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철의 전격시사]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 위기의 중동, 강경한 이스라엘, 곤혹스런 미국

입력 2024.04.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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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1R <전격시사>’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월~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와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습했고 이 와중에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까지 공격하자 이란도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전화 연결해서 복잡한 중동 상황 짚어봅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장지향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반갑습니다. 우선 이스라엘은 현재 남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쪽에 있는 레바논과 시리아에 대해서 대대적 공습을 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를 공습한 이유 뭘까요?

▶ 장지향 :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벌써 10월 7일부터 시작했으니 꽤 됐는데 우리가 이 전쟁 관련 얘기를 듣다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나라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이란인데요. 왜냐하면 이 하마스라는 이슬람 급진주의 조직이 바로 이란으로부터 재정적인 그리고 무기를 다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란의 대리 조직, 프록시 조직이라고 하는데 이 이란의 프록시 조직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뿐만 아니라 방금 말씀하신 레바논의 헤즈볼라 그리고 시리아의 또 다른 여러 군소 친이란 프록시 조직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상전은 지금 가자지구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지전들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또 많이 들어보셨을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랑도 계속 교전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란이 어떻게 보면 뒷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특히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당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그래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이다라면서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외교 공관에 대한 폭격 매우 이례적인 것일 텐데 이스라엘이 이렇게까지 지금 이 시점에 공세를 펴는 이유가 뭘까요?

▶ 장지향 :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이 소위 이스라엘을 둘러싼 여러 나라에서 전체 역할을 하고 있고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에게 너희의 적은 누구냐 그러면 이스라엘은 첫째도 이란, 둘째도 이란, 셋째도 이란이라고까지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시리아는 아직도 내전 상태입니다. 시리아의 정부군, 즉 알아사드 세습 독재 정권인데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하고 이런 안 좋은 정권인데요. 이 알아사드 정권을 이란이 지원하고 있고요. 물론 러시아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에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그냥 자기 제 집 드나들 듯이 드나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리고 영사관 폭격에 관해서도 이스라엘의 입장이 약간 다르더라고요. 이스라엘 쪽에서는 영사관 건물 그 자체를 폭격한 것은 아니고 그 바로 옆에 있는 군사 시설을 폭격했다. 그래서 만약에 영사관을 폭격했다면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 국제법에 완전히 배치되는 일이지만 만약에 그 옆에 있는 무기고나 무기 시설을 공격했다면 또 얘기가 약간 달라지고요. 그런데 이런 비슷한 얘기가 지금 가자지구 지상전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을 공격했다, 학교를 공격했다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반인도주의적인 공습이지만 이스라엘은 또 병원 내에 일부러 하마스가 무기고를 건설해놨다, 학교 중간에 핵심 지도부 무기 시설을, 군사시설을 일부러 놔뒀다라고 하면 또 얘기가 달라지거든요.

▷ 전종철 : 지금 이제 센터장님 말씀이 이스라엘이 이런저런 나라, 이런저런 무장단체와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궁극적인 적은 이란이다 이런 취지로 제가 이제 이해가 되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어느 수준으로 개입하냐가 이제 확전 여부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비교적 국지적 충돌 수준에서 상황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 이제는 충돌 수준 높이게 되는 겁니까?

