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집무실 옮겨 소통한다더니”…의대 교수들과 소통 더 꼬이나?
입력 2024.03.26 (19:19)
수정 2024.03.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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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 단체 대립각이 큰 가운데, 각 대학마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집무실을 의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가 의대 교수들의 반발을 사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백여 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의과대학.
개강 4주가 지났지만, 학생회관은 물론, 강의실 건물 주변에서도 의대생 찾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 학생들이 4주째 수업을 거부하면서 개강을 두 차례나 늦췄기 때문인데, 여기에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까지 본격화하면서 의대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습니다.
급기야 양오봉 총장이 의대 본관으로 집무실을 옮겨 학생·교수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지만, 당일 오전에서야 결정이 유보됐습니다.
[전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장소라든지 운영 방식이라든지 조금 더 검토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조금 더 신중하게 진정성 있게 움직이려고…."]
의대 교수들은 여론을 등에 업고, 공개적인 행보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는 주장입니다.
결국 총장 집무실 이전에 대한 직·간접적 반발이 이어지면서 총장과 의대 학장단 회의는 대학 본부로 장소를 옮겨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전북대 의대 교수/음성변조 : "소통하시는 건 환영해요. 환영하는데 엊그제 언론에 나온 것처럼 우리와 아무런 상의 없이 막 언론에 먼저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학 측은 늦어도 유급 기한인 다음 달 말까지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요청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수들의 대학과 병원 복귀를 다시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동헌/전북대 교무처장 : "야간 수업이라든지 또 주말 수업 또 원격 수업 등 일단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서….]
소통을 명분으로 한 총장의 공개 행보가 사태를 더 꼬이게 하는 건 아닌지,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 단체 대립각이 큰 가운데, 각 대학마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집무실을 의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가 의대 교수들의 반발을 사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백여 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의과대학.
개강 4주가 지났지만, 학생회관은 물론, 강의실 건물 주변에서도 의대생 찾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 학생들이 4주째 수업을 거부하면서 개강을 두 차례나 늦췄기 때문인데, 여기에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까지 본격화하면서 의대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습니다.
급기야 양오봉 총장이 의대 본관으로 집무실을 옮겨 학생·교수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지만, 당일 오전에서야 결정이 유보됐습니다.
[전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장소라든지 운영 방식이라든지 조금 더 검토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조금 더 신중하게 진정성 있게 움직이려고…."]
의대 교수들은 여론을 등에 업고, 공개적인 행보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는 주장입니다.
결국 총장 집무실 이전에 대한 직·간접적 반발이 이어지면서 총장과 의대 학장단 회의는 대학 본부로 장소를 옮겨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전북대 의대 교수/음성변조 : "소통하시는 건 환영해요. 환영하는데 엊그제 언론에 나온 것처럼 우리와 아무런 상의 없이 막 언론에 먼저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학 측은 늦어도 유급 기한인 다음 달 말까지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요청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수들의 대학과 병원 복귀를 다시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동헌/전북대 교무처장 : "야간 수업이라든지 또 주말 수업 또 원격 수업 등 일단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서….]
소통을 명분으로 한 총장의 공개 행보가 사태를 더 꼬이게 하는 건 아닌지,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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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 단체 대립각이 큰 가운데, 각 대학마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집무실을 의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가 의대 교수들의 반발을 사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백여 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의과대학.
개강 4주가 지났지만, 학생회관은 물론, 강의실 건물 주변에서도 의대생 찾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 학생들이 4주째 수업을 거부하면서 개강을 두 차례나 늦췄기 때문인데, 여기에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까지 본격화하면서 의대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습니다.
급기야 양오봉 총장이 의대 본관으로 집무실을 옮겨 학생·교수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지만, 당일 오전에서야 결정이 유보됐습니다.
[전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장소라든지 운영 방식이라든지 조금 더 검토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조금 더 신중하게 진정성 있게 움직이려고…."]
의대 교수들은 여론을 등에 업고, 공개적인 행보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는 주장입니다.
결국 총장 집무실 이전에 대한 직·간접적 반발이 이어지면서 총장과 의대 학장단 회의는 대학 본부로 장소를 옮겨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전북대 의대 교수/음성변조 : "소통하시는 건 환영해요. 환영하는데 엊그제 언론에 나온 것처럼 우리와 아무런 상의 없이 막 언론에 먼저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학 측은 늦어도 유급 기한인 다음 달 말까지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요청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수들의 대학과 병원 복귀를 다시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동헌/전북대 교무처장 : "야간 수업이라든지 또 주말 수업 또 원격 수업 등 일단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서….]
소통을 명분으로 한 총장의 공개 행보가 사태를 더 꼬이게 하는 건 아닌지,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 단체 대립각이 큰 가운데, 각 대학마다 자구책 마련에 고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집무실을 의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가 의대 교수들의 반발을 사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백여 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의과대학.
개강 4주가 지났지만, 학생회관은 물론, 강의실 건물 주변에서도 의대생 찾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 학생들이 4주째 수업을 거부하면서 개강을 두 차례나 늦췄기 때문인데, 여기에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까지 본격화하면서 의대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습니다.
급기야 양오봉 총장이 의대 본관으로 집무실을 옮겨 학생·교수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지만, 당일 오전에서야 결정이 유보됐습니다.
[전북대 관계자/음성변조 : "장소라든지 운영 방식이라든지 조금 더 검토를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조금 더 신중하게 진정성 있게 움직이려고…."]
의대 교수들은 여론을 등에 업고, 공개적인 행보에만 힘을 쏟을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보이는 게 순서라는 주장입니다.
결국 총장 집무실 이전에 대한 직·간접적 반발이 이어지면서 총장과 의대 학장단 회의는 대학 본부로 장소를 옮겨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전북대 의대 교수/음성변조 : "소통하시는 건 환영해요. 환영하는데 엊그제 언론에 나온 것처럼 우리와 아무런 상의 없이 막 언론에 먼저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대학 측은 늦어도 유급 기한인 다음 달 말까지 학생들의 수업 참석을 요청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수들의 대학과 병원 복귀를 다시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동헌/전북대 교무처장 : "야간 수업이라든지 또 주말 수업 또 원격 수업 등 일단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서….]
소통을 명분으로 한 총장의 공개 행보가 사태를 더 꼬이게 하는 건 아닌지,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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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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