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담당 은행원’이 전세 사기…보증금 160억 원 가로채

시중 대형은행 대출 담당 직원 등이 포함된 일당이 무자본갭투자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를 사들여 160억 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사기 및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시중 대형은행 직원 A 씨 등 핵심 피의자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빌라 분양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 등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9년부터 4년 동안 무자본갭투자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를 71채를 사들인 뒤 전세보증금 160억 8,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 일당 가운데 시중 대형은행 직원이었던 40대 A 씨는 주로 전세자금 대출업무를 담당하면서 부동산 시세와 대출, 부동산 거래 관행에 대한 지식을 악용해 무자본갭투자 방식의 사기 범행을 기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부동산컨설턴트인 50대 B 씨와 갭투자를 할 부동산을 물색하고 40대 C 씨의 명의로 대상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이들은 분양대행업자와 부동산 매매를 하기로 협의하고 매매와 전세계약을 동시 진행하는 방법으로 각각의 거래마다 100~850만 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특히 임차인을 구해오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 공인중개사들은 규정된 매매중개보수의 약 20배에 달하는 최대 2,5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이들 일당의 범행과정에서 또 다른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