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40돌 맞은 전북연극제…열전 앞두고 준비 박차

입력 2024.03.21 (20:00) 수정 2024.03.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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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전북 연극인들의 축제이자, 대한민국 연극제에 나갈 전북 대표 극단을 뽑는 전북연극제가 다음 주 개막합니다.

올해는 5개 극단이 창작극을 가지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33년 일제 강점기. 전주의 한 야학당에서 늦깎이 학생들이 한글을 배웁니다.

["(자자, 아재만 시작!) '라랴러려로료루리' 한글은... 아이고 한글판이 재미지려나, 소리판이 재미지려나."]

남원에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연극 연습을 하던 어느 날, 일본 순사가 들이닥칩니다.

["(연극이에요, 연극. 참말로가 아니고 가짜여요. 아이고, 아이고.) 너희들은 연극을 빙자해서 대일본제국을 우롱했다."]

올해 전북연극제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극단 까치동.

지역 이야기를 발굴해 무대에 올려왔던 까치동이 이번엔 전주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자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이보한 선생'을 소환했습니다.

[정경선/연극 '애국이 별거요?' 연출 : "'걸인의 성자'라고 불리었던 이보한 선생은 투철한 민족 정신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굉장히 존경받았던 인물인데요. 그분의 기행적인 일화들을 이야기하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고..."]

["탑승객 5백 명, 사망자 499, 실종자 1, 실종자 1은 기장입니다."]

비행기 추락으로 기장이었던 주인공의 아빠만 실종되고 나머지 탑승객은 모두 숨진 사고.

실종된 기장을 두고 이상한 억측과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면서 실종자 가족을 괴롭힙니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 걸 보니까 너도 사이코패스네, 사이코패스도 유전되냐?"]

["사이코패스는 너희들이지, 없던 얘기도 만들어 내는 너희들!"]

극단 마진가는 SNS와 미디어 등을 통해 가짜 뉴스가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현실을 꼬집습니다.

올해 전북연극제 최연소 출전 극단인 이들은, 새로운 무대 기술을 사용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차별성도 꾀할 예정입니다.

[유성목/연극 '소용돌이' 연출 : "저희는 젊으니까 요즘 연극에서, 공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떠한 새로운 기술을 좀 더 접목하는데 과감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극제를 통해 전문 배우로 생애 첫 무대를 밟는 새내기의 각오도 남다릅니다.

[김태린/연극배우 : "팜플렛에 제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이거 진짜 잘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학생 때랑은 전혀 차원이 다르겠다라는 각오 아닌 각오도…."]

대한민국 연극제에 진출할 전북 대표를 뽑는 경연장이기도 한 전북연극제가 오는 27일 개막합니다.

올해는 극단 5팀이 무대에 올라 기량을 겨룹니다.

[조민철/사)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 지회장 : "직접 쓰고, 연출하고, 배우들이 그것을 무대에 부리는 그런 모습들이 5일씩이나 펼쳐지는 연극 축제의 장으로, 봄밤을 새길 것 같습니다. 오셔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봄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요즘, 전북의 내로라하는 극단들이 펼치는 연극 열전 속으로 봄 나들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정영주/문자그래픽:박유정/화면제공: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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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40돌 맞은 전북연극제…열전 앞두고 준비 박차
    • 입력 2024-03-21 20:00:49
    • 수정2024-03-21 20:38:37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전북 연극인들의 축제이자, 대한민국 연극제에 나갈 전북 대표 극단을 뽑는 전북연극제가 다음 주 개막합니다.

올해는 5개 극단이 창작극을 가지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33년 일제 강점기. 전주의 한 야학당에서 늦깎이 학생들이 한글을 배웁니다.

["(자자, 아재만 시작!) '라랴러려로료루리' 한글은... 아이고 한글판이 재미지려나, 소리판이 재미지려나."]

남원에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연극 연습을 하던 어느 날, 일본 순사가 들이닥칩니다.

["(연극이에요, 연극. 참말로가 아니고 가짜여요. 아이고, 아이고.) 너희들은 연극을 빙자해서 대일본제국을 우롱했다."]

올해 전북연극제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극단 까치동.

지역 이야기를 발굴해 무대에 올려왔던 까치동이 이번엔 전주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자 이웃 사랑을 실천했던 '이보한 선생'을 소환했습니다.

[정경선/연극 '애국이 별거요?' 연출 : "'걸인의 성자'라고 불리었던 이보한 선생은 투철한 민족 정신으로 전주 시민들에게 굉장히 존경받았던 인물인데요. 그분의 기행적인 일화들을 이야기하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고..."]

["탑승객 5백 명, 사망자 499, 실종자 1, 실종자 1은 기장입니다."]

비행기 추락으로 기장이었던 주인공의 아빠만 실종되고 나머지 탑승객은 모두 숨진 사고.

실종된 기장을 두고 이상한 억측과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면서 실종자 가족을 괴롭힙니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 걸 보니까 너도 사이코패스네, 사이코패스도 유전되냐?"]

["사이코패스는 너희들이지, 없던 얘기도 만들어 내는 너희들!"]

극단 마진가는 SNS와 미디어 등을 통해 가짜 뉴스가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현실을 꼬집습니다.

올해 전북연극제 최연소 출전 극단인 이들은, 새로운 무대 기술을 사용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차별성도 꾀할 예정입니다.

[유성목/연극 '소용돌이' 연출 : "저희는 젊으니까 요즘 연극에서, 공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떠한 새로운 기술을 좀 더 접목하는데 과감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극제를 통해 전문 배우로 생애 첫 무대를 밟는 새내기의 각오도 남다릅니다.

[김태린/연극배우 : "팜플렛에 제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이거 진짜 잘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학생 때랑은 전혀 차원이 다르겠다라는 각오 아닌 각오도…."]

대한민국 연극제에 진출할 전북 대표를 뽑는 경연장이기도 한 전북연극제가 오는 27일 개막합니다.

올해는 극단 5팀이 무대에 올라 기량을 겨룹니다.

[조민철/사)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 지회장 : "직접 쓰고, 연출하고, 배우들이 그것을 무대에 부리는 그런 모습들이 5일씩이나 펼쳐지는 연극 축제의 장으로, 봄밤을 새길 것 같습니다. 오셔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봄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요즘, 전북의 내로라하는 극단들이 펼치는 연극 열전 속으로 봄 나들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정영주/문자그래픽:박유정/화면제공: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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