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정신이 없었어요”…중앙선 넘어 충돌

입력 2024.03.19 (21:55) 수정 2024.03.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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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9일) 춘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 2대와 부딪혔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운전자는 80대의 고령이어서 고령운전자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철제 중앙분리대를 부딪치며 내리막길을 달립니다.

수 십미터를 달리던 차량은 플라스틱 방호벽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중앙선에 놓인 플라스틱 방호벽을 넘어서, 마주오던 차와 부딪히며 가까스로 이곳에서 멈춰섰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춘국도와 춘천 도심을 잇는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상대 차량 운전자 2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88살 남성, 고령 운전자입니다.

부인과 함께 경기도 가평에서 춘천에 있는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차량 운전자·동승자/음성변조 :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우리가 사고를 냈지.)"]

[사고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사고를 내셨어요?) 네, 그때 정신이 없어가지고 언제인지 몰라."]

요즘 고령 운전자 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65살 이상 운전자 사고는 5년새 15%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2년엔 3만 4,000여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율도 높습니다.

65살 이상 운전자는 전체 운전자의 13%인데, 교통사고 발생률은 전체의 17.6%에 달합니다.

[정의석/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장 : "고령 운전자는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대형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연령층입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률은 전국 기준 2.4% 입니다.

서울이 6%인 반면, 강원도는 2%로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대중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일수록 면허 반납률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화면제공: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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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당시 정신이 없었어요”…중앙선 넘어 충돌
    • 입력 2024-03-19 21:55:01
    • 수정2024-03-20 12:08:49
    뉴스9(춘천)
[앵커]

어제(19일) 춘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 2대와 부딪혔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운전자는 80대의 고령이어서 고령운전자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철제 중앙분리대를 부딪치며 내리막길을 달립니다.

수 십미터를 달리던 차량은 플라스틱 방호벽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중앙선에 놓인 플라스틱 방호벽을 넘어서, 마주오던 차와 부딪히며 가까스로 이곳에서 멈춰섰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춘국도와 춘천 도심을 잇는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상대 차량 운전자 2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88살 남성, 고령 운전자입니다.

부인과 함께 경기도 가평에서 춘천에 있는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차량 운전자·동승자/음성변조 :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우리가 사고를 냈지.)"]

[사고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사고를 내셨어요?) 네, 그때 정신이 없어가지고 언제인지 몰라."]

요즘 고령 운전자 사고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65살 이상 운전자 사고는 5년새 15%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2년엔 3만 4,000여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율도 높습니다.

65살 이상 운전자는 전체 운전자의 13%인데, 교통사고 발생률은 전체의 17.6%에 달합니다.

[정의석/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장 : "고령 운전자는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대형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연령층입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률은 전국 기준 2.4% 입니다.

서울이 6%인 반면, 강원도는 2%로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대중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일수록 면허 반납률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화면제공:춘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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