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규모 7.2 강진…9명 사망·130여 명 고립

입력 2024.04.03 (23:13) 수정 2024.04.0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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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동부 해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고립돼 있습니다.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하는데, 반도체 생산에까지 일부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타이완 현지를 연결합니다.

김민정 특파원!

지진이 난 곳은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네, 타이완 화롄현 남동쪽 방향으로 25km 떨어진 해역입니다.

진원 깊이는 15.5km였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지진 피해가 심한 화롄현 지역으로의 진입은 차단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출근시간대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화롄현에선 지면이 좌우로 요동치고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45도로 기울어져 위태로워 보이는 건물도 있는데요.

고도 천2백 미터 산자락을 따라 토사가 물밀듯 내려와 순식간에 마을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해안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바다에까지 흘러내리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생방송을 하던 앵커가 진동에 놀라 어쩔줄 몰라 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습니다.

식당에서는 진동에 놀란 손님들이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고요.

교량 위 차량들은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고 수영장의 물이 여기저기 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화롄현의 한 주민의 말 들어보시죠.

[타이완 화롄현 주민 : "건물 안에 있던 물건들이 다 떨어져서 모두 깨졌어요."]

[앵커]

김 특파원! 그러면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어떻게 집계되고 있나요?

[기자]

네, 타이완 구조 당국은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붕괴되거나 파손된 건물이 120여 채에 달하는데요.

터널과 붕괴된 건물 안에도 아직 130여 명이 고립돼 있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소방관의 말 들어보시죠.

[수칭휘/소방관 : "구조팀이 건물 안에서 움직이면 건물이 더 불안정해지니 사람들을 구출하기 전에 안전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화롄현 진입이 현재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화롄으로 연결된 유일한 교량이 지진으로 끊어졌고, 도로 곳곳이 낙석으로 교통 통제됐습니다.

열차도 철로가 뒤틀리거나 파손되면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언제 교통이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 특파원!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서 구조 작업이 애를 먹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100여 차례의 여진이 일어났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앞으로 3~4일 동안 규모 6.5에서 7.0 사이의 여진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말 들어보시죠.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국군도 지원할 것이며, 중앙과 지방정부가 협조해 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들으신대로 타이완은 25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좁은 산길과 협곡이 많은 타이루거 국가공원에서도 관광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중국 당국이 타이완 측에 애도를 표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실제 지원이 이뤄질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김 특파원! 타이완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가 있는데, 생산 차질도 빚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이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인 만큼 지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TSMC 생산라인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면서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멈추기도 했습니다.

TSMC는 오늘 신축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예방 차원에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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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규모 7.2 강진…9명 사망·130여 명 고립
    • 입력 2024-04-03 23:13:17
    • 수정2024-04-04 0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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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동부 해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고립돼 있습니다.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하는데, 반도체 생산에까지 일부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타이완 현지를 연결합니다.

김민정 특파원!

지진이 난 곳은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네, 타이완 화롄현 남동쪽 방향으로 25km 떨어진 해역입니다.

진원 깊이는 15.5km였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지진 피해가 심한 화롄현 지역으로의 진입은 차단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출근시간대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화롄현에선 지면이 좌우로 요동치고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45도로 기울어져 위태로워 보이는 건물도 있는데요.

고도 천2백 미터 산자락을 따라 토사가 물밀듯 내려와 순식간에 마을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해안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바다에까지 흘러내리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생방송을 하던 앵커가 진동에 놀라 어쩔줄 몰라 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습니다.

식당에서는 진동에 놀란 손님들이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고요.

교량 위 차량들은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고 수영장의 물이 여기저기 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화롄현의 한 주민의 말 들어보시죠.

[타이완 화롄현 주민 : "건물 안에 있던 물건들이 다 떨어져서 모두 깨졌어요."]

[앵커]

김 특파원! 그러면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어떻게 집계되고 있나요?

[기자]

네, 타이완 구조 당국은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9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붕괴되거나 파손된 건물이 120여 채에 달하는데요.

터널과 붕괴된 건물 안에도 아직 130여 명이 고립돼 있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소방관의 말 들어보시죠.

[수칭휘/소방관 : "구조팀이 건물 안에서 움직이면 건물이 더 불안정해지니 사람들을 구출하기 전에 안전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화롄현 진입이 현재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화롄으로 연결된 유일한 교량이 지진으로 끊어졌고, 도로 곳곳이 낙석으로 교통 통제됐습니다.

열차도 철로가 뒤틀리거나 파손되면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언제 교통이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김 특파원!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서 구조 작업이 애를 먹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100여 차례의 여진이 일어났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앞으로 3~4일 동안 규모 6.5에서 7.0 사이의 여진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말 들어보시죠.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국군도 지원할 것이며, 중앙과 지방정부가 협조해 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들으신대로 타이완은 25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좁은 산길과 협곡이 많은 타이루거 국가공원에서도 관광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중국 당국이 타이완 측에 애도를 표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실제 지원이 이뤄질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김 특파원! 타이완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가 있는데, 생산 차질도 빚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이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인 만큼 지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TSMC 생산라인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면서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멈추기도 했습니다.

TSMC는 오늘 신축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예방 차원에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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