▶ 장지향 : 저는 단기적으로는 좀 높아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이란은 지금 보복과 응징을 선포한 상태고요. 이란 입장에서는 정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보복을 하고 싶을 테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민들의 시선이거든요. 지금 어쨌든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의해서 이란 내의 최고 종교 지도자의 최고 정예 부대인 IRGC 이란 혁명수비대의 2인자가 죽었단 말이에요. 그러니 국민들은 지켜볼 테고. 그래서 이 청중을 위해서 어쨌든 면피용 액션을 취해야 되기 때문에 보복 공격은 있을 겁니다. 다만 이런 패턴이 워낙 국지전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 몇 번 있어 와서 예상되는 것이 있는데 이란이 지금 바로 공격은 안 할 테고요. 예측 가능한 이런 목표시설을 어느 정도 이제 이 정도의 공격을 할 것이다라고 좀 타격 목표를 흘리고 그래서 이란도 좀 출구 전략을 찾을 수 있는, 즉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 정도는 너희가 보복 공격을 당해야 한다. 대신 이란도 확전을 원하지는 않으니까 큰 이런 사상자나 큰 규모의 공격은 아닌 수준에서 출구 전략을 짤 테고 그것을 이스라엘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미국이랑 이란도 확전 방지를 위해서 미리 타격 장소를 좀 알려주고 이런 식으로 국지전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어쨌든 이 IRGC, 이란 혁명수비대의 2인자를 제거했으니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종철 : 이스라엘이 어디를 타격할 때 너희들 이 정도 맞아도 싸지 이런 걸 살짝 예고하고 하기도 한다 그런 말씀하셨고요. 이스라엘 내부 상황도 복잡합니다.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10만 명이 운집했고 시위대는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을 우선적으로 구출하라 이런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생사가 확인됐나요? 또 현재 몇 명이 어디에 감금돼 있습니까?

▶ 장지향 : 지금 인질이 134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은 확인됐습니다. 그거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정확히 생사 여부, 그러니까 이들이 정확히 살아있는지 그거는 몰라요. 왜냐하면 250여 명이 처음에 10월 7일에 납치됐을 때 250여 명은 확실하다. 그리고 또 확실히 죽은 사람, 사망자 수도 지금 숫자를 세고 있는데 어쨌든 134명이 가자지구에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정확히 살아있는지는 알 수 없고 더 알 수 없는 건 어디에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하마스 지도부 그러니까 지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하고 있는데 하마스의 지도부는 지금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 있거든요. 그래서 흔히 우리가 이렇게 휴전 협상을 한다고 할 때는 그 사람들이 가는데 하마스 지도부조차 우리가 정확한 명단을 줄 수는 없다라고 했고 사실 우리도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하마스뿐만 아니라 또 군소 급진단체인 이슬람의 지하드와 다른 이런 더 하부 조직들이 인질을 이제...

▷ 전종철 : 나눠서 데리고 있어요?

▶ 장지향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상전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들과도 지금 소통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하마스도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얘기를 한 상태입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면 이렇게 많은 인질이 잡혀 있으면 협상을 빨리하거나 아니면 구출 작전을 하거나 두 가지 중에 하나인데 지금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이 뭡니까?

▶ 장지향 : 처음에 10월 중순에 대대적인 지상전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가 구출을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구출 작전에 자신이 있다. 그런데 구출 작전은 실패를 했습니다. 구출을 한 사람들은 5명 내외밖에 안 돼요. 그러면 이제 인질 석방 협상을 해야 되는데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내거는 조건이 너무나 배치되기 때문에 지금 계속 협상이 안 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은 우선 우리가 6주 정도 교전을 일시 중단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즉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 이상을 맞교환하자라고 제안을 했고요. 하마스 측에서는 우리는 제일 먼저 휴전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교전 중단이 아니라 휴전을 해야 되고 휴전을 한 다음에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이 전원 다 철군을 해야 된다. 그런 다음에 맞교환을 얘기하자라고 있어서 이 전후와 휴전의 양상이 서로 원하는 바가 굉장히 다릅니다.

▷ 전종철 : 지금부터 더 흥미로운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이번 시위 쟁점 가운데 하나가 군 복무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군 복무 의무가 있지만 초정통파 유대인, 이른바 하레디에 대해서는 병역을 면제해주고 있어요. 당연히 불만이 터져 나오고 이번 시위 촉발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특정 그룹 병역 면제에 대한 불만이라고 합니다. 왜 이들이 병역 면제를 받는지, 또 병역 면제를 받는 하레디가 얼마나 많은지도 좀 설명을 해 주세요.

