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무등의 아침] “이재명 대표, 광주에서 ‘몰표’ 호소…조국혁신당 편승 효과까지?”
입력 2024.03.25 (14:57)
수정 2024.03.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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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msRnS98Ot_g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하 공진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의 전통적 지지 텃밭인 대구 경북 등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 공진성: 전국 조사에서 "특정 지역만 떼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일단 전반적으로 여당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요. 여론조사에 너무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오히려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야당이 공천 갈등이 심할 때 여론조사가 많이 빠졌고 상대적으로 여당이 잘 나왔지요. "수도권도 완전히 판세가 여당 쪽으로 넘어간 것 아닌가" 했었는데 불과 몇 주 지나고 나서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전체적으로 흐름이 심지어 TK 지역, PK 지역에서도 심상치 않다"는 말들이 자꾸 들려오니까, 사실 후보들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지금은 공천이 다 끝나고 현장에서 유권자들 만나는 상황이니까 만나 보면 반응들이 올 것 아니에요. 그 유권자들이 지지의 발언을 하거나 불평을 이야기하거나 다수 매체에서 보도된 것들을 보고서 하는 것인데 최근 여러 가지 안 좋은 사안들이 많이 있었지요. 황상모 시민사회 수석의 발언이나 이종섭 호주 대사 거취 문제나 이런 것들이 갈수록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니까 여권 지지자들의 위기의식 이런 것들이 생겨나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일정 정도 여론조사에 반영됐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 윤주성: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고요.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1일 대구 경북 지역을 찾은 데 이어서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어떤 의도일까요?
◆ 공진성: 그러니까 이번 총선이 참 특이한 모양새로 가는데 보통은 먼저 자기 각 진영의 집토끼들 그러니까 우호적인 지역과 우호적인 유권자들을 먼저 확보한 후에 그다음에 중도층을 겨냥해서 외연 확장을 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져야 마땅한데 지금 묘하게도 각자 다른 이유로 여권에서는 대통령 지지가 오히려 다시 빠지기 시작하고 약간 분위기가 안 좋아지니까 더 집 단속을, 안방 단속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고요. 또 민주당의 경우도 조국혁신당이 갑자기 돌풍을 일으키니까 오히려 또 집 단속을 해야 되는, 안방 단속을 해야 되는 양대 정당이 중도 외연 확장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더 신경 써야 되는 이런 상황이 됐고. 그래서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한편으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대구 경북 지역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의 민심을 조금 더 다독이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도 한편으로 보이고, 또 하나는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고 계속 나쁜 이유 중 하나가 의정 갈등의 지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 무엇인가 전환점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보통 주말이면 유권자들을 찾아가서 전국을 돌면서 유세를 해도 부족할 시간인데 오늘로 예정되어 있던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앞두고 이것을 어떻게든 만류하기 위해서 어제 긴급하게 의협 관계자들을 만났지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러니까 의협 관계자들 교수님들은 본인들이 제자들이나 본인 밑에 있는 전공의, 수련의 이런 사람들에게 본인 체면이 필요한 것입니다. 본인들도 뭔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려면 뭔가 명분이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뭔가를 요청했고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본인이 선거에서 주도권을 계속해서 쥐고 조금이라도 잘해보려면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 모두 명분 챙길 것을 봐달라는 요청을 용산 대통령실에 해서 지금 뭔가 약간,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약간 "위기의식이 굉장히 강한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다급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윤주성: 말씀하신 것처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요청을 대통령실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의정 갈등이 새롭게 펼쳐지는 그런 국면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은 "이에 앞서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을 놓고 이른바 윤-한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었잖아요. 이것은 봉합되는 것으로 봐야 될까요?
