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업체 ASML 이탈 막기 위해 3조 7천억 원 투입

네덜란드가 현지시각 28일 극자외선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ASML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예산 25억 유로, 한화 약 3조 7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ASML 본사가 있는 에인트호번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지원책을 담은 계획을 공개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예산으로 에인트호번의 주택, 교육, 교통, 전력망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입니다.

또 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세제 혜택 조처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네덜란드 내각은 성명에서 “이러한 조처를 통해 ASML이 지속해 투자하고 법상, 회계상 그리고 실제 본사를 네덜란드에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ASML측은 이날 정부 계획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ASML은 “발표된 계획이 의회 지지를 받는다면 경영 조건을 강력히 지원할 것이며 우리 사업 확장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취하려는 결정은 네덜란드에 계속 머무를지가 아니라 어디에서 확장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석유기업 셸과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2018년 네덜란드 정부가 세제 혜택을 줄이자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