▶ 장지향 : 하레디가 말씀하신 것처럼 초정통파 울트라 유대인들인데 이들의 역할은 어쨌든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유대교에 기반을 해서 세워졌고 그리고 2018년도에는 지금 우리가 뉴스에서 굉장히 많이 듣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 의회에서 이스라엘은 유대주의 국가다라고 명시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은 유대주의 국가예요. 즉 유대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이런 정신적인 종교적인 영적인 부분에 기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레디들이죠. 이들의 역할은 늘 유대교를 공부하는 겁니다, 경전을 공부하고. 그러면서 이들이 이제 하는 말은 우리는 다른 식으로 국가를 위해서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방의 의무를 질 필요는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전체 인구의 한 13% 내외입니다. 물론 중도나 진보 그리고 이제 세속주의자 보수파들은 크게 반발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반발은 지금처럼 계속 전쟁 시기에 더 높아지기 마련이고요. 예를 들어서 하레디는 13%인데 아무도 전원이 국방 의무를 지고 있지 않은데 이스라엘 내에 아랍계 시민들도 있습니다. 20% 정도가 아랍계 이스라엘인인데 이들은 국방의 의무는 없어요. 하지만 이들 중에 한 1% 정도, 5천 명 내외인데 이들은 자원을 해서 지금 전장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이 와중에 네타냐후 총리 아들 문제도 이제 도마 위에 올랐어요.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해외 국민들에게도 동원령 내렸는데 총리 아들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 장지향 : 저도 처음에 놀라서 찾아봤는데 사실이더라고요.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장지향 : 그런데 제가 그렇게 사실인 걸 확인하고 그렇게 놀라지 않은 이유가 네타냐후 총리의 가족이 늘상 이런 볼썽사나운 스캔들을 일으키곤 해요. 부인도 갑질 의혹도 많이 이렇게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저는 별로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가 이제 옛날에 중동전이 벌어지면 이스라엘군들은 밖에 유학 갔다가도 바로 들어오고 뭐 중동 사람들, 아랍 사람들은 안 들어오고. 그런데 이것이 사실과 그렇게 좀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다. 약간 Myth, 신화에 가깝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장지향 : 제가 주변에 봤었던 경우는 대부분 미국에 있다가 영국에 있다가 심지어는 한국에 있다가도 다 들어갔거든요.

▷ 전종철 : 이스라엘 젊은이들이요?

▶ 장지향 : 네, 지금 이 네타냐후 큰아들만 제가 본 역대 사례로는 안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좀 특이한 사례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평균은 그런 전쟁이 벌어지면 바로 즉각즉각 들어가는 걸 많이 보셨다 이거죠, 박사님이.

▶ 장지향 : 네, 맞습니다.

▷ 전종철 :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자국에 불리한 보도를 하는 외신들의 취재와 보도를 금지한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통과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법 통과 직후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자지라 방송을 즉각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장지향 : 말도 안 되는 입장이죠. 그리고 이스라엘이 그나마 주변에 있는 아랍 국가들 아니면 이란이랑 이렇게 싸우면서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게 우리가 중동에서 가장 수준 높은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얘기를 하고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저런 부패 혐의로 지금 기소되어 있고 이러면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 수준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비민주적인 처사이고 제가 말씀드린 이스라엘에 있는 지인들이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일이죠.

▷ 전종철 : 진짜 지금 센터장님 말 듣고 보니까 이스라엘에서 신기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벌어지네요. 관련되는 얘기입니다. 이 같은 이스라엘 행보에 대해서 미국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예요.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 인권 상황에 대한 부담도 있고 이 와중에 미국은 최근에 UN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 대신 기권 선택했습니다. 동시에 반면이라고도 할 수 있죠.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을 또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도대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입장 뭔가요? 좀 요약해서 말씀을 해주세요.

▶ 장지향 : 우리가 아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굉장히 사이가 좋죠. 중동 내 최대 우방국,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이라고 하지만 네타냐후 정부와 바이든 정부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블링컨 국무장관도 종종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런 식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평화 공존의 해결법,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는 얘기를 공식적으로도 하고요. 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척 슈머라고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있는데.

▷ 전종철 : 네, 척 슈머.

