부분이다 보니까 그게 계속해서 감소가 될지, 증가가 될지 부분에 대한 부분은 올해 혼인 건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따라서…"]

첫 결혼을 하는 나이도 더 많아졌습니다.

남자의 경우 초혼 연령이 34세로 전년보다 0.3세 더 높아졌고, 여자는 31.5세로 0.2세 더 많아졌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1.9세 더 많아진 겁니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9만 2천 건으로 0.9% 감소했습니다.

이혼 건수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혼인 건수 자체가 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지난해 3천 건, 18% 넘게 증가했는데, 3년 연속 증가세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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