◆ 공진성: 벌써 시간이 지나서 다 옛날 이야기 같이 느껴질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잠시 비례대표 명단 때문에 갈등이 있었지요. 그러니까 이철규 의원이 항의를 하고 또 "전북 지역 후보들이 단체로 불출마하겠다" 이렇게 협박도 하고, 그리고 광주시당위원장이었던 "주기환 후보가 비례대표 명단에서 사퇴하겠다"고 하고, 이러니까 뭔가 비례 명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어떤 분위기가 연출되기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르게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윤심 공천'이라고 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해 보입니다. 그것이 주기환 후보가 24번에 배치됐던 것이었지요. 그리고 사실 주기환 후보는 사퇴함으로써 항의를 표현했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도 그 이상 어떻게 강행하거나 뭔가 힘을 발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결국 민생 특보라고 하는 아무런 사실상 그냥 이름만 달려 있는 것이지 무슨 월급이 나오는 자리도 아니고 중요, 좋은 자리도 아니고 특보라고 하는 선거철 아니면 흔히 임명장 남발할 때 사용하는 특보라는 명칭만 부여한 것이지 그 정도로 용산은 선거 국면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요. 그리고 대통령이 나서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지는 상황, 그러니까 최근 1~2주 사이에 계속해서 여당 특히 수도권 지역의 후보들이 먼저 나서서 예를 들면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김은혜 수석조차 뭔가 이종섭 호주대사 빨리 불러들여야 된다, 황상무 수석 빨리 경질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지금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도 주도권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쥐여줄 수밖에 없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손 털고 해외로 유학이나 가거나 멀어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는데 오히려 여당 후보들이 남아서 당을 책임져줘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지금 간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윤주성: 말씀을 하셨지만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을 민생 특보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여론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 공진성: 선거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어떻게 보면 주기환 후보, 특보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완전히 24번으로 번호가 배정되는 순간 광주 지역에서 주기환 특보의 위상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추락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동안 최측근이라고 알고 있고 실세라고 생각해서 따랐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이 사람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렇게까지 찬밥 신세구나" 이렇게 여겨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대통령 임기는 3년이나 남았는데 이 지역에 대한 어떤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렇기 때문에도 "대통령으로서는 내가 이 사람을 특별히 더 챙긴다"고 하는 상징적 제스처로서 특보로 임명은 했지만, "그 이상의 자리를 마련해줄 힘은 없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 버려서 선거가 코앞에 닥쳐 있기 때문에 크게 선거 판세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호남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윤주성: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를 보면요. 국민의힘에서 호남을 우선 배려하겠다는 당규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당규의 어떤 취지가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공진성: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당 문제거든요. 그 당규는 국민의힘 당규고요. 지금 이 당은 국민의미래라는 당이니까 남의 당 이야기라고 발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제가 지난주에도 그런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행여 그 당규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호남 후보 해석에서 벌써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까? 인요한 후보 같은 사람들을 호남 출신 몫이라고 주장하거나 또 군 출신의 어느 후보 한 분도 호남 출신 그런 식으로 얼마든지 해명은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핵심은 그럴 만큼 여유는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민주당은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가 사퇴한 자리에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맹모삼천지교도 아니고 재명삼천지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공진성: 그렇지요. 지역에 연고가 없는 후보들을 급조해서 집어넣다 보니까 문제가 있지요. 그리고 그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을 우리가 조직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후보라고 하는 사람은 얼굴일 뿐이지 사실 선거 운동은 그 당에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당 조직이 하는 것이고 공약도 마찬가지지요. 개인의 아이디어나 개인의 뭔가로 하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전국이 곧 자기의 선거구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억지스러워 보이는 것은 분명히 있지요. 