▶ 장지향 : 지난주에 이렇게 연설을 했죠. 뭐라고 그랬냐면 “네타냐후는 중동 평화의 걸림돌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빨리 조기 선거를 치러서 지금 정부를 교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까지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의 무기 지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제 그 얘기를 듣고 네타냐후 총리는 굉장히 화를 내면서 펄펄 뛰었다고. 어디 뭐 내정을 간섭하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 현재 미국 민주당 정부와 이스라엘의 이런 우파, 강경 우파 연정의 사이는 굉장히 안 좋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큽니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가 최대 쟁점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회담도 가졌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걸로 예상하세요?

▶ 장지향 : 굉장히 어려운데요.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거세게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첫째 라파 작전을 강행하지 말라. 하지만 꼭 해야 된다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해라라고 미국뿐만 아니라 EU도 거세게 압박을 하고 있는데 강행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군에서 지금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이 어쨌든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하마스를 완전히 섬멸하는 것인데 이제껏 지난 5개월 넘도록 총 24개 대대, 하마스 대대 중에 18개 대대를 우리가 확실히 제거를 했다. 그리고 라파에는 정확히 4개 대대 잔당이 남아 있는데 이들만 제거를 하면 우리는 목표를 달성한 거고 이제 가자지구에서 전후 시나리오를 얘기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워낙 이스라엘군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라파 작전은 이루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국제사회, 미국, EU에서 절대로 민간인의 피해가 나오면 안 된다라고 굉장히 압박을 세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이전의 양상과는 좀 다르게 민간인 피해가 지금처럼 크게 나지는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종철 : 지금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이제 30초도 안 남았네요. 딱 한 줄로 말씀하신다면.

▶ 장지향 : 지금 이스라엘이랑 하마스가 내세우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에 달라서요. 휴전 협상은 빠른 시일 내에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종철 : 센터장님 오늘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복잡한 상황 쉽고 재미있게 잘 풀어주셨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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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종철의 전격시사]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 위기의 중동, 강경한 이스라엘, 곤혹스런 미국
    • 입력 2024-04-03 08:53:04
    전격시사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1R <전격시사>’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월~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와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습했고 이 와중에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까지 공격하자 이란도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전화 연결해서 복잡한 중동 상황 짚어봅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장지향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반갑습니다. 우선 이스라엘은 현재 남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쪽에 있는 레바논과 시리아에 대해서 대대적 공습을 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시리아를 공습한 이유 뭘까요?

▶ 장지향 :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벌써 10월 7일부터 시작했으니 꽤 됐는데 우리가 이 전쟁 관련 얘기를 듣다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나라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이란인데요. 왜냐하면 이 하마스라는 이슬람 급진주의 조직이 바로 이란으로부터 재정적인 그리고 무기를 다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란의 대리 조직, 프록시 조직이라고 하는데 이 이란의 프록시 조직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뿐만 아니라 방금 말씀하신 레바논의 헤즈볼라 그리고 시리아의 또 다른 여러 군소 친이란 프록시 조직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상전은 지금 가자지구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지전들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또 많이 들어보셨을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랑도 계속 교전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이란이 어떻게 보면 뒷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특히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당했는데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그래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이다라면서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외교 공관에 대한 폭격 매우 이례적인 것일 텐데 이스라엘이 이렇게까지 지금 이 시점에 공세를 펴는 이유가 뭘까요?

