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F-16 핵탑재 능력 갖춰…우크라 제공시 러 군사계획 반영”

입력 2024.03.28 (09:04) 수정 2024.03.28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 여타 국가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서방 일각의 주장은 ‘허튼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미국제 F-16 전투기의 경우 핵투발 능력을 갖춘 만큼 실제 인도가 이뤄진다면 러시아 측의 계획에도 관련 사항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중서부 트베리주의 토르조크 마을을 방문해 러시아군 조종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고 이야기되는 것들은 순전히 허튼소리이자 (서방이) 자국민들을 겁줘 돈을 뜯으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들을 ‘위성국’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은 크고 강한 러시아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는) 이들 국가를 겨냥한 공격 의사가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폴란드와 발트 3국, 체코는 두려워하지만 (러시아가) 다른 몇몇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건 순전한 허튼소리다. 이건 자국민을 속이고 추가적 비용을 뽑아내면서 부담을 짊어지게 하려는 또 다른 수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39%를 차지하는 반면 러시아는 단지 3.5%를 차지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다가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 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정책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나토)은 우리 국경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우리는 나토에 속한 국가들을 향해 움직이지도 그들을 건드리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대양을 건너 미국 국경으로 가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가 무엇을 했어야 했는가. 우리는 우리 국민과 우리의 역사적 영역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조만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그들이 F-16을 제공해도 그걸로는 전장의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조종하는 F-16 전투기가 제3국에서 발진하는 정황이 파악된다면 해당 국가들도 러시아군의 ‘합법적 목표물’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F-16 전투기는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된다면 그것도 우리 (군사)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푸틴 “F-16 핵탑재 능력 갖춰…우크라 제공시 러 군사계획 반영”
    • 입력 2024-03-28 09:04:44
    • 수정2024-03-28 09:06:36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 여타 국가를 공격할 계획이라는 서방 일각의 주장은 ‘허튼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미국제 F-16 전투기의 경우 핵투발 능력을 갖춘 만큼 실제 인도가 이뤄진다면 러시아 측의 계획에도 관련 사항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중서부 트베리주의 토르조크 마을을 방문해 러시아군 조종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고 이야기되는 것들은 순전히 허튼소리이자 (서방이) 자국민들을 겁줘 돈을 뜯으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들을 ‘위성국’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은 크고 강한 러시아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는) 이들 국가를 겨냥한 공격 의사가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폴란드와 발트 3국, 체코는 두려워하지만 (러시아가) 다른 몇몇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건 순전한 허튼소리다. 이건 자국민을 속이고 추가적 비용을 뽑아내면서 부담을 짊어지게 하려는 또 다른 수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39%를 차지하는 반면 러시아는 단지 3.5%를 차지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다가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 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정책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나토)은 우리 국경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우리는 나토에 속한 국가들을 향해 움직이지도 그들을 건드리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대양을 건너 미국 국경으로 가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가 무엇을 했어야 했는가. 우리는 우리 국민과 우리의 역사적 영역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조만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그들이 F-16을 제공해도 그걸로는 전장의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조종하는 F-16 전투기가 제3국에서 발진하는 정황이 파악된다면 해당 국가들도 러시아군의 ‘합법적 목표물’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F-16 전투기는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된다면 그것도 우리 (군사)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