그러나 또 저는 이것이 모든 것을 자꾸 친명 프레임으로 보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비명 제거 프레임을 보는 데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조수진 후보와 박용진 후보 간 경선 결과가 보여주듯이 그 지역구 내에서도 그러니까 박용진 후보 하면 자기 지역구에서의 관리를 굉장히 잘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도 45:55로 졌어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리고 전국 당원을 대상으로 해서는 25:75로 졌고요. 그러면 합쳐서 3:7 정도로 다수의 당원들이 비토, 거부하는 후보를 과연 당이 공천을 강행할 수 있었겠느냐. 그러다 보니까 그렇지 않은 후보들 가운데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찾다 보니까 무리가 된 것인데. 조수진 후보와 관련해서는 저도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이런 사람을 공천한 것보다 스스로 자기를 평가하는 데에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큰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정치를 해도 되는 사람인지를 왜 이렇게 각자 자기에게 너그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각자에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도 "지금 상황에서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전 교수가 오히려 하자 없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후보들이 자기 검열이 너무 약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이었지요. "목요일에 광주를 찾아서 이른바 비례 투표에서는 몰표를 밀어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이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공진성: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당 대표나 당에 소속된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다른 당 지지해달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아무리 "내심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전체 파이를 키우고 범야권의 승리에 도움된다"고 하더라도 그러니까 "조국혁신당 편하게 찍으십시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 공식적인 것이 하나 있을 것이고. 그러나 또 비공식적으로도 본인의 이름으로 치르는 선거인데 본인이 사실상 비례 위성정당 만드는 것도 결정했고, 그런데 그 정당이 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일정한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차라리 예전과 같은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가는 것이 나았을 수 있다"고 하는 당내 비판도 생길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도 일단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이재명 대표로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다른 정당인데 다른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의미에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그런 위험한 함정이 또 하나 숨어 있기는 한데 지금 저는 이재명 대표 조금 너그럽게 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조국 대표의 경우 지금 현재 총선 국면에서는 인기가 있더라도 사실상 대법원의 판결이 바뀌지 않는다면 구속이 예정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과는 입장이 다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 견제 안 해도 되는데 조금은 예민하게, 뭐랄까요. 철저하게 민주당 중심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전반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것이 강성 당원들의 눈치를 정치인들이 본다"는 것이지요. 정치인들이 그 강성 당원들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팬덤에 영향을 받고 있어서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광주에서 조국 혁신당의 이른바 돌풍, 약진의 배경은 어떻게 보세요?
◆ 공진성: 처음에야 선명 야당의 모습을 보여준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론도 컸고, 강했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잘 싸웠으면 하는데 민주당이 내부 권력 다툼 때문에 힘을 못 쓰는 것 같아서 못마땅해 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대선 패배 이후의 실망감, 허탈감 이런 것들도 있었지요. 그 가운데 아주 선명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아주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조국혁신당에 약간의 쾌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먼저 그런 판단이 이미 서 있는 분들이 붙었고, 그런데 이것이 재미있는 것이 여론조사가 어느 정도 잘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편승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밴드웨건 효과라고 해서 어디선가 서커스나 퍼레이드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으면, 예를 들면 식당도 그렇지요. "손님 많은 곳에 가서 뭐가 맛있길래 이렇게 줄 섰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서 자신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비슷한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래서 이것이 다른 제3 정당들이 그 문턱을 못 넘고 거품이 꺼진 것에 비해서 "조국혁신당은 오히려 밴드웨건 효과가 작동해서 사람들이 몇 퍼트 넘을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애초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을 더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게 되니까 더 기대하게 되고 이런 약간은 재미적 요소까지 가해져서 이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 전북 군산 유세를 하면서 5.18과 관련한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5.18을 희화화해서 참담하다" 이런 입장을 내놨는데요. 이것은 어떻게 보셨어요?