▶ 장지향 : 말씀하신 것처럼 이란이 소위 이스라엘을 둘러싼 여러 나라에서 전체 역할을 하고 있고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에게 너희의 적은 누구냐 그러면 이스라엘은 첫째도 이란, 둘째도 이란, 셋째도 이란이라고까지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시리아는 아직도 내전 상태입니다. 시리아의 정부군, 즉 알아사드 세습 독재 정권인데 자국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하고 이런 안 좋은 정권인데요. 이 알아사드 정권을 이란이 지원하고 있고요. 물론 러시아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에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그냥 자기 제 집 드나들 듯이 드나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리고 영사관 폭격에 관해서도 이스라엘의 입장이 약간 다르더라고요. 이스라엘 쪽에서는 영사관 건물 그 자체를 폭격한 것은 아니고 그 바로 옆에 있는 군사 시설을 폭격했다. 그래서 만약에 영사관을 폭격했다면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 국제법에 완전히 배치되는 일이지만 만약에 그 옆에 있는 무기고나 무기 시설을 공격했다면 또 얘기가 약간 달라지고요. 그런데 이런 비슷한 얘기가 지금 가자지구 지상전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을 공격했다, 학교를 공격했다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반인도주의적인 공습이지만 이스라엘은 또 병원 내에 일부러 하마스가 무기고를 건설해놨다, 학교 중간에 핵심 지도부 무기 시설을, 군사시설을 일부러 놔뒀다라고 하면 또 얘기가 달라지거든요.

▷ 전종철 : 지금 이제 센터장님 말씀이 이스라엘이 이런저런 나라, 이런저런 무장단체와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궁극적인 적은 이란이다 이런 취지로 제가 이제 이해가 되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어느 수준으로 개입하냐가 이제 확전 여부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비교적 국지적 충돌 수준에서 상황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 이제는 충돌 수준 높이게 되는 겁니까?

▶ 장지향 : 저는 단기적으로는 좀 높아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이란은 지금 보복과 응징을 선포한 상태고요. 이란 입장에서는 정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보복을 하고 싶을 테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민들의 시선이거든요. 지금 어쨌든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의해서 이란 내의 최고 종교 지도자의 최고 정예 부대인 IRGC 이란 혁명수비대의 2인자가 죽었단 말이에요. 그러니 국민들은 지켜볼 테고. 그래서 이 청중을 위해서 어쨌든 면피용 액션을 취해야 되기 때문에 보복 공격은 있을 겁니다. 다만 이런 패턴이 워낙 국지전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 몇 번 있어 와서 예상되는 것이 있는데 이란이 지금 바로 공격은 안 할 테고요. 예측 가능한 이런 목표시설을 어느 정도 이제 이 정도의 공격을 할 것이다라고 좀 타격 목표를 흘리고 그래서 이란도 좀 출구 전략을 찾을 수 있는, 즉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 정도는 너희가 보복 공격을 당해야 한다. 대신 이란도 확전을 원하지는 않으니까 큰 이런 사상자나 큰 규모의 공격은 아닌 수준에서 출구 전략을 짤 테고 그것을 이스라엘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미국이랑 이란도 확전 방지를 위해서 미리 타격 장소를 좀 알려주고 이런 식으로 국지전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어쨌든 이 IRGC, 이란 혁명수비대의 2인자를 제거했으니 승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종철 : 이스라엘이 어디를 타격할 때 너희들 이 정도 맞아도 싸지 이런 걸 살짝 예고하고 하기도 한다 그런 말씀하셨고요. 이스라엘 내부 상황도 복잡합니다.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10만 명이 운집했고 시위대는 하마스에 납치됐던 인질을 우선적으로 구출하라 이런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생사가 확인됐나요? 또 현재 몇 명이 어디에 감금돼 있습니까?

▶ 장지향 : 지금 인질이 134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은 확인됐습니다. 그거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정확히 생사 여부, 그러니까 이들이 정확히 살아있는지 그거는 몰라요. 왜냐하면 250여 명이 처음에 10월 7일에 납치됐을 때 250여 명은 확실하다. 그리고 또 확실히 죽은 사람, 사망자 수도 지금 숫자를 세고 있는데 어쨌든 134명이 가자지구에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정확히 살아있는지는 알 수 없고 더 알 수 없는 건 어디에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하마스 지도부 그러니까 지금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하고 있는데 하마스의 지도부는 지금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에 있거든요. 그래서 흔히 우리가 이렇게 휴전 협상을 한다고 할 때는 그 사람들이 가는데 하마스 지도부조차 우리가 정확한 명단을 줄 수는 없다라고 했고 사실 우리도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하마스뿐만 아니라 또 군소 급진단체인 이슬람의 지하드와 다른 이런 더 하부 조직들이 인질을 이제...

