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푸바오는 괜찮을까?…‘국보’ 판다 보호 대책은 어떻게

입력 2024.03.20 (20:37) 수정 2024.03.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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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가 다음 달이면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갑니다.

많은 분이 푸바오가 중국에서도 잘 적응할지 걱정하고 있는데요.

이런 사이 최근 중국에선 판다 학대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푸바오는 잘 지낼 수 있는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짚어봅니다.

김 특파원, 최근에 판다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사육사가 해고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7일 산시성 시안시의 친링 판다보호센터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판다를 보러 간 관람객이 인터넷에 올린 영상이 발단이 됐습니다.

영상 속에는 판다 한 마리가 방사장 출입구를 쾅쾅 두드리자 사육사가 긴 철제 삽을 휘둘러 내쫓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판다를 학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결국, 연구센터 측은 공식 사과하고 사육사를 해고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학대로 보는 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푸바오 엄마인 아이바오도 한국에 오기 전 사육사에게 구타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었는데, 당시 연구센터 측은 학대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장쑤성에서 사육사가 대나무로 판다를 툭툭 때리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원 측이 사육사의 업무를 정지시켰는데요.

당시에도 처벌이 과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 학대 논란 소식 듣고 한국을 떠날 푸바오는 과연 잘 지낼 수 있는 건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기자]

취재진이 어제 베이징에 있는 동물원을 찾아 판다 관람객들을 만나봤는데요.

'국보' 판다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은 매우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중국 베이징 동물원 관람객 : "(가장 기억이 남는 건) 첫 번째 판다가 나무를 타는 모습이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본 판다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가서 보려고요."]

아침 9시 전이었는데도 판다관 앞에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섰고요.

인파를 뚫고 판다를 찍으려 장비를 동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푸바오도 벌써 중국에서 유명인사입니다.

푸바오가 지내게 될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는 판다 학대 논란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곳인데요.

푸바오는 쓰촨에 도착한 뒤 한 달간의 격리와 검역을 거쳐 5월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앵커]

푸바오의 중국행은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해서라는데, 중국의 판다 보호 정책, 어떻게 추진 중인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현재 중국에는 사람이 사육하는 판다가 약 700마리, 야생 판다는 약 1,900마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국 정부는 야생 판다의 개체 수를 늘리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사람이 사육한 판다가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 시켜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연구가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자연으로 돌려보낸 판다가 12마리에 불과한 데다 생존에 성공한 판다도 10마리뿐입니다.

현재 중국 전역 33곳에 판다 서식지가 있지만 서로 단절돼 있고 이 가운데 24곳은 개체 수도 적어서 사라질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됩니다.

이 때문에 판다는 여전히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되는데요.

서식지를 서로 연결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대나무 감소를 막는 등 다방면의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화면제공:CCTV·웨이보·더우인·시과스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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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20:37:47
    • 수정2024-03-20 2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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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가 다음 달이면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갑니다.

많은 분이 푸바오가 중국에서도 잘 적응할지 걱정하고 있는데요.

이런 사이 최근 중국에선 판다 학대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푸바오는 잘 지낼 수 있는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짚어봅니다.

김 특파원, 최근에 판다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사육사가 해고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7일 산시성 시안시의 친링 판다보호센터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판다를 보러 간 관람객이 인터넷에 올린 영상이 발단이 됐습니다.

영상 속에는 판다 한 마리가 방사장 출입구를 쾅쾅 두드리자 사육사가 긴 철제 삽을 휘둘러 내쫓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판다를 학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결국, 연구센터 측은 공식 사과하고 사육사를 해고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학대로 보는 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푸바오 엄마인 아이바오도 한국에 오기 전 사육사에게 구타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었는데, 당시 연구센터 측은 학대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장쑤성에서 사육사가 대나무로 판다를 툭툭 때리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원 측이 사육사의 업무를 정지시켰는데요.

당시에도 처벌이 과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 학대 논란 소식 듣고 한국을 떠날 푸바오는 과연 잘 지낼 수 있는 건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기자]

취재진이 어제 베이징에 있는 동물원을 찾아 판다 관람객들을 만나봤는데요.

'국보' 판다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은 매우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중국 베이징 동물원 관람객 : "(가장 기억이 남는 건) 첫 번째 판다가 나무를 타는 모습이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본 판다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가서 보려고요."]

아침 9시 전이었는데도 판다관 앞에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섰고요.

인파를 뚫고 판다를 찍으려 장비를 동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푸바오도 벌써 중국에서 유명인사입니다.

푸바오가 지내게 될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는 판다 학대 논란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곳인데요.

푸바오는 쓰촨에 도착한 뒤 한 달간의 격리와 검역을 거쳐 5월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앵커]

푸바오의 중국행은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해서라는데, 중국의 판다 보호 정책, 어떻게 추진 중인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현재 중국에는 사람이 사육하는 판다가 약 700마리, 야생 판다는 약 1,900마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국 정부는 야생 판다의 개체 수를 늘리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사람이 사육한 판다가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 시켜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연구가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자연으로 돌려보낸 판다가 12마리에 불과한 데다 생존에 성공한 판다도 10마리뿐입니다.

현재 중국 전역 33곳에 판다 서식지가 있지만 서로 단절돼 있고 이 가운데 24곳은 개체 수도 적어서 사라질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됩니다.

이 때문에 판다는 여전히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되는데요.

서식지를 서로 연결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대나무 감소를 막는 등 다방면의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화면제공:CCTV·웨이보·더우인·시과스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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