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불경기 돌려막고 불어나는 빚…휘청이는 자영업자

입력 2024.03.19 (19:01) 수정 2024.03.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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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물가와 고금리가 길어지며, 요새 허리띠를 졸라매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매출 속에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지역 소상공인이 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상권엔 세입자를 구하는 빈 상가와 불 꺼진 점포가 더 많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코로나 때 한국인이 오히려 더 많았어요. 그런데 코로나 이게 끝나고 나서 더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 있다고 해도 그냥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사고, 먹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대출이자가 큰 폭으로 올라 금융 부담이 커진데다, 기대했던 매출까지 더 떨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정심/상인 : "70~80% 줄었다고 봐야죠. 이자 감당하기 힘들고 해서 접는 곳도 많고, 또 간신히 버티는 곳도 많고. 코로나19 때가 더 나았다고 다들 얘기하십니다."]

길어지는 고금리와 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제주신용보증재단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신해 금융권 빚을 갚아준 대위변제 규모는 41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보증기관에서 대출 보증을 서 준 금액 역시 코로나19를 겪으며 처음으로 5천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천백억 원까지 올라 역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도 치솟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0.72%대에 진입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부채가 크게 불어났지만, 당시에는 저금리 등 정책적 지원으로 드러나지 않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겁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10년 장기분할상환제도 특별보증에 나섰습니다.

[송행건/제주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부장 : "단기 상환하는 부채를 10년 동안 장기 분할 상환 형식으로 상환하게 되면, 영세 자영업자분들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게 되고, 추후에는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도."]

코로나19를 견뎌냈지만 고물가와 소비 위축, 채무 압박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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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불경기 돌려막고 불어나는 빚…휘청이는 자영업자
    • 입력 2024-03-19 19:01:16
    • 수정2024-03-19 20:45:09
    뉴스7(제주)
[앵커]

고물가와 고금리가 길어지며, 요새 허리띠를 졸라매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매출 속에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지역 소상공인이 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상권엔 세입자를 구하는 빈 상가와 불 꺼진 점포가 더 많습니다.

[상인/음성변조 : "코로나 때 한국인이 오히려 더 많았어요. 그런데 코로나 이게 끝나고 나서 더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 있다고 해도 그냥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사고, 먹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대출이자가 큰 폭으로 올라 금융 부담이 커진데다, 기대했던 매출까지 더 떨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강정심/상인 : "70~80% 줄었다고 봐야죠. 이자 감당하기 힘들고 해서 접는 곳도 많고, 또 간신히 버티는 곳도 많고. 코로나19 때가 더 나았다고 다들 얘기하십니다."]

길어지는 고금리와 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제주신용보증재단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신해 금융권 빚을 갚아준 대위변제 규모는 41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보증기관에서 대출 보증을 서 준 금액 역시 코로나19를 겪으며 처음으로 5천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천백억 원까지 올라 역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도 치솟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0.72%대에 진입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부채가 크게 불어났지만, 당시에는 저금리 등 정책적 지원으로 드러나지 않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겁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10년 장기분할상환제도 특별보증에 나섰습니다.

[송행건/제주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부장 : "단기 상환하는 부채를 10년 동안 장기 분할 상환 형식으로 상환하게 되면, 영세 자영업자분들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게 되고, 추후에는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도."]

코로나19를 견뎌냈지만 고물가와 소비 위축, 채무 압박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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