◆ 공진성: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중국과 관련해서 "셰셰 발언했다"는 것도 그렇고 5.18을 예로 든 것도 그렇고 풀 텍스트를 들어보면 우리가 지면으로, 요즘 텍스트로 글로 읽고 느낌을 상상하는 것과 실제 들어보는 것과 굉장히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낙연 대표는 보도만 보고 반응하신 것 같고, 실제 현장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MBC 기자 너 잘 들어" 그러면서 회칼 테러를 언급한 것을 말하자면 5.18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면서 "너 그렇게 한번 당해볼래?"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것이 농담이 될 수 있냐"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인데 희화화와 관계가 없는 문제인 것 같고요. 이렇게 계속 말을 가지고서 공격을 하려고 할 텐데 그것이 공격으로서 효과가 있는 말들은 몇 개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윤주성: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광산을에 출마를 선언했잖아요. 광주에서 지금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 공진성: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두 번 나왔지요. 그런데 그 두 번 결과가 큰 차이 없이 3배 차이가 납니다. 민형배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차이가. "이 숫자 차이가 조금이라도 덜 났다"면 예를 들면 5와 3이라거나 4와 3이라거나 이러면 "사람들이 '오' 하면서 관심도 보이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할 텐데 6과 1이면 그러면 사람들도 이미 판단을 해버리는 것이지요. 굉장히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이미 시작한 것 피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지금 개혁신당도 그렇고 새로운미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보면 인물 경쟁력이 없는 분들은 당 지지보다도 덜 나오고요. 심지어. 또는 인물 경쟁력이 있는 분들은 당 지지보다 한 10% 이상은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그 이상을 넘어서는, 양당 대결이라고 하는 구도의 벽을 넘어설 만큼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탈당하는 그 과정 전체를 나중에 다시 복기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이번 주 목요일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됩니다. 정말 총선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 총선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조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목해볼 만한 선거 이슈나 지역구가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 공진성: 일단 우리 지역에서는 원래 선거 결과가 크게 흥미롭지는 않지만, 과정만 놓고 본다면 해남·완도·진도 그쪽에 나오는 박지원 후보 지역구와 그다음에 광주 동남갑 지역구에 나와 있는 정진욱 후보 쪽 지역구가 양자 구도입니다. 후보자 수가 가장 적은 선거구인 것이지요. 그러니까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최다 득표를 어느 정도 하게 될지 이런 것들이 보통 보도 거리가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유효한 경쟁으로는 이개호 후보가 출마하고 있는 장성·함평·영광 여기도 이석형 후보와 양대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것이고, 그다음에 말씀하신 "이낙연 후보가 출마한 곳 이런 곳들이 그나마 관심을 끌 만한 지역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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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무등의 아침] “이재명 대표, 광주에서 ‘몰표’ 호소…조국혁신당 편승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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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25 14:57:25
- 수정2024-03-25 14:58:17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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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공진성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하 공진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의 전통적 지지 텃밭인 대구 경북 등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 공진성: 전국 조사에서 "특정 지역만 떼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일단 전반적으로 여당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요. 여론조사에 너무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오히려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 야당이 공천 갈등이 심할 때 여론조사가 많이 빠졌고 상대적으로 여당이 잘 나왔지요. "수도권도 완전히 판세가 여당 쪽으로 넘어간 것 아닌가" 했었는데 불과 몇 주 지나고 나서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전체적으로 흐름이 심지어 TK 지역, PK 지역에서도 심상치 않다"는 말들이 자꾸 들려오니까, 사실 후보들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지금은 공천이 다 끝나고 현장에서 유권자들 만나는 상황이니까 만나 보면 반응들이 올 것 아니에요. 그 유권자들이 지지의 발언을 하거나 불평을 이야기하거나 다수 매체에서 보도된 것들을 보고서 하는 것인데 최근 여러 가지 안 좋은 사안들이 많이 있었지요. 황상모 시민사회 수석의 발언이나 이종섭 호주 대사 거취 문제나 이런 것들이 갈수록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니까 여권 지지자들의 위기의식 이런 것들이 생겨나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일정 정도 여론조사에 반영됐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 윤주성: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만 18세 이상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고요.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1일 대구 경북 지역을 찾은 데 이어서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어떤 의도일까요?