▷ 전종철 : 나눠서 데리고 있어요?

▶ 장지향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상전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들과도 지금 소통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하마스도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얘기를 한 상태입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면 이렇게 많은 인질이 잡혀 있으면 협상을 빨리하거나 아니면 구출 작전을 하거나 두 가지 중에 하나인데 지금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이 뭡니까?

▶ 장지향 : 처음에 10월 중순에 대대적인 지상전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가 구출을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구출 작전에 자신이 있다. 그런데 구출 작전은 실패를 했습니다. 구출을 한 사람들은 5명 내외밖에 안 돼요. 그러면 이제 인질 석방 협상을 해야 되는데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내거는 조건이 너무나 배치되기 때문에 지금 계속 협상이 안 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스라엘은 우선 우리가 6주 정도 교전을 일시 중단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즉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 이상을 맞교환하자라고 제안을 했고요. 하마스 측에서는 우리는 제일 먼저 휴전을 해야 된다. 그러니까 교전 중단이 아니라 휴전을 해야 되고 휴전을 한 다음에 가자지구 내에서 이스라엘군이 전원 다 철군을 해야 된다. 그런 다음에 맞교환을 얘기하자라고 있어서 이 전후와 휴전의 양상이 서로 원하는 바가 굉장히 다릅니다.

▷ 전종철 : 지금부터 더 흥미로운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이번 시위 쟁점 가운데 하나가 군 복무 문제입니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군 복무 의무가 있지만 초정통파 유대인, 이른바 하레디에 대해서는 병역을 면제해주고 있어요. 당연히 불만이 터져 나오고 이번 시위 촉발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특정 그룹 병역 면제에 대한 불만이라고 합니다. 왜 이들이 병역 면제를 받는지, 또 병역 면제를 받는 하레디가 얼마나 많은지도 좀 설명을 해 주세요.

▶ 장지향 : 하레디가 말씀하신 것처럼 초정통파 울트라 유대인들인데 이들의 역할은 어쨌든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유대교에 기반을 해서 세워졌고 그리고 2018년도에는 지금 우리가 뉴스에서 굉장히 많이 듣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 의회에서 이스라엘은 유대주의 국가다라고 명시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은 유대주의 국가예요. 즉 유대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이런 정신적인 종교적인 영적인 부분에 기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레디들이죠. 이들의 역할은 늘 유대교를 공부하는 겁니다, 경전을 공부하고. 그러면서 이들이 이제 하는 말은 우리는 다른 식으로 국가를 위해서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방의 의무를 질 필요는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전체 인구의 한 13% 내외입니다. 물론 중도나 진보 그리고 이제 세속주의자 보수파들은 크게 반발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반발은 지금처럼 계속 전쟁 시기에 더 높아지기 마련이고요. 예를 들어서 하레디는 13%인데 아무도 전원이 국방 의무를 지고 있지 않은데 이스라엘 내에 아랍계 시민들도 있습니다. 20% 정도가 아랍계 이스라엘인인데 이들은 국방의 의무는 없어요. 하지만 이들 중에 한 1% 정도, 5천 명 내외인데 이들은 자원을 해서 지금 전장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이 와중에 네타냐후 총리 아들 문제도 이제 도마 위에 올랐어요.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해외 국민들에게도 동원령 내렸는데 총리 아들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 장지향 : 저도 처음에 놀라서 찾아봤는데 사실이더라고요.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장지향 : 그런데 제가 그렇게 사실인 걸 확인하고 그렇게 놀라지 않은 이유가 네타냐후 총리의 가족이 늘상 이런 볼썽사나운 스캔들을 일으키곤 해요. 부인도 갑질 의혹도 많이 이렇게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저는 별로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가 이제 옛날에 중동전이 벌어지면 이스라엘군들은 밖에 유학 갔다가도 바로 들어오고 뭐 중동 사람들, 아랍 사람들은 안 들어오고. 그런데 이것이 사실과 그렇게 좀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다. 약간 Myth, 신화에 가깝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장지향 : 제가 주변에 봤었던 경우는 대부분 미국에 있다가 영국에 있다가 심지어는 한국에 있다가도 다 들어갔거든요.

