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회 “부산 심장질환자 사망, ‘뺑뺑이’·‘전공의 사직’때문 아냐”

입력 2024.04.12 (15:28) 수정 2024.04.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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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50대 응급 환자가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울산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것과 관련해, 대한응급의학회가 '응급실 뺑뺑이'도,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일도 아니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오늘(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가족의 안타까운 마음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응급실 뺑뺑이'로 대동맥 박리 진단이 늦어지거나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서 사망한 사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응급의학회는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 중증도를 판단하고 분류해,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에 연락하고 선정하는 데는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며 "신고 후 병원 도착까지 46분 걸린 것을 두고 환자 안전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한 지연이 있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환자 수용 여부 확인을 위해 여러 병원에 사전 연락을 한 것은 잘못이 아니며, 연락받은 병원에서 진료 능력과 당시 사정을 고려해 수용 여부를 판단·확인해주는 것 역시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응급의학회는 "제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망하거나, 전공의 사직 사태와 관련해 지연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응급실 뺑뺑이'는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학회 측은 "환자가 대동맥 박리증을 진단받아 정상적으로 전원 뒤 적시에 응급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하고 의식도 회복했으나, 약 6일 뒤 중환자실 입원 중 안타깝게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진료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흉부외과는 이미 20년째 전공의 지원이 적어, 전국적으로도 숫자도 많지 않을 정도"라며 "전공의에 의존해 진료, 수술하지 않은 지 이미 꽤 됐기에 전공의 사직 사태와도 관계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해당 환자의 수술 집도의도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에서 진단 후 저희 병원에서 수술 시작까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골든 타임 내 수술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는 환자를 살리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부산에서는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50대 남성이 10곳 넘는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뒤 울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1일 끝내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부산지역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대한응급의학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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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15:28:00
    • 수정2024-04-12 15:52:04
    사회
부산에서 50대 응급 환자가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울산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것과 관련해, 대한응급의학회가 '응급실 뺑뺑이'도,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일도 아니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오늘(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가족의 안타까운 마음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응급실 뺑뺑이'로 대동맥 박리 진단이 늦어지거나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서 사망한 사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응급의학회는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 중증도를 판단하고 분류해, 적절한 응급의료기관에 연락하고 선정하는 데는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며 "신고 후 병원 도착까지 46분 걸린 것을 두고 환자 안전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한 지연이 있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환자 수용 여부 확인을 위해 여러 병원에 사전 연락을 한 것은 잘못이 아니며, 연락받은 병원에서 진료 능력과 당시 사정을 고려해 수용 여부를 판단·확인해주는 것 역시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응급의학회는 "제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망하거나, 전공의 사직 사태와 관련해 지연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응급실 뺑뺑이'는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학회 측은 "환자가 대동맥 박리증을 진단받아 정상적으로 전원 뒤 적시에 응급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하고 의식도 회복했으나, 약 6일 뒤 중환자실 입원 중 안타깝게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진료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흉부외과는 이미 20년째 전공의 지원이 적어, 전국적으로도 숫자도 많지 않을 정도"라며 "전공의에 의존해 진료, 수술하지 않은 지 이미 꽤 됐기에 전공의 사직 사태와도 관계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해당 환자의 수술 집도의도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에서 진단 후 저희 병원에서 수술 시작까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골든 타임 내 수술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는 환자를 살리지 못해서 죄송스럽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부산에서는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50대 남성이 10곳 넘는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뒤 울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1일 끝내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부산지역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대한응급의학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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