◆ 공진성: 그러니까 이번 총선이 참 특이한 모양새로 가는데 보통은 먼저 자기 각 진영의 집토끼들 그러니까 우호적인 지역과 우호적인 유권자들을 먼저 확보한 후에 그다음에 중도층을 겨냥해서 외연 확장을 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져야 마땅한데 지금 묘하게도 각자 다른 이유로 여권에서는 대통령 지지가 오히려 다시 빠지기 시작하고 약간 분위기가 안 좋아지니까 더 집 단속을, 안방 단속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고요. 또 민주당의 경우도 조국혁신당이 갑자기 돌풍을 일으키니까 오히려 또 집 단속을 해야 되는, 안방 단속을 해야 되는 양대 정당이 중도 외연 확장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더 신경 써야 되는 이런 상황이 됐고. 그래서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한편으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대구 경북 지역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의 민심을 조금 더 다독이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도 한편으로 보이고, 또 하나는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고 계속 나쁜 이유 중 하나가 의정 갈등의 지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 무엇인가 전환점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보통 주말이면 유권자들을 찾아가서 전국을 돌면서 유세를 해도 부족할 시간인데 오늘로 예정되어 있던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을 앞두고 이것을 어떻게든 만류하기 위해서 어제 긴급하게 의협 관계자들을 만났지요.
그러니까 의협 관계자들 교수님들은 본인들이 제자들이나 본인 밑에 있는 전공의, 수련의 이런 사람들에게 본인 체면이 필요한 것입니다. 본인들도 뭔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려면 뭔가 명분이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뭔가를 요청했고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본인이 선거에서 주도권을 계속해서 쥐고 조금이라도 잘해보려면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 모두 명분 챙길 것을 봐달라는 요청을 용산 대통령실에 해서 지금 뭔가 약간,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약간 "위기의식이 굉장히 강한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다급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윤주성: 말씀하신 것처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요청을 대통령실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의정 갈등이 새롭게 펼쳐지는 그런 국면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은 "이에 앞서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을 놓고 이른바 윤-한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었잖아요. 이것은 봉합되는 것으로 봐야 될까요?
◆ 공진성: 벌써 시간이 지나서 다 옛날 이야기 같이 느껴질 정도로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잠시 비례대표 명단 때문에 갈등이 있었지요. 그러니까 이철규 의원이 항의를 하고 또 "전북 지역 후보들이 단체로 불출마하겠다" 이렇게 협박도 하고, 그리고 광주시당위원장이었던 "주기환 후보가 비례대표 명단에서 사퇴하겠다"고 하고, 이러니까 뭔가 비례 명단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어떤 분위기가 연출되기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르게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윤심 공천'이라고 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해 보입니다. 그것이 주기환 후보가 24번에 배치됐던 것이었지요. 그리고 사실 주기환 후보는 사퇴함으로써 항의를 표현했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도 그 이상 어떻게 강행하거나 뭔가 힘을 발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결국 민생 특보라고 하는 아무런 사실상 그냥 이름만 달려 있는 것이지 무슨 월급이 나오는 자리도 아니고 중요, 좋은 자리도 아니고 특보라고 하는 선거철 아니면 흔히 임명장 남발할 때 사용하는 특보라는 명칭만 부여한 것이지 그 정도로 용산은 선거 국면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지요. 그리고 대통령이 나서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지는 상황, 그러니까 최근 1~2주 사이에 계속해서 여당 특히 수도권 지역의 후보들이 먼저 나서서 예를 들면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김은혜 수석조차 뭔가 이종섭 호주대사 빨리 불러들여야 된다, 황상무 수석 빨리 경질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지금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도 주도권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쥐여줄 수밖에 없고, 심지어 "일각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손 털고 해외로 유학이나 가거나 멀어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는데 오히려 여당 후보들이 남아서 당을 책임져줘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면 지금 간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윤주성: 말씀을 하셨지만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을 민생 특보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여론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 공진성: 선거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어떻게 보면 주기환 후보, 특보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완전히 24번으로 번호가 배정되는 순간 광주 지역에서 주기환 특보의 위상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추락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동안 최측근이라고 알고 있고 실세라고 생각해서 따랐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이 사람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렇게까지 찬밥 신세구나" 이렇게 여겨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대통령 임기는 3년이나 남았는데 이 지역에 대한 어떤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도 "대통령으로서는 내가 이 사람을 특별히 더 챙긴다"고 하는 상징적 제스처로서 특보로 임명은 했지만, "그 이상의 자리를 마련해줄 힘은 없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 버려서 선거가 코앞에 닥쳐 있기 때문에 크게 선거 판세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호남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윤주성: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를 보면요. 