▷ 전종철 : 이스라엘 젊은이들이요?

▶ 장지향 : 네, 지금 이 네타냐후 큰아들만 제가 본 역대 사례로는 안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좀 특이한 사례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평균은 그런 전쟁이 벌어지면 바로 즉각즉각 들어가는 걸 많이 보셨다 이거죠, 박사님이.

▶ 장지향 : 네, 맞습니다.

▷ 전종철 :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자국에 불리한 보도를 하는 외신들의 취재와 보도를 금지한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통과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법 통과 직후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자지라 방송을 즉각 중단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장지향 : 말도 안 되는 입장이죠. 그리고 이스라엘이 그나마 주변에 있는 아랍 국가들 아니면 이란이랑 이렇게 싸우면서 정당성으로 내세우는 게 우리가 중동에서 가장 수준 높은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얘기를 하고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저런 부패 혐의로 지금 기소되어 있고 이러면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 수준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비민주적인 처사이고 제가 말씀드린 이스라엘에 있는 지인들이 굉장히 부끄러워하는 일이죠.

▷ 전종철 : 진짜 지금 센터장님 말 듣고 보니까 이스라엘에서 신기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벌어지네요. 관련되는 얘기입니다. 이 같은 이스라엘 행보에 대해서 미국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예요.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 인권 상황에 대한 부담도 있고 이 와중에 미국은 최근에 UN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 대신 기권 선택했습니다. 동시에 반면이라고도 할 수 있죠.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을 또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도대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입장 뭔가요? 좀 요약해서 말씀을 해주세요.

▶ 장지향 : 우리가 아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굉장히 사이가 좋죠. 중동 내 최대 우방국,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이라고 하지만 네타냐후 정부와 바이든 정부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블링컨 국무장관도 종종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런 식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평화 공존의 해결법,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는 얘기를 공식적으로도 하고요. 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척 슈머라고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있는데.

▷ 전종철 : 네, 척 슈머.

▶ 장지향 : 지난주에 이렇게 연설을 했죠. 뭐라고 그랬냐면 “네타냐후는 중동 평화의 걸림돌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빨리 조기 선거를 치러서 지금 정부를 교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까지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의 무기 지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제 그 얘기를 듣고 네타냐후 총리는 굉장히 화를 내면서 펄펄 뛰었다고. 어디 뭐 내정을 간섭하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 현재 미국 민주당 정부와 이스라엘의 이런 우파, 강경 우파 연정의 사이는 굉장히 안 좋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큽니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가 최대 쟁점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회담도 가졌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걸로 예상하세요?

▶ 장지향 : 굉장히 어려운데요.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거세게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첫째 라파 작전을 강행하지 말라. 하지만 꼭 해야 된다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해라라고 미국뿐만 아니라 EU도 거세게 압박을 하고 있는데 강행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군에서 지금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이 어쨌든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하마스를 완전히 섬멸하는 것인데 이제껏 지난 5개월 넘도록 총 24개 대대, 하마스 대대 중에 18개 대대를 우리가 확실히 제거를 했다. 그리고 라파에는 정확히 4개 대대 잔당이 남아 있는데 이들만 제거를 하면 우리는 목표를 달성한 거고 이제 가자지구에서 전후 시나리오를 얘기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워낙 이스라엘군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라파 작전은 이루어질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국제사회, 미국, EU에서 절대로 민간인의 피해가 나오면 안 된다라고 굉장히 압박을 세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이전의 양상과는 좀 다르게 민간인 피해가 지금처럼 크게 나지는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종철 : 지금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이제 30초도 안 남았네요. 딱 한 줄로 말씀하신다면.

▶ 장지향 : 지금 이스라엘이랑 하마스가 내세우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에 달라서요. 휴전 협상은 빠른 시일 내에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종철 : 센터장님 오늘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복잡한 상황 쉽고 재미있게 잘 풀어주셨습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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