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위협]① “나도 모르게 두 번이나 개통”…“가상화폐까지 털려”

입력 2024.03.23 (07:01) 수정 2024.04.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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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 나도 모르는 내 명의 휴대전화를 자꾸 개통해서 가상 자산까지 털어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휴대전화 개통 홈페이지가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젠데, 피해자들의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먼저,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 모 씨는 지난해 10월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휴대전화가 개통됐단 겁니다.

두 달 전에도 누군가 박 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적이 있어,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박○○/음성변조 : "이걸 어떻게 뚫었는지도 그게 제일 저는 궁금한 거죠. 휴대전화를 멀리 놓고 자지 못 해요. 신분증이란 신분증은 싹 다 교체를 해요."]

한 모 씨도 본인도 모르게 휴대전화 두 대가 개통됐습니다.

그러나 한 씨의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 씨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누군가가 한 메신저에 로그인해 가상자산 600만 원 어치를 털어간 겁니다.

휴대전화가 개통된 지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한○○ : "일이 커졌구나 싶은 생각이 좀 들어가지고..처음이랑은 다르게 계정까지 애네들(범죄 조직)이 탈취해가려고 하는구나."]

피해를 당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도 모르게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겁니다.

알뜰폰은 인터넷에서도 개통할 수 있는데, 인증 과정이 상대적으로 허술해 범죄 조직의 이른바 대포폰 조달 창구로도 악용되고 있습니다.

유출된 이름과 주민번호로 첫번째 인증을 통과한 뒤,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을 통한 2단계 인증은 간단한 해킹으로 뚫어버리는 겁니다.

[서상덕/보안업체 대표 : "인증은 신뢰의 고리로 연결이 돼 있어서 한 쪽이 인증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그 인증을 믿고 진행되는 식으로 많이 돼 있습니다. (인증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 를 시킬 수 있다…."]

한 씨는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한○○ : "너무 분하고 좀 무섭더라고요.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야 될지 방법을 모르니까."]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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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위협]① “나도 모르게 두 번이나 개통”…“가상화폐까지 털려”
    • 입력 2024-03-23 07:01:41
    • 수정2024-04-01 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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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 나도 모르는 내 명의 휴대전화를 자꾸 개통해서 가상 자산까지 털어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휴대전화 개통 홈페이지가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젠데, 피해자들의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먼저,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 모 씨는 지난해 10월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휴대전화가 개통됐단 겁니다.

두 달 전에도 누군가 박 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적이 있어,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박○○/음성변조 : "이걸 어떻게 뚫었는지도 그게 제일 저는 궁금한 거죠. 휴대전화를 멀리 놓고 자지 못 해요. 신분증이란 신분증은 싹 다 교체를 해요."]

한 모 씨도 본인도 모르게 휴대전화 두 대가 개통됐습니다.

그러나 한 씨의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 씨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누군가가 한 메신저에 로그인해 가상자산 600만 원 어치를 털어간 겁니다.

휴대전화가 개통된 지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한○○ : "일이 커졌구나 싶은 생각이 좀 들어가지고..처음이랑은 다르게 계정까지 애네들(범죄 조직)이 탈취해가려고 하는구나."]

피해를 당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도 모르게 알뜰폰이 개통됐다는 겁니다.

알뜰폰은 인터넷에서도 개통할 수 있는데, 인증 과정이 상대적으로 허술해 범죄 조직의 이른바 대포폰 조달 창구로도 악용되고 있습니다.

유출된 이름과 주민번호로 첫번째 인증을 통과한 뒤,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을 통한 2단계 인증은 간단한 해킹으로 뚫어버리는 겁니다.

[서상덕/보안업체 대표 : "인증은 신뢰의 고리로 연결이 돼 있어서 한 쪽이 인증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그 인증을 믿고 진행되는 식으로 많이 돼 있습니다. (인증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 를 시킬 수 있다…."]

한 씨는 경찰서를 찾아 피해를 호소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한○○ : "너무 분하고 좀 무섭더라고요.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야 될지 방법을 모르니까."]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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