국민의힘에서 호남을 우선 배려하겠다는 당규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당규의 어떤 취지가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공진성: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다른 당 문제거든요. 그 당규는 국민의힘 당규고요. 지금 이 당은 국민의미래라는 당이니까 남의 당 이야기라고 발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제가 지난주에도 그런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행여 그 당규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호남 후보 해석에서 벌써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까? 인요한 후보 같은 사람들을 호남 출신 몫이라고 주장하거나 또 군 출신의 어느 후보 한 분도 호남 출신 그런 식으로 얼마든지 해명은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핵심은 그럴 만큼 여유는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민주당은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가 사퇴한 자리에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맹모삼천지교도 아니고 재명삼천지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공진성: 그렇지요. 지역에 연고가 없는 후보들을 급조해서 집어넣다 보니까 문제가 있지요. 그리고 그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을 우리가 조직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후보라고 하는 사람은 얼굴일 뿐이지 사실 선거 운동은 그 당에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당 조직이 하는 것이고 공약도 마찬가지지요. 개인의 아이디어나 개인의 뭔가로 하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전국이 곧 자기의 선거구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나 억지스러워 보이는 것은 분명히 있지요. 그러나 또 저는 이것이 모든 것을 자꾸 친명 프레임으로 보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비명 제거 프레임을 보는 데는 동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조수진 후보와 박용진 후보 간 경선 결과가 보여주듯이 그 지역구 내에서도 그러니까 박용진 후보 하면 자기 지역구에서의 관리를 굉장히 잘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도 45:55로 졌어요.
그리고 전국 당원을 대상으로 해서는 25:75로 졌고요. 그러면 합쳐서 3:7 정도로 다수의 당원들이 비토, 거부하는 후보를 과연 당이 공천을 강행할 수 있었겠느냐. 그러다 보니까 그렇지 않은 후보들 가운데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찾다 보니까 무리가 된 것인데. 조수진 후보와 관련해서는 저도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이런 사람을 공천한 것보다 스스로 자기를 평가하는 데에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큰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내가 정치를 해도 되는 사람인지를 왜 이렇게 각자 자기에게 너그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각자에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도 "지금 상황에서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 전 교수가 오히려 하자 없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후보들이 자기 검열이 너무 약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이었지요. "목요일에 광주를 찾아서 이른바 비례 투표에서는 몰표를 밀어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이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공진성: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당 대표나 당에 소속된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다른 당 지지해달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아무리 "내심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전체 파이를 키우고 범야권의 승리에 도움된다"고 하더라도 그러니까 "조국혁신당 편하게 찍으십시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 공식적인 것이 하나 있을 것이고. 그러나 또 비공식적으로도 본인의 이름으로 치르는 선거인데 본인이 사실상 비례 위성정당 만드는 것도 결정했고, 그런데 그 정당이 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일정한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차라리 예전과 같은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가는 것이 나았을 수 있다"고 하는 당내 비판도 생길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도 일단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이재명 대표로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다른 정당인데 다른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의미에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그런 위험한 함정이 또 하나 숨어 있기는 한데 지금 저는 이재명 대표 조금 너그럽게 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조국 대표의 경우 지금 현재 총선 국면에서는 인기가 있더라도 사실상 대법원의 판결이 바뀌지 않는다면 구속이 예정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과는 입장이 다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 견제 안 해도 되는데 조금은 예민하게, 뭐랄까요. 철저하게 민주당 중심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전반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것이 강성 당원들의 눈치를 정치인들이 본다"는 것이지요. 정치인들이 그 강성 당원들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팬덤에 영향을 받고 있어서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윤주성: 광주에서 조국 혁신당의 이른바 돌풍, 약진의 배경은 어떻게 보세요?
◆ 공진성: 처음에야 선명 야당의 모습을 보여준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여론도 컸고, 강했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잘 싸웠으면 하는데 민주당이 내부 권력 다툼 때문에 힘을 못 쓰는 것 같아서 못마땅해 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대선 패배 이후의 실망감, 허탈감 이런 것들도 있었지요. 그 가운데 아주 선명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아주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조국혁신당에 약간의 쾌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먼저 그런 판단이 이미 서 있는 분들이 붙었고, 그런데 이것이 재미있는 것이 여론조사가 어느 정도 잘 나오면 그다음부터는 편승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밴드웨건 효과라고 해서 어디선가 서커스나 퍼레이드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으면, 예를 들면 식당도 그렇지요. "손님 많은 곳에 가서 뭐가 맛있길래 이렇게 줄 섰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서 자신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비슷한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것이 다른 제3 정당들이 그 문턱을 못 넘고 거품이 꺼진 것에 비해서 "조국혁신당은 오히려 밴드웨건 효과가 작동해서 사람들이 몇 퍼트 넘을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애초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을 더 넘어서는 결과가 나오게 되니까 더 기대하게 되고 이런 약간은 재미적 요소까지 가해져서 이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 전북 군산 유세를 하면서 5.18과 관련한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이 5.18을 희화화해서 참담하다" 이런 입장을 내놨는데요. 이것은 어떻게 보셨어요?
◆ 공진성: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중국과 관련해서 "셰셰 발언했다"는 것도 그렇고 5.18을 예로 든 것도 그렇고 풀 텍스트를 들어보면 우리가 지면으로, 요즘 텍스트로 글로 읽고 느낌을 상상하는 것과 실제 들어보는 것과 굉장히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낙연 대표는 보도만 보고 반응하신 것 같고, 실제 현장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MBC 기자 너 잘 들어" 그러면서 회칼 테러를 언급한 것을 말하자면 5.18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면서 "너 그렇게 한번 당해볼래?"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것이 농담이 될 수 있냐"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인데 희화화와 관계가 없는 문제인 것 같고요. 이렇게 계속 말을 가지고서 공격을 하려고 할 텐데 그것이 공격으로서 효과가 있는 말들은 몇 개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윤주성: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광산을에 출마를 선언했잖아요. 광주에서 지금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 공진성: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두 번 나왔지요. 그런데 그 두 번 결과가 큰 차이 없이 3배 차이가 납니다. 민형배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차이가. "이 숫자 차이가 조금이라도 덜 났다"면 예를 들면 5와 3이라거나 4와 3이라거나 이러면 "사람들이 '오' 하면서 관심도 보이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할 텐데 6과 1이면 그러면 사람들도 이미 판단을 해버리는 것이지요. 굉장히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이미 시작한 것 피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지금 개혁신당도 그렇고 새로운미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보면 인물 경쟁력이 없는 분들은 당 지지보다도 덜 나오고요. 심지어. 또는 인물 경쟁력이 있는 분들은 당 지지보다 한 10% 이상은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만, 그 이상을 넘어서는, 양당 대결이라고 하는 구도의 벽을 넘어설 만큼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탈당하는 그 과정 전체를 나중에 다시 복기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이번 주 목요일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됩니다. 정말 총선이 불과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 총선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조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목해볼 만한 선거 이슈나 지역구가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 공진성: 일단 우리 지역에서는 원래 선거 결과가 크게 흥미롭지는 않지만, 과정만 놓고 본다면 해남·완도·진도 그쪽에 나오는 박지원 후보 지역구와 그다음에 광주 동남갑 지역구에 나와 있는 정진욱 후보 쪽 지역구가 양자 구도입니다. 후보자 수가 가장 적은 선거구인 것이지요. 그러니까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최다 득표를 어느 정도 하게 될지 이런 것들이 보통 보도 거리가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유효한 경쟁으로는 이개호 후보가 출마하고 있는 장성·함평·영광 여기도 이석형 후보와 양대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것이고, 그다음에 말씀하신 "이낙연 후보가 출마한 곳 이런 곳들이 그나마 관심을 끌 